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소개>
CIA 북한보고서
헬렌-루이즈 헨터 지음 남성욱․김은영 옮김 /
도서출판 한송 펴냄 / 316쪽 / 14,000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에서 해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노동과 소비, 가족생활, 연애, 결혼, 교육과 육아, 보건의료, 여가활동 등 북한 주민의 일상과 그 일상을 끌어가는 가치관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북한 보고서.
50여 년 간의 분단은 남북간의 이질적인 차이를 공고하게 만들었고 서로를 더욱 낯선 존재로 받아들이게 하였다. 특히 정치체제보다 우리에게 더욱 더 낯선 인상을 주는 것은 정치학습, 자발적인 노동, 당이 정해주는 결혼, 식품 조달,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조직화된 생활 등 일상적인 면이다. 최근 몇 차례의 남북 교환방문 동안 부딪혔던 문화와 사고의 차이는 이를 잘 보여준다. 남북간에 교류의 폭이 좁았던 데다가 북한이 그동안 폐쇄적인 외교정책을 택하고 있어 외부에 알려진 사실은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에 서로의 간극이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남과 북, 그리고 북한과 외부의 간극을 좁혀주는 매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료들을 기초로 작성되었고 집필이 완성되었을 때 비밀문서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1980년대 초부터 계속된 공개 요청으로 10여 년만에 비밀해제가 되어 최근 대중들에게 읽히게 되었다. 또한 CIA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되어 지금까지 발간되었던 어떠한 북한관련 서적보다도 광범위하고 자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대부분이 정치 군사적인 측면에 치우친 것이 많았다. 즉 북한의 권력구조, 남한과 미국과 비동맹세계에 대한 정책 변화, 과거 공산주의 동맹국과의 관계 진전 및 군사력 증강과 같은 전략적 문제들에 관심이 집중되어온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작업과는 달리 북한에 대해 사회 문화 경제 등 비정치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고,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그들의 감정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서술한다. 또한 북한사회 전체를 일관성 있게 파악하는 사회학적 통찰력은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북한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좋아하고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며, 노동을 어떻게 생각하며, 여가에는 무엇을 하고, 생활을 지배하는 정치학습 시간, 자발적이라 말해지는 노동, 과거와 현재의 자신들의 국가 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미래에 대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려 한다.
그들이 헌법을 죽였다
박홍규 지음 / 개마고원 펴냄 / 292쪽 /12,000원
영남대 법대의 박홍규 교수가 한국 헌법학에 대한 전면 비판에 나섰다. 저자는 헌법학자들이 해낸 작업들 가운데 오늘날 최고의 ‘헌법 교과서’로 자리잡고 있는 4권의 책을 비판의 도마에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학자들이 비판의 초점이 된다고 해서 헌법에 어긋나는 위헌 법률을 만들고 위헌 정치를 하는 정치가들이나, 또는 헌법을 왜곡하여 위헌 재판을 하는 재판관들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자들이 헌법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위헌 책을 써대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한 비판의 대상의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 학자들로 인해 여타의 모든 위헌적 행위가 소위 ‘학문적’으로 정당화되고 관행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헌법의 죽음’이 일상생활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헌법의 죽음’을 증언하는 생생한 증거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한반도의 선택
-부시의 MD구상, 무엇을 노리나
이삼성․정욱식 외 지음 / 삼인 펴냄 / 342쪽 / 13,000원 /
미국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MD구상은 그 명분에서부터 허점 투성이 이다. 이번 뉴욕 테러 사건이 MD구상의 허구성을 폭로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임에도 오히려 미증유의 참변으로 말미암은 강경 여론의 추이는 거꾸로 MD 추진을 포함한 무장 강화 주장의 입지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 또한 어김없는 현실이도 하다.
한반도의 안보와 직결된 MD 문제가 정작 우리 내부의 비판적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로, 게다가 테러 사건의 충격적 여파에 떠밀리듯 강행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미국의 패권적 군사전략인 MD에 맞서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진정한 의미의 안전보장을 위해 이 책이 내놓고 있는 대안은 한국, 북한, 일본, 대만 등 동북아의 핵무기 비보유 국가들이 주체가 되는 ‘동북아 비핵지대화’이다.
차라리 동전을 던져라
- 맞지 않는 예측
William A. Sherden 지음 손병두 옮김 /
FKI미디어 펴냄 / 294쪽 / 12,000원 /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측은 왜 불가능하며, 정책 입안자나 CEO,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불확실한 예측자료를 토대로 한 계획이 얼마나 위험부담이 큰 지, 그 대처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책.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보다는 예측에 의해 영향을 받기가 더 쉽다. 어떠한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여 자신의 인생행로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핵심인 예측의 신뢰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즉 예측을 이끌어내는 데 사용된 방법론, 예측가의 사회적 신용도, 예측가의 신뢰할 만한 실적 등에 대한 고찰과 함께 특정 예측에 대한 신뢰가 사고방식이나 희망적 관측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할 것을 권하고 있다.
나의 독백
- 윤이상 부인 이수자 산문집
이수자 지음 / 한겨레신문사 펴냄 / 286쪽 / 8,500원 /
3년 전 윤이상 자서전 <내 남편="" 윤이상="">을 펴냈던 이수자 여사는 최근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평양을 오가며 북한 사람을 만나고 산천을 보고 느낀 감회를 일기처럼 쓴 산문집 「나의 독백」을 펴냈다.
일제 식민지시대에 교육 받았고 해방후 대학을 다녔고 61년 독일로 이주하기 전까지 교직생활을 했던 이수자 여사에게 북한 사람의 사고와 행동은 아주 낯선 것이었다.
1부에 20편의 글은 주로 이수자 여사가 만난 북한 사람에 대해서, 2부의 13편의 글은 북한의 주요 사찰과 명산을 섭렵하면서 쓴 기행문이다. 이 책을 통해 이수자 여사는 북의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아름다운 강토와 문화유적에 대해 남의 동포들과 함께 나누고 감상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통일을 향한 뜻이 과거의 감정이나 이념에 구애받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서로 손잡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글 곳곳에 배어 있다.
내>새책소개>
CIA 북한보고서
헬렌-루이즈 헨터 지음 남성욱․김은영 옮김 /
도서출판 한송 펴냄 / 316쪽 / 14,000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에서 해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노동과 소비, 가족생활, 연애, 결혼, 교육과 육아, 보건의료, 여가활동 등 북한 주민의 일상과 그 일상을 끌어가는 가치관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북한 보고서.
50여 년 간의 분단은 남북간의 이질적인 차이를 공고하게 만들었고 서로를 더욱 낯선 존재로 받아들이게 하였다. 특히 정치체제보다 우리에게 더욱 더 낯선 인상을 주는 것은 정치학습, 자발적인 노동, 당이 정해주는 결혼, 식품 조달,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조직화된 생활 등 일상적인 면이다. 최근 몇 차례의 남북 교환방문 동안 부딪혔던 문화와 사고의 차이는 이를 잘 보여준다. 남북간에 교류의 폭이 좁았던 데다가 북한이 그동안 폐쇄적인 외교정책을 택하고 있어 외부에 알려진 사실은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에 서로의 간극이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남과 북, 그리고 북한과 외부의 간극을 좁혀주는 매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료들을 기초로 작성되었고 집필이 완성되었을 때 비밀문서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1980년대 초부터 계속된 공개 요청으로 10여 년만에 비밀해제가 되어 최근 대중들에게 읽히게 되었다. 또한 CIA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되어 지금까지 발간되었던 어떠한 북한관련 서적보다도 광범위하고 자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대부분이 정치 군사적인 측면에 치우친 것이 많았다. 즉 북한의 권력구조, 남한과 미국과 비동맹세계에 대한 정책 변화, 과거 공산주의 동맹국과의 관계 진전 및 군사력 증강과 같은 전략적 문제들에 관심이 집중되어온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작업과는 달리 북한에 대해 사회 문화 경제 등 비정치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고,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그들의 감정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서술한다. 또한 북한사회 전체를 일관성 있게 파악하는 사회학적 통찰력은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북한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좋아하고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며, 노동을 어떻게 생각하며, 여가에는 무엇을 하고, 생활을 지배하는 정치학습 시간, 자발적이라 말해지는 노동, 과거와 현재의 자신들의 국가 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미래에 대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려 한다.
그들이 헌법을 죽였다
박홍규 지음 / 개마고원 펴냄 / 292쪽 /12,000원
영남대 법대의 박홍규 교수가 한국 헌법학에 대한 전면 비판에 나섰다. 저자는 헌법학자들이 해낸 작업들 가운데 오늘날 최고의 ‘헌법 교과서’로 자리잡고 있는 4권의 책을 비판의 도마에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학자들이 비판의 초점이 된다고 해서 헌법에 어긋나는 위헌 법률을 만들고 위헌 정치를 하는 정치가들이나, 또는 헌법을 왜곡하여 위헌 재판을 하는 재판관들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자들이 헌법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위헌 책을 써대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한 비판의 대상의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 학자들로 인해 여타의 모든 위헌적 행위가 소위 ‘학문적’으로 정당화되고 관행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헌법의 죽음’이 일상생활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헌법의 죽음’을 증언하는 생생한 증거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한반도의 선택
-부시의 MD구상, 무엇을 노리나
이삼성․정욱식 외 지음 / 삼인 펴냄 / 342쪽 / 13,000원 /
미국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MD구상은 그 명분에서부터 허점 투성이 이다. 이번 뉴욕 테러 사건이 MD구상의 허구성을 폭로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임에도 오히려 미증유의 참변으로 말미암은 강경 여론의 추이는 거꾸로 MD 추진을 포함한 무장 강화 주장의 입지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 또한 어김없는 현실이도 하다.
한반도의 안보와 직결된 MD 문제가 정작 우리 내부의 비판적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로, 게다가 테러 사건의 충격적 여파에 떠밀리듯 강행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미국의 패권적 군사전략인 MD에 맞서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진정한 의미의 안전보장을 위해 이 책이 내놓고 있는 대안은 한국, 북한, 일본, 대만 등 동북아의 핵무기 비보유 국가들이 주체가 되는 ‘동북아 비핵지대화’이다.
차라리 동전을 던져라
- 맞지 않는 예측
William A. Sherden 지음 손병두 옮김 /
FKI미디어 펴냄 / 294쪽 / 12,000원 /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측은 왜 불가능하며, 정책 입안자나 CEO,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불확실한 예측자료를 토대로 한 계획이 얼마나 위험부담이 큰 지, 그 대처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책.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보다는 예측에 의해 영향을 받기가 더 쉽다. 어떠한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여 자신의 인생행로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핵심인 예측의 신뢰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즉 예측을 이끌어내는 데 사용된 방법론, 예측가의 사회적 신용도, 예측가의 신뢰할 만한 실적 등에 대한 고찰과 함께 특정 예측에 대한 신뢰가 사고방식이나 희망적 관측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할 것을 권하고 있다.
나의 독백
- 윤이상 부인 이수자 산문집
이수자 지음 / 한겨레신문사 펴냄 / 286쪽 / 8,500원 /
3년 전 윤이상 자서전 <내 남편="" 윤이상="">을 펴냈던 이수자 여사는 최근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평양을 오가며 북한 사람을 만나고 산천을 보고 느낀 감회를 일기처럼 쓴 산문집 「나의 독백」을 펴냈다.
일제 식민지시대에 교육 받았고 해방후 대학을 다녔고 61년 독일로 이주하기 전까지 교직생활을 했던 이수자 여사에게 북한 사람의 사고와 행동은 아주 낯선 것이었다.
1부에 20편의 글은 주로 이수자 여사가 만난 북한 사람에 대해서, 2부의 13편의 글은 북한의 주요 사찰과 명산을 섭렵하면서 쓴 기행문이다. 이 책을 통해 이수자 여사는 북의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아름다운 강토와 문화유적에 대해 남의 동포들과 함께 나누고 감상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통일을 향한 뜻이 과거의 감정이나 이념에 구애받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서로 손잡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글 곳곳에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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