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사람들 -양천구 모범운전자회 김인수 회장

지역내일 2011-03-23

힘든 일 하며 봉사하는 회원들 모두 건강하길

 지난 1월 모범택시운전 기사 전상렬(57, 상도동)씨가 교통정리를 하다가 승용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서울모범운전자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만 8632명의 회원이 교통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데 지난해만 15명이 전씨처럼 봉사활동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자신의 안전을 저당 잡힌 채 구민의 교통안전을 위해 도로에 선지 24년이 된 양천구 모범 운전자회는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도로에 나섰다. 더욱 올해 같이 매서운 추위와 폭설 속에서도 열심히 자원봉사를 해주는 회원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아는 양천구 모범운전자회 김인수 회장(62,신월동)은 회원들이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6년 전부터 365일 매일 아침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사무실을 찾아 동료 회원들을 살뜰히 챙기며 회장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인수 회장의 회원사랑, 양천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자.

위험하고 힘든 일이지만 보람있어
 양천구 모범 운저자회(이하 양천운전자회)는 1987년 강서구에서 양천구가 분리된 때부터 시작해 한때 그 회원이 500명에 이르렀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고령화로 현재 회원은 350명, 하지만 구민들의 교통 안전을 위해 사시사철 교통 자원봉사는 물론 장애인 무료 수송, 거동 불편 노인배달 봉사 등 어려운 사람들의 발이 되어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양천 운전자회는 계남 초등학교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김인수 회장이 택시 운전을 시작한건 1989년부터, 모범택시기사가 된지는 23년이 되었다. “모범 택시 운전자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5년 이상 무사고 운전에 경찰서 심의를 거쳐 전과 등의 결격사유가 있으면 모범 운전자심의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모범 운전자는 아무나 될 수 없습니다”라는 김회장은 “요즘 밤에 무서워서 택시 타기를 무서워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모법 택시 기사는 심의를 거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범 택시를 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23년전 양천운전자회 회원이 된 김회장은 신월동 공수부대 사거리에서 첫번째 교통지도 봉사를 시작한다. 모벙 운전자회 활동을 열심히 한 김회장은 조장을 거쳐 부회장으로 8년간 활동하다가 6년전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 같은 강추위에는 손과 발은 감각이 없고 호루라기를 부는 입과 호루라기는 얼어 얼음이 매달릴 정도죠. 이런 추위에도 변함없이 교통봉사에 열심인 회원들을 보면 고마울 따름입니다”라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는 김회장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봉사를 하는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는 운전자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거기다가 전상렬씨 처럼 다치는 회원들을 보면 마음이 어떻겠냐는 김회장, 교통정리 자원봉사를 하다가 뒤쪽에서 달려온 승용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해 중앙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뇌사상태라는 기사처럼 교통 자원봉사를 하다가 다치는 모범 운전자들이 많다고 한다.“올해 교통봉사를 하다가 사고로 뇌사에 빠진 전상렬씨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정말 가슴 아프고 남의일 같지 않았습니다”라는 김회장은 “아침에 나오면 오늘도 우리 회원들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잘 마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해해주는 부인에게 항상 고마워
 김회장이 이렇게 양천운전자회에 매달릴 수 있었던 건 부인의 이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흔한 부부동반 나들이도 한번 못가보고 더구나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지는 일도부인이 하고 있지만 남편의 건강이 나빠질까 변함없이 챙겨주는 부인 덕분에 하루 하루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김회장은 “너무 고맙죠. 아침이면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나와서 일을 보느라 정작 돈 버는 일은 몇시간 못하고 그나마 번 돈도 회장일 하는데 쓰느라 집에는 한푼도 못 주고 있습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회장은 7시부터 9시까지 사무실에서 오전 업무를 끝내면 이후부터는 양천구 350명 회원들을 챙기는 2차 업무가 시작된다. 교통사고 난 회원들이 있으면 문병을 가고, 고장 난 차는 잘 수리되는지 챙겨주는 등의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다.
 IMF 전만 해도 손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가스 값도 많이 올라 하루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10만원 수입이 빠듯하고 기본요금에 카드를 내는 손님들 등 힘든 손님도 더 많아졌다. 하루 종일 일해도 10만원 수입이 빠듯한 요즘 그가 정작 택시 일을 하러 나가는 시간은 밤 12시가 넘은 시간, 그때부터 새벽에 4시간 정도 일을 하고 돌아오면 몇시간 자지도 못한 체 양천운전자회로 출근을 한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어려운 일도 많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 김회장은 70세인 회원과 87세까지 활동하는 선배 회원들처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계획이란다.

교통지도, 장애인 무료 수송 등 다양한 활동 
 교통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장애인 무료 수송, 거동 불편 노인중식 및 찬배달 봉사 활동도 rr계속하고 있는 양천 운저자회는 환경 통신원 및 환경 감시단활동과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활동 등에도 참여하며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교통자원봉사는 매주 오전 7시~9시까지 30~50명이 양천지역 주요차로에 배치되어 교통 소통에 앞장서고 있고, 특히 학교 앞에 집중 배치되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관내 복지관  6개소에 매일 2대씩 연간 차량 1200대 이상을 무상으로 지원하여 도시락 배달을 돕고, 거동 불편 노인 및 장애자 야유회에 연간 200대이상의 차랑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05년 3월부터는 관내 불우이웃에게 매달 10KG 50포대를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하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캠페인 등의 참여와 더불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인명 손실을 줄이고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교통사고 없는 살기 좋은 양천구를 만드는 일에 열심히 동참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하는 김회장은 “특히 추운 날씨에 교통봉사를 하며 고생하는 모범운전자들에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은 못해도 고성과 욕설은 삼가해주셨으면 종겠습니다”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이채연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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