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가 저질, 불량 … ?

지역내일 2011-02-23

 예전에 초등학교에 다닐 때 영우라는 친구는 11남매 중의 막내였다. 첫 째인 큰 누나와 서른 살 터울이었고 큰 누나의 딸인 조카는 영우보다 생일이 몇 년이나 빨랐다. 그 조카는 나이어린 외삼촌과 싸우기 일쑤였고 그 때마다 외할머니에게 혼이 났다. 아이들이 워낙 많고 살기가 힘들다보니 제대로 보살피기가 힘들었던 시절. 생필품도 모자랐고 아파도 어지간하면 앓다가 스스로 나았다. 대부분 어려운 생활이라 공부를 열심히 하든 말든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반대로 요즘은 아이가 하나 둘이 대세이다 보니 말 그대로 총력전이다. 살기가 힘들어도 옷이나 가방 등 비싼 유명 제품 하나 쯤은 흔하다. 학원이나 과외도 보통 몇 개씩은 받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하나 해 보자. ‘그토록 소중한 금쪽같은 내 아이가 저질상품, 불량상표를 달고 다닌다면, 악질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면 어찌하겠는가?’
그 어떤 옷, 학원, 과외 상표보다 중요한 것이 집중의 품질이다. 소중하고 착한 우리 아이지만 공부에 집중을 못하거나 주의가 산만하다면 그 아이의 집중은 아마도 저질, 불량 상태라 해도 틀림이 없다. (다만 공부만큼 혹은 공부 이상으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그 무언가를 더 잘하고 있는 경우는 예외로 하자.)
 모든 부모들이 자기 아이에게는 최대한 좋은 것을 주고자 한다. 그러나 아이의 인생을 놓고 볼 때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집중이다. 집중은 아이의 공부 뿐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여기에 이르러서는 상당수 부모들이 관대하다. 이웃집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나 과외가 더 좋지 않을까하며 치밀하게 따지지만 정작 우리아이가 집중이 온전한지 아닌지는 신경을 못 쓰거나 적당히 지나친다.
 물질적 풍요로움과 유산을 넉넉히 남겨도 집중과 인내가 없다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가기 힘들다. 반면에 갖추고 있다면 자신이 필요한 것은 얻고 키워갈 수 있다. 집중은 학교나 학원보다 가정에서의 관심과 격려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양치나 세수처럼 집중력도 습관을 들일 수 있다. 궤도에 오르면 집중은 힘든 작업이 아니라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처럼 아주 편하고 익숙한, 즐거운 과정이다.
집중의 품질을 높여보자. 그 무엇보다 우선이다. 
평화한의원 원장 
해피브레인 대표
신홍근
문의 02-336-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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