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대왕암길’은 지난 7월,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대왕암길은 일산해수욕장과 맞닿아 울산 최대의 비경을 간직한 관광지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대왕암길은 동구 대왕암공원 관리사무소~바깥막구지기~안막구지기~용굴~탕건암~울기등대~용추암~용디이목 전망대~고동섬 전망대~성끝마을~슬도소공원까지 총 4km 구간이다. 걸어서 60분~80분 정도 걸린다.
‘울기항로표지소’가 있는 울기등대
일산해수욕장은 도시 주변에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끓어 지지 않는다. 또한 인근에 있는 화암추항로표지 관리소는 우리나라 등대 전망대 중 가장 높은 곳으로 등대전시관 및 전망대에서 울산항을 한 눈에 바라 볼 수?있다.
공원관리소와 일산해수욕장을 지나면 울기등대가 우뚝 서 있는 울기공원이다. 일명 대왕암공원이라 부르며 우리나라에서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대왕암이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숲 곰솔나무와 벚꽃,동백, 개나리, 목련이 어우러진 이곳은 특히 봄과 여름에 많은 행락객이 몰려온다. 대왕암공원은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귀한 휴식처다.
산뜻한 공간을 가진 이 공원 옆에는 울퉁불퉁한 바위해변을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킬 수 있는 일산해수욕장의 모래밭이 펼쳐져 있어 더욱 좋다. 울기공원은 동해의 길잡이 ‘울기항로표지소’로도 유명하다. 또 이곳 항로표지소는 1906년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세워졌다.
공원입구에서 등대까지 이르는 송림 산책로는 1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소나무의 웅장함과 산과 바다 숲의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절벽으로 마치 용이 조화를 부린 듯 각양각색의 검붉은 바위가 푸른 바닷물에 엎드려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거대하고 웅장한 암석이 춤을 춘다. 불그스레한 바위와 짙푸른 동해 바다색이 대비되어 아주 선명하다.
청룡이 갇혔다는 용굴
이곳 아래에는 천연동굴이 있어 예로부터 용굴이라 전해오고 있는 것. 망루를 설치해 놓고 숭어잡이 망을 보던 수루방과 파도가 치면 덩덕궁 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여 덩덕구디로도 불리는 깊숙한 용굴에는 오가는 뱃길을 어지럽히던 청룡을 용왕이 노하여 굴속에 가두고 큰 돌로 막았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용굴 옆에는 부부의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부부소나무''가 서 있다. 부부소나무는 입소문을 타고 차츰 알려지면서 아름다운 해안절경과 신라 문무대왕비의 전설로만 각인돼 있던 대왕암공원이 연인과 부부의 즐거운 데이트코스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탕건암과 사근방을 지나 해맞이광장이 나온다.
옛날 도깨비불이 날아다녔다는 헛개비를 지나면 안막구지기(''구지기''는 ''구석''의 방언이며 ''막''은 ''막다른 곳''이라는 설과 남쪽의 의미인 ''마''라는 설이 있다) 앞바다에 미인섬으로도 불리는 ''민섬''이 정겹다. 이곳에서 울기등대까지 이어지는 해안로에는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형형색색의 바위들이 이어진다.
해맞이광장에서 대왕교를 지나면 대왕암이다. 곳곳에 낚시꾼들이다. 광장에서 대왕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울기등대가 보인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 등탑과 신 등탑이 서로 마주보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하늘로 용솟음치는 대왕암
대왕암은 하늘로 용솟음치는 용의 모습 그대로다. 점점이 이어진 바위를 기둥삼아 가로놓인 철교를 건너면 대왕암에 발을 딛게 된다. 댕바위 혹은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 하여 용추암 이라고도 하는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신라문무대왕비가 죽어서 문무왕처럼 동해의 호국용이 되어 이 바다에 잠겼다하여 대왕바위라 한다. 일찍이 신라의 문무대왕이 죽어 동해 바다의 한 곳 수중에 장사 지내니 왕의 유언을 따라 왕비도 죽어 한 마리의 동해용으로 변해 하늘을 날아오르다 이곳 등대산 끝 용추암 언저리에 숨어드니 그때부터 이곳을 대왕암이라 불리어 지고 있다.
울기공원의 북쪽은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일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찰랑이는 물결은 찾는 이의 발길을 묶어 놓는다. 해맞이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몽돌해변이다. 몽돌해변을 지나 고동섬 전망대를 거쳐 흙길을 걸으면 성끝마을이다. 이 곳 갈림길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자갈길이 나타나고 방파제와 제주도 부럽지 않은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슬도등대가 반긴다.
등대부근으로 낚시꾼들이 부지런히 드나든다. 또 슬도소공원 입구에는 해녀들이 건져올린 전복, 고동, 성게 등도 만날 수 있다.
반대로 슬도소공원에서 울기등대 쪽으로 걸어도 좋다. 방어진수협 뒷길(이정표 있음)에서 슬도입구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으며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단 슬도소공원에서 성끝마을로 들어서는 초입 해안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있지 않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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