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덩달아 입맛도 달아나는 법. 그렇다고 ‘오늘은 뭘 먹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돌솥간장게장 정식 전문 ‘포석루’에 가면 단번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신선한 재료와 마음 가득 담은 정성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는 북구 진장동 ‘포석루’.
깊은 간장게장 맛 제대로네
포석루(대표 권성욱)는 짭쪼름한 간장게장으로 연일 유명세를 치르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
영양 가득한 돌솥 밥과 함께 나오는 게장은 맨입에 먹어도 짜지 않고 그렇다고 과하게 달지도 않다. 게 특유의 비린내도 없으며 숙성을 잘못하면 나기 쉬운 ‘짠내’도 전혀 없다. 금방 담은 게장마냥 탱글탱글하고 윤기 자르르 흐르는 것이 특징.
권성욱 대표는 “이틀에 한 번씩 쓸 만큼만 게장을 담고 있으며 숙성도 철저하게 이틀에서 삼일정도만 한다. 그때가 가장 맛있을 때고 그 기간이 지나면 비릿한 맛이 나기 쉽고 텁텁해지며 게살이 물려져 맛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게는 군산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것으로 때마다 바로바로 올라오는 게에 집장을 기본으로 간을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채소와 한약재를 진액이 우러나도록 달이고 매실액을 첨가해 통째 쏟아 붓는다. 그 상태로 숙성고에서 이틀을 숙성시킨 후 게딱지를 분리하고 먹기 편하게 잘라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
권 대표는 “게장은 딱지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살과 알을 젓가락으로 훑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거기에 밥을 넣고 얌전하게 비벼 조심스레 한 술 뜨면 게장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혹시 더 깊은 맛을 원한다면 몸통에 붙은 게살까지 발라 참기름 한 방울 톡 떨어뜨리고 게장 양념을 솔솔 뿌려 먹는 것도 방법이다.
잘 지은 쫀득한 돌솥 밥 ‘군침 도네’
특히 이곳에서 지어내는 돌솥 밥은 단연 최고다. 물과 불 조절이 까다로운 돌솥 밥이지만 포석루 돌솥 밥은 찹쌀과 멥쌀을 1:1비율로 섞어 윤이 나면서 차지다. 밥을 퍼낸 후 돌솥에 적당히 눌은 누룽지는 숭늉을 부어 구수하게 즐기면 된다.
돌솥간장(양념)게장을 주문하면 15가지가 넘는 밑반찬이 곁들여 나오는데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가짓수도 압권이지만 맛 또한 깔끔해서 손님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또 각종 밑반찬은 하루가 다르게 수시로 바뀐다. 부식 재료 또한 권 대표가 매일 새벽시장과 농수산물시장을 이 잡듯이 뒤져 구매하므로 신선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돼지생갈비’ 담백하게 즐겨요
회식을 하거나 고기를 즐기는 손님들에겐 돼지생갈비도 인기다. 돼지 갈비를 갈빗대를 중심으로 살을 길이대로 끊어지지 않게 포를 뜬 생갈비는 고기가 신선해야 맛 볼 수 있는 특수부위다. 사선으로 길게 넣은 칼집은 고기 힘줄을 끊어 부드럽게 씹히기 위한 기술이다.
생갈비 뜨는 담당직원은 하루 종일 갈비 포만 뜬다니 3mm가 넘을 듯 말 듯, 고기와 지방이 켜켜이 자리한 모양새가 전문가 포스가 맞다.
돼지생갈비는 삼겹살보다 담백하고 목살보다 진한 맛이다. 생갈비는 너무 바싹 굽기보다 노릇노릇해질 때 바로 먹는 것이 씹는 맛이 낫다.
권 대표는 “생갈비는 양념갈비와 달리 갈빗대에 붙어 있는 고기만 펴서 제공해야 한다. 신선한 생고기만 가능해 갈비 원래 맛을 느끼기에 딱이다”고 강조한다.
돼지생갈비는 공급량이 한정 돼 있어 회식 등 한 번에 많은 양이 필요할 때는 예약주문 필수.
포석루에서는 12월 달부터 고기 5인분이상 주문 시 꽃게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멸치,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낸 후 바지락, 미더덕, 팽이버섯, 쑥갓이 들어가 더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고기를 먹은 후 맛보는 개운한 꽃게탕은 벌써부터 그 반응이 뜨겁다.
한편, 150석의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포석루’는 회식이나 연말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위치 : 진장동 디어헌터 옆(북구 진장동 811-1번지)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메뉴
-돌솥간장게장정식(2인 이상) 10,000원
-돌솥양념게장정식 15,000원
-돼지생갈비(180g) 8,000원
-흑돼지 생삼겹살(130g) 7,000원
-돼지양념갈비(250g) 7,000원
▶문의 : 052-283-1666(포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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