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새 학년이 시작된다. 아이들과 학부모는 설렘과 기대로 새로운 시작을 기다린다. 하지만 우미경(40·배방읍)씨는 개학이 가까워지며 걱정이 커진다. 아이의 등하교가 영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휴먼시아 2블록에 입주했습니다. 신도시로 조성된 곳이니 생활편의시설이나 아이들 교육여건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지요.”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생활편의시설이야 점차 조성될 것이니 기다리면 된다지만 아이들 학교가 너무 멀었다. 아이들이 다녀야 하는 곳은 7, 8블록 옆의 연화초등학교. 아산신도시에 유일하게 세워진 초등학교다. 오전 오후 아이들이 그곳까지 오가야 한다니 막막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싶어서 아이들과 함께 학교까지 걸어봤어요. 아이들을 채근하며 걸으니 15분 정도 걸리더군요. 그러니 아이들은, 더욱이 저학년은 시간이 더 걸리겠지요.”
더한 문제는 오가는 길이 그저 허허벌판이라는 것.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청할 곳조차 없다. 뿐만 아니라 계속 입주중인 휴먼시아와 올해 입주를 시작하는 STX 칸의 아이들이 모두 연화초로 다니게 될 예정. 과밀학급이 예상된다.
처음 아파트 건설사에서는 아산신도시에 초등학교 3곳을 개교하기로 계획한 바 있다. 연화초와 함께 비봉초, 장재초를 세우려고 했던 것. 계획대로라면 아이는 장재초에 다녔어야 한다. 그런데 2곳의 학교 공사 계획이 전면 취소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출산률 하락으로 인한 아이들 수의 감소. 이로 인해 비봉초 부지는 아예 다른 용도로 변경되었다. 장재초는 그나마 부지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Y-시티에 입주하는 아이들은 천안서당초를, 펜타포트에 입주하는 아이들은 천안불당초를 다니게 된다. 이로 인해 천안서당초의 경우 학년 당 1~2학급씩을 늘렸다. 물론, 아산신도시에서 걸어서 오가기에는 버거운 거리다.
“아산교육지원청에서는 아이들이 부족해 학교를 지을 수 없다고만 합니다. 하지만 신도시로 조성되는 곳입니다. 그곳에 학교가 없어서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요?”
우미경씨는 공부를 잘 가르치는 학교를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아이들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학교를 바란다. 그것이 과한 소망일까. 지극히 상식적인 소망이 우미영씨에게는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다.
문의 : http://cafe.daum.net/asannewcityall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