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는 ‘질’로 승부 - 변화하는 우리의 쌀소비 문화
‘밥심으로 산다’ ‘밥이 보약’ 등 한국인에게 쌀은 주식이자 든든한 식량이었다.
선조들에겐 식량 이상의 의미가 되었던 쌀. 하지만 세상이 달라져 이젠 쌀이 남아도는 시대다. 쌀이 부족해 분식장려운동을 펼친 게 엊그제 같은데 불과 몇 십 년 만에 쌀이 천덕꾸러기가 된 셈.
통계청은 2010양곡년도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72.8㎏으로, 전년의 74.0㎏보다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서구화된 식생활에서 다양한 쌀 소비촉진 방안이 마련돼 추진되고는 있지만 감소세는 여전하다고.
선조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았던 쌀. 2011 우리 쌀의 현주소를 찾아본다.
건강한 쌀 맛있는 이야기- ‘라이스스토리’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누들&라이스전문점 ‘라이스스토리’가 작년 10월 목동에도 상륙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퓨전 오리엔탈 쌀 요리를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
이곳에선 다양한 아시안 볶음밥, 갖가지 면류 및 홈스타일 메뉴 등 차별적인 메뉴 구성과 20가지 특제소스, 쌀을 기본으로 한 내츄럴한 음식이 제공된다.
고급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매력.
국내산 쌀만을 고집하고 면은 납작면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라이스스토리 목동점 2061-7423
밀가루 No, 쌀 Yes - ‘59 쌀피자’
강서 양천지역만 해도 20여개 이상의 체인점이 성업 중인 ‘59쌀피자’는 기존 밀가루 반죽에서 탈피해 순수 국산쌀(100%)과 보리, 조, 밀, 검은깨 등 오곡으로 만든 웰빙도우를 내세워 고객의 발길을 꾸준히 붙잡는 곳.
각종 신선한 토핑과 100% 자연산 치즈로 만들어졌으며 거품을 확 뺀 가격으로 고객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는데 최근 주변 대형마트 피자에 밀려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 피자에 길들여진 단골들은 여전히 찾고 있다고.
*목동7단지점 2653-8859, 신정역점 2603-5950
믿을 수 있는 안전 먹을거리 -‘쌀빵’과 ‘쌀찜케익’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목동점 한 편에 자리 잡은 ‘쌀사랑베이커리’는 100% 국내산 순쌀빵을 기치로 송악농협으로부터 제공받은 쌀가루를 이용해 빵을 굽고 있다.
종래의 밀가루빵에 쌀을 소량 첨가해 쌀빵이라고 하는 개념과는 180도 다른 ‘순쌀빵’ 방부제와 표백제 역시 전혀 사용하지 않아 밀가루빵을 먹은 후 느끼는 더부룩함이 없고 든든하다고 단골 고객들은 입을 모은다. 쫄깃하고 촉촉한 맛, 씹을수록 달콤한 맛은 쌀빵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란다. 영양 면에서도 밀가루와 비교하면 두말 하면 잔소리. 쌀빵이라 가격이 비쌀 거라는 선입견은 금물. 밀가루빵보다 1.2~1.5배정도 비싸다.?
한편 현대백화점 목동점 식품관에선 쌀찜케익전문점 ‘퍼플러브’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쌀로 만든 흑미찜케익, 보리찜케익, 호박찜케익, 쑥찜케익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케익 외에 우리 쌀로 만든 전통식혜도 맛과 건강을 선사한다. *쌀사랑베이커리 2643-7006
커피전문점이나 영화관에서 만나는 ‘쌀과자’
전통 쌀과자가 설자리를 잃어가는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커피전문점이나 영화관에서 쌀과자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몇몇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라이스칩’과 CGV영화관 매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라이스팝’이 그것.
전통 쌀과자와 형태와 맛은 다르지만 100% 우리농산물로 만든 우리 입맛에 맞는 쌀과자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라이스칩’은 경기도 G마크 인증을 받은 경기미와 우리 농산물인 자색고구마, 단호박으로 만든 저칼로리 스낵.
CGV는 작년 말 주요 매점에 무농약 현미로 만든 인절미 스낵 ‘라이스팝’을 출시했다. ‘라이스팝’은 무농약 현미와 올리고당 그리고 콩가루 등 엄선된 주원료로 만든 웰빙 과자로, 인절미보다 더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
*라이스칩(60g) 2,000원, 라이스팝(80g) 3,000원
내 취향대로 바로바로 도정한다 - 즉석 도정미(米)
맛있는 밥을 짓는 요건 중 쌀의 수분 함유량이 중요하다. 수분 함유량이 높으면 곰팡이나 잡균이 번져 저장성이 떨어지고, 수분 함유량이 너무 낮으면 밥맛이 좋지 않다. 쌀의 수분 함유량은 14~16%가 적당한데 도정한 지 3일이 지나면 쌀에 지방산이 증가해 밥맛이 점차 나빠지고, 15일이 지나면 수분 함량도 떨어진다. 따라서 3일 이내로 도정한 쌀이 가장 좋지만 번거로움으로 인해 도정한 지 15일 이내의 쌀이면 무난하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엔 쌀을 소량씩 사서 먹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 양곡코너나 야채청과전문매장에서 쌀을 기호에 따라 5분도미~11분도미까지 간편하게 도정할 수 있다. 도정도가 낮으면 소화율이 떨어지고 도정도가 높으면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점에 유념하자.
변신 쭈~욱 - 쌀아이스크림, 기능성 쌀까지?
한국인의 주식이자, 건강의 근간인 쌀, 그 변신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생소한 쌀아이스크림부터 쌀화장품, 다용도 쌀가루, 기능성쌀, 지역브랜드 명품쌀까지 변신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쌀요리 개발과 아침밥먹기 캠페인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시점에서 ‘밥심’으로 사는 건강한 식생활을 되찾아 보는 건 어떨까?
최수연리포터 somuz@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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