우리동네 사람들- 판교 백현마을 9단지 대림아파트

지역내일 2011-04-11 (수정 2011-04-11 오후 6:51:02)
이웃끼리 허물없는 비결 궁금하시죠?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발신인은 판교 백현마을 9단지 입주자 대표회의. 내용은 ‘자연과 조화된 친환경 아파트에서 다양한 편의시설을 운영하는 아파트의 운영방법을 분당 용인의 타 아파트에도 알려주고 싶다’는 것. 아파트의 편의시설이라? 궁금함 반, 호기심 반으로 백현동에 위치한 대림아파트를 찾아갔다.

도심 속, 전원 아파트  
2009년 11월에 완공된 대림아파트는 ‘2010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공동주거부문 수상 단지다. 38평과 44평형 348세대로 이뤄진 15개의 동은 고층이 아닌 10층으로 건축되어 쾌적하고 아늑한 느낌. 아름다운 주거 단지라는 수상이유답게 나비분수대와 생태 연못, 유리온실을 조성해 놓아 도심 속의 전원형 아파트라 불러도 손색없다.
“14만평의 낙생대 공원이 저희 아파트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요. 도시에선 보기 힘든 꿩이 출몰하고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지요.” 입주자 대표회의 김진화 회장의 말이다.
대림아파트는 환경뿐 아니라 아파트 선호에 손꼽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판교역까지 도보로 15분정도 소요되어 운동 삼아 걸어 갈수 있고 판교IC,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내곡간  도시고속도로, 분당·수서 도시고속도로가 모두 5~7분이면 접근 가능한 사통팔달의 중심지에 위치한다. 인근에 신백현 초·중학교가 개교했고, 고등학교도 들어설 예정이라 교육 여건도 좋은 편.
주부들의 마음을 헤아린 첨단기능도 눈길 끄는 부분이다. “쓰레기는 지하 수송관을 통해 바로 집하시설로 보내는 ‘자동크린넷’으로 처리하고요. CCTV와 화상전화를 설치한 놀이터는 전기오토바이로 순시하며 안전하게 관리합니다. 세대별 거실에는 열선감지기를 달고 저층 및 최상층 외벽에는 적외선 감지기 등 철저한 보완체계를 갖췄습니다.” 
     
편의시설은 주민들의 동네사랑방
 
  


분당, 용인의 타 아파트에서 벤치마킹해도 좋다는 주민편의시설을 둘러보았다. 시원하게 내뿜는 나비분수 뒤쪽 주민지원센터에 사우나, 골프장, 탁구장이 모여 있다. 금년 1월부터 개장 운영하고 있는 세군데 시설은 아파트 주민 3분의1이 이용할 만큼 인기몰이 중. 골프동호회에 가입한 주민은 이미 50명이 넘고, 탁구장은 3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호응 높다. 특히 가족무제한 이용에 월 1만원만 받고 있는 사우나의 인기는 폭발적. 하루 이용객이 150명에 이른다. 주민 이숙현(48)씨는 “이용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이 끝나면 바로 사우나까지 할 수 있어 날아갈듯 한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편의시설을 본격 가동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운영문제와 비용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타 단지 시찰과 주민총회, 홈페이지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마련했다. “세대별로 비밀번호를 부여해 상주인력 없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했죠. 계절의 변수까지 꼼꼼히 계산해 이용료를 산출했고요. 사우나가 생긴 뒤에 오히려 집 관리비가 줄었다는 인사도 받았습니다.(웃음)”
원초적(?)인 모습으로 자주 만나니 대림아파트 이웃 간에는 허물이 없다. 삭막한 아파트라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살맛나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게 정작 들려주고픈 메시지가 아닐까.
“앞집 이웃이랑 서로 등 밀어주는 아파트에 살아 보셨나요? 동네사랑방, 이 정도면 자랑할 만 한 거 아닙니까. 하하”  
박신영 리포터 jump1042@hanmail.net

미니인터뷰 - 대림아파트(9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김진화 회장


“송종석 전 회장님과 입주예정자 모임 때부터 봉사해왔어요. 터 닦던 아파트에 살고 있고, 정겨운 문화가 생겨나는 걸 보는 요즘은 절로 신바람 납니다.”
작년 7월부터 대림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화 회장은 추진력 있고 소통 잘하는 리더란 평을 듣는다. 이사 오기 전, 분당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단지 회장을 역임했던 노하우로 이곳에서도 봉사하고 있다고.
“아파트 비리 의혹은 공개화와 투명화 단계를 생략할 때 불거지는 경우가 많아요. 번거롭더라도 소통의 룰을 잘 지키면 진정성이 전달되어 신뢰를 형성할 수 있죠. ‘이제는 안 봐도 믿고 맡긴다’ 며 주민총회에 빠지는 분이 늘어 참 걱정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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