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모임하기 좋은 맛집멋집 - 안산 야구장농원
건강에 좋은 오리진흙구이의 명소
12년 동안 사랑받는 비결은 맛·안전성·깨끗함
“야구장 한번 가시죠?” 연말연시 모임에 좋은 맛집 취재를 준비하는 리포터에게 들려온 권유의 말이다. 날씨도 쌀쌀하고 야구시즌도 끝났는데 웬 야구장을... 하고 생각하는데 “오리구이가 진짜 맛있어요” 하는 말이 들린다. 아! 그 야구장! 안산역에서 반월공단 쪽으로 가다가 본 기억이 있는 곳이다. 당시 음식점 간판을 보며 두 가지 궁금증이 생겼었다. 첫 번째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인일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진흙오리구이의 맛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오리진흙구이와 함께 먹는 건강 찹쌀밥
야구장농원(대표 김종명)을 방문한 것은 떨어진 낙엽이 제법 쌓여 도로가 포근해 보이는 11월 말. 본격적인 식사시간 전인데도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우선 실내분위기가 따뜻하다. 처음 시집온 새댁처럼 어설프지 않으면서 너무 오래되어 낡지 않은 모습. “우리 가게가 이곳에서 12년째”라는 주인의 설명을 듣자 실내에 감도는 따뜻한 기온이 이해가 간다. 그것은 부침이 심한 음식업계이지만 오랜 기간 한 곳에서 자리 잡은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이리라. 짧아진 해 덕분에 식욕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앞으로 당겨졌는지 배가 출출하다.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한 기본조건! ‘배 고를 때 먹어라’라는 지침에 충실한 상태다. 밑반찬과 함께 나온 동치미는 그릇 크기만큼 맛도 크고 좋다. 시원하고 칼칼한 것이 한 입 먹으니 자꾸만 손이 간다. 그 순간 등장한 진흙오리구이가 향토 내음을 품은 채 코끝을 자극한다. 급한 마음에 성급히 그 녀석의 다리를 잡는 순간 전해오는 뜨거움의 원인은 그릇! ‘음식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그릇을 뜨겁게 한다’고 한다. 젓가락을 들어 툭 튀어나온 녀석의 가운데 부분을 콕 찍어본다. 젓가락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녀석을 반으로 벌리자 하얀 찹쌀밥에 각양각색의 견과류, 고구마, 밤 등이 어우러져있다. 배고픈 것도 잊고 동행한 지인과 종류를 센다. 잣, 아몬드, 해바라기씨, 건포도, 대추, 은행, 밤, 땅콩, 옥수수, 고구마, 무화과..... 끝이 없다.
깻잎에 싸먹는 부드럽고 연한 오리진흙구이
모락모락 김이 나는 오리진흙구이는 우선 향이 좋다. 세 시간 동안 진흙과 놀다 온 오리구이의 표면은 맑은 갈색. 고기는 부드럽고 연하다.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에 부추 등을 넣고 먹으면 꺂잎 향과 진흙오리구이 특유의 향이 어울려 더 맛있다. 깻잎은 우리가 집에서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이다. 시큼한 맛이 없는 ‘깻잎 피클’ 이라고 할까? 반찬도 100% 직접 주방에서 만들기 때문에 안전하고 깨끗하다. 오리고기는 위탁농가에게 주문 생산한다고 한다. 오리고기는 다른 고기보다 근래 들어 영양학적 성분이 입증된 만큼 육류식품. 다른 육류와는 달리 알칼리성이라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들어있고, 닭고기에 비해 비타민이 3배 들어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게 눈 감추듯 오리구이를 먹어 치우자 이번에는 닭 누룽지백숙 등장, 누룽지백숙의 구수한 맛과 닭고기의 담백한 맛이 잘 어울린다. 주문에 따라 닭고기 대신 오리로 아이템을 바꿀 수 있다. 12년 전 중국 출장을 갔다가 맛 본 진흙오리구이 맛에 반해 시작한 야구장농원을 그는 안산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 12년 동안 한결같은 음식솜씨에 반해 타 지역에서 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안산시민이 편하게 오리진흙구이를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가 가게 이름에 야구장을 사용한 것도 바로 그 때문. 야구장처럼 사람 많고, 꿈이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반영된 이름이다.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받아 온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시작한 수익금의 기부는 그가 야구장농원을 하면서 얻은 또 다른 기쁨이다. 연중무휴 배달도 가능하다.
문의: 031-493-5292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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