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 양천 지역 주말농장 분양 정보

지역내일 2011-03-02

''주말엔 나도 어엿한 농부''  도심에서 전원을 꿈꾸다… 

 긴긴 겨울이 지나가고 봄바람이 살랑이자 주말농장들이 새 식구를 맞아들일 채비가 한창이다. 연일 채소 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주말농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올해 예약을 놓치기 십상. 친환경 채소를 기르면서 주말 나들이도 겸할 수 있는 주말농장에 대해 알아보자.

내손으로 씨를 뿌려 친환경채소를 거두다
“봄바람이 살랑거리기만 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주말농장 분양신청”이라는 세은이네 가족은 5년 전 세은이 아빠 정태윤(45?신정동)씨의 권유로 주말농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도시로 나온 이후 땅 밟을 기회가 없었던 정 씨는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을 먹고 싶다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어엿한 주말농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처음엔 쌈 종류부터 시작했어요. 상추, 쑥갓, 열무, 알타리 등등. 씨를 뿌리고 나서 며칠만 지나면 쑥쑥 크는 채소를 수확할 때면 정말 보람되고 기쁠 수가 없었다”는 세은이 엄마 정미정씨(41), 농사에 대한 자신감이 붙자 토마토, 오이, 참외, 배추, 무까지 다양한 종류를 심었다.
 세은이네 가족은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일가친척들이 다 모인다. 하지만 다른 집들과 달리 외식을 하러 식당에 가지 않고 주말농장으로 향한다. “농장에 정자가 있어요. 거기에 자리를 깔고 텃밭에서 금방 공수한 각종 쌈으로 삼겹살을 싸 먹으면 그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더불어 아이들도 넓은 밭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며 놀고 나면 그것마저도 추억이 된다”고 덧붙인다.
 또한 해마다 주말농장에서 나오는 배추로 김장을 준비한다는 미정씨. “배추를 50포기 정도 수확하는데 이 배추로 김장을 하면 아삭아삭하고 사각사각해 내년에도 주말농장을 해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고 전한다. 더불어 아빠와 아이들만 주말농장으로 보내면 벌레를 잡으며 잡초를 뽑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저녁 식탁에서 눈빛이 달라진단다. 하지만 주말농장을 하면서 즐거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란다.  
 출장이다 휴가다 바쁜 스케줄로 한주만 손길이 닿지 않아도 금세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 때문에 자식 같은 농작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미안함에 주인 없는 농장인줄 알고 등산객들이 애써 키워놓은 참외며 토마토를 모조리 따가 버릴 때 안타까움까지 더해진다고. 게다가 해마다 옥수수며 서리태며 고추 등을 심고 나서 식물이 단단해지기도 전에 장마가 들이닥치게 되면 농장에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첫물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먹을 수가 없다고 덧붙인다.

우리 집 가까이서 주말농장 즐기기
그럼 우리 집 가까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주말농장은 어디 있을까? 양천구에서는 개인이 운영하는 신정자연주말농장이 있다. 신정동 푸른마을아파트 뒤 지향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1월15일부터 700구좌(1구좌 5평 9만원) 선착순 분양한다. 개장일은 4월2일 오전 9시. 농장 운영기간은 7월 말까지 1차 가꾸기, 8월15일부터는 김장채소를 심는다. 단지와 번호를 예약하면 봄에 밭갈이 후 자리배정을 한다. 밑거름은 밭갈이하기 전 살포하고 농기구(괭이, 삽, 내기(쇠갈퀴)는 농장지기에게 빌릴 수 있다. 
 그 외 물조루, 호미는 개인이 준비해야한다. 신정자연주말농장 농장지기 유선정씨는 “농사의 기본은 잘하나 못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농장에 자주 와서 심어 놓은 채소들을 가꾸느냐에 달려 있다”며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농작물 자란다는 옛말처럼 농사를 처음 짓는다고 걱정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과 기다림의 미덕을 염두에 두어 두고 텃밭을 가꾼다면 온 가족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카페(http://cafe.daum.net/naturalroad)도 운영하고 있어 농사를 지으면서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지 살펴볼 수 있다. ☎ 010-8356-7556

 강서구에서는 구에서 운영하는 것과 개인이 운영하는 것 등 두 곳이 있다. 구에서 운영하는 강서주말농장은 오곡동 417-2(영구아트 옆)에 위치하고 있다. 500구획(1구획 약7㎡)을 3월10일 오후 2시부터 모집완료시까지 구청 홈페이지에서 500가구 선착순 분양할 계획이다. 1구획(7㎡) 20,000원. 신청 후 참가비를 입금해야 참여가 확정되며, 3월20일까지 입금하지 않으면 참여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신청이 취소된다. 농장별로 퇴비를 넣어 밭갈이 및 구획정리하고 파종할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농장개장은 4월10일 11시. 운영기간은 가을작목 수확(11월 말)까지다. 강서구 지역경제 농수산팀 이인선 주말농장 담당자는 “주말농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개장하자마자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서둘러야 한다”며  “신청 당시 강서구에 주민등록이 등재되어 있는 구민이라야만 신청이 가능하며 세대 당 1구획만 신청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강서주말농장은 대중교통이 없어 자가용을 이용해야한다. 
☎2600-6628 

 개인이 운영하는 과해주말농장은 여러 구획 신청이 가능해 큰 규모의 경작을 원하는 기관 · 단체가 참가하기 좋다. 위치는 강서구 주말농장에 인접해있다. 450구획 분양 예정. 참여비용은 1구획(13㎡)당 60,000원. 농장개장은 4월3일 11시. 운영기간은 가을작목 수확 때까지다. 농장주가 밭갈이는 물론 친환경 약제로 봄·가을 무료로 2번 살포해준다. 그 외 정지작업 과 퇴비 넣기를 일 년에 두 번 무료로 해준다. 카페(http://www.과해주말농장.kr/index.html)에서도 주말농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010-3720-9520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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