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참으로 길고 매서웠다. 눈은 너무 내렸고 날은 오지게 추웠다. 하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 문 밖에서 반기는 바람부터 다르다. 세차던 바람이 보드랍게 뺨을 어루만지니 그렇다. 봄인 게다. 봄은 처녀의 가슴에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아직 봄에게 길 내주기 싫은 겨울은 흔적을 채 감추지 않았다. 때늦게 내리던 눈과 꽃샘추위는 가슴을 선득하게 했다.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성큼 다가설 봄 향기가 기대된다. 그에 맞추어 몸도 마음도 살랑거린다면 이제는 봄을 맞을 시기, 새봄맞이 기분전환 대작전을 시작해야 할 때다.
조명옥 리포터,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PART 1. 가라앉은 집, 봄 분위기로 UP!
봄이다. 봄이 되면 변화를 주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이든 주변 환경을 바꾸는 일이든 변화를 원한다. 그 중에 주부들은 봄을 집안 청소와 실내 변화로 맞이한다. 겨우내 집안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인테리어 변화로 싱그럽고 활기찬 봄을 집안에 불러보자.
■ 봄은 창문에서부터
집안 분위기를 간단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커튼부터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겨울 동안 무거운 색감의 커튼을 사용했다면 보다 밝은 톤의 커튼으로 바꾸어 주자. 그런데 치솟는 물가 때문에 커튼보다 적은 비용으로 창문 인테리어를 변화할 수 있는 블라인드도 좋다. 블라인드 전문점인 윈디스(대표 구성욱)의 도움말을 소개한다.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롤스크린이나 우드블라인드는 가격은 저렴해도 환기가 불편했고 무거워서 고장이 잦았다. 그런 단점을 보완한 ‘뉴엣 쉐이드’나 ‘에코 쉐이드’가 등장했다. 쉽게 올리고 내릴 수 있으며 통풍도 잘되고 이중성 구조로 커튼의 역할까지 해주는 신소재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올 봄 창문 인테리어에 적용하면 좋다.
색상은 화사한 색상으로 택하는 것도 좋지만 사계절 무난한 색상을 선택해 이중성을 잘 살리는 것도 좋다. 내추럴 브라운이나 인디언 핑크가 대세이며 아이보리나 크림색도 잘 나간다.
베란다는 롤스크린으로 하면서 안방창문은 가벼운 페브릭 커튼으로 하는 것도 실용적이다. 윈디스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의 리폼도 가능하니 재질이나 색상이 봄에 어울리면 리폼도 좋은 아이디어다.(문의 : 윈디스. 041-592-9200)
■ 간단한 소품 장식, 화사한 느낌
문의 손잡이 하나만 바꿔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 그게 바로 하찮아 보이는 소품의 거대한 힘. 손잡이뿐만이 아니다. 허전해 보이는 공간에 액자를 몇 개 걸거나 한 쪽에 과감하게 큰 나무 하나만 놔도 공간이 살아난다.
스탠드도 좋은 소품 중 하나다. 스탠드라고 꼭 책상 위에만 놓으라는 법은 없다. 공간에 따라 바닥에 덩그렇게 놔도 멋스러울 때가 있고 철 지난 잡지들을 쌓아놓고 그 위에 올려놔도 세련돼 보인다.
요즘 인기를 끄는 비즈발도 빼놓을 수 없다. 거실과 식사하는 곳을 분리하고 싶을 때 커튼 대신 비즈발을 쓰면 은은하다. 봄에 따사로운 햇살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커튼대신 밝은 톤의 비즈발을 쓰는 것도 아이디어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면 침실 침대 윗부분을 천으로 장식하는 캐노피를 설치하는 것도 액센트가 된다. 음식물이 담겨있던 유리병을 활용해 봄철용 꽃병을 만들기도 한다. 주둥이에 갖가지 색의 비즈를 붙이거나 접착력이 있는 불투명 시트지로 원하는 무늬를 잘라 붙이면 그럴듯한 꽃병으로 변신한다.(문의 : 아트피카소. 070-7744-8773)
■ 가구배치를 조금 바꿔도 분위기가 변한다.
가구는 무조건 벽에 붙여야 하고 의자는 앉기만 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게 핵심이다. 시간 있을 때마다 혼자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보자. 사이드 테이블 자리에 높은 서랍장을 놓는 것도 공간에 따라서 돋보이고 좁은 방의 경우 침대 옆에 대형 거울을 45도 각도로 놓는 것도 방을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특히 계절이 바뀔 때 가구배치만 시원하게 바꿔줘도 새롭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싱그러운 봄을 위한 인테리어로 친환경 가구를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아이디어다. 다심마루 천안점 남성용 대표는 “싱그러운 봄을 맞이해 집안을 건강에 좋은 소나무 향으로 채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다심마루 가구나 소품을 구입하는 것은 소나무 한 그루를 집안에 심어놓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는 것이 남대표의 의견. 거실 탁자나 장식 선반, 다기장이나 서랍장 등 가구나 침대 옆 스탠드 등 작은 소품으로 실내의 분위기를 바꾸고 봄기운을 느끼게 해주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아이디어다.(문의 : 다심마루 천안점. 577-4944)
PART 2. 가라앉은 마음, 봄기운으로 UP!
봄이 다가오면서 문화공연이나 다양한 강좌 소식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구제역으로 모든 공연이 취소되어 유난히 더 삭막했던 겨울, 그만큼 봄은 더 활기차다.
하지만 서민 살림살이에 살짝 멈칫해진다. 4인 가족 함께 즐기자면 한 달 가계부가 불쌍해지기 때문. 이럴 때는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제공되는 공연과 강좌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알뜰 살림꾼은 어디에서 봄기운을 충전할까. 찾아보면 요긴한 공간은 곳곳에 있다.
■ 다양한 강좌를 도서관에서
솔직히 책 한 권도 부담인 때다. 가족 모두 서점에 들러 책 몇 권 고르면 금세 십만 원 훌쩍이다. 이럴 때는 도서관이 최고다. 구비되어 있는 책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 예약 및 희망도서신청도 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도서관 이용도 조금 더 편해진다. 아산시립도서관은 현재 송곡도서관과 둔포도서관은 오전 9시에서 밤 9시까지, 배방도서관과 남산도서관은 오전 9시에서 자정까지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아산시립도서관은 이번 달부터 월요일 휴관일을 일부 조정해 운영한다. 남산도서관은 매월 1․3주 월요일에, 송곡도서관은 매월 2․4․5주 월요일에 개관해 휴관 없는 시립도서관으로 운영한다. 나머지 도서관은 인력보충 및 시설개선 후 확대하게 된다.
책뿐만이 아니다. 도서관에서 영화도 볼 수 있고 다양한 강좌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강좌가 다채롭다.
천안시중앙도서관(관장 맹기주)은 ‘2011년도 상반기 어린이 문화강좌’를 운영한다. 어린이 문화강좌는 오는 15일부터 6월 7일까지 12주간 유아(부모 포함)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쌍용, 두정, 성거, 아우내도서관 등 4개 도서관에서 다양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10일까지 도서관마다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다.
쌍용도서관은 유아와 엄마를 위한 ‘아이와의 소통’, ‘학습도우미 북아트’ 등을 운영하고 성거도서관은 ‘그림책 읽어주세요!’, 아우내도서관은 ‘책은 내 친구’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어린이 특화 도서관인 두정도서관은 더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 ‘동화와 신체놀이’, ‘책놀이 미술놀이’ 등 7개 강좌를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도서관(521-2805)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아산시립도서관(관장 강용식)에서도 강좌를 마련한다. ‘도서관 동화구연’과 ‘원어민 영어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어린이도서관(권곡동)에서 운영한다.
‘도서관 동화구연’은 오는 9일부터 7월 6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원어민 영어 스토리텔링’은 오는 10일부터 7월 7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별 정원은 15명으로 개강일 선착순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537-3966)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품격 높은 전시를 천안박물관에서
전시회는 갤러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천안박물관에서도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현재 진행되는 전시는 ‘아름다운 우리 목가구전’.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로 우리 목가구의 소박한 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전시는 계속 이어진다. 천안박물관은 올해 고품격 기회전시회와 기획공연을 확대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 그 첫 번째 순서로 천안지역에서 발굴한 유물 가운데 명품을 선별해 전시하는 ‘천안 발굴 유물 명품전’을 제5회 기획전으로 다음달부터 7월까지 개최한다. 또한 제2회 작은 전시로 7월부터 8월까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전시하는 ‘천안박물관 소장품전’을 연다. 또한 개관 3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공정과 청렴의 대명사 어사 박문수와 관련된 유물과 고령박씨 종중에서 기증한 유물을 전시하는 ‘어사 박문수 특별전’을 10월부터 12월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이밖에 천안박물관 야외공연장과 대강당에서는 시립예술단 공연 20회, 개별공연 20회, 주말영화상영 등 모두 100회의 기획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역사문화대학 등 6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해 천안의 역사문화에 대한 특강과 사회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학예팀(521-2824)로 문의하거나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cheonan.go.kr)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 수준 높은 공연을 천원의 콘서트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을 알뜰하게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콘서트’가 올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천원의 콘서트’는 천안시가 지난 2008년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시민 문화의 날’로 정해 저렴한 가격으로 특색 있는 공연 무대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호응 속에 올해 4년째를 맞고 있다.
천안시는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시청 봉서홀에서 올해 첫 번째 ‘천원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10회의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AI·구제역 여파로 2월 공연 일정이 취소된 후 새해 첫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국내 뮤지컬 최고의 콤비 남경주·최정원의 ‘올 댓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뮤지컬계 큰 별들의 열창으로 뮤지컬 명곡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뮤지컬 공연을 색다르게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것은 공연이 지난 22일 전석 매진되었다는 것. 완성도 높은 공연을 알뜰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다음 공연 일정은 어떨까.
4월 공연은 한국연극협회 천안지부 소속 배우들이 조선시대 여류시인 운초의 생애를 그린 ‘부용전’이다. 이후 5월에는 가족의 달 특집으로 ‘아리랑 꽃’(민요그룹 아리수, 신유식의 색소폰 연주)이, 6월에는 M4one챔버앙상블(예술감독 정명화)의 ‘착한 음악가들이 온다''가, 7월에는 사회적기업 평양예술단의 여름특집Ⅰ ‘반갑습니다’가 연이어 무대를 장식한다.
8월에는 여름특집Ⅱ로 가페라 가수 이한의 ‘내리사랑’이, 9월에는 이야기가 있는 퓨전콘서트 ''Music&Talk''가, 10월에는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의 ‘강이 풀리면’이 무대에 올라간다. 그리고 11월에는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의 ‘아카펠라 쌩쇼’와 12월의 크리스마스 특집 등이 기획되고 있다.
예매는 해당 공연이 있는 전달의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며 천원의 콘서트 블로그(http://art100.egloos.com) 또는 천안시 문화공연(http://art.cheonan.go.kr) 등에서 공연안내와 예매를 한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전화(1644-9289)를 통해 1인 5매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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