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100만 시대, 창업을 꿈꾼다

창의력개발프로그램에 목숨 건 남자 - 오경철 씨

지역내일 2010-11-22

청년실업 100만 시대를 외친지도 2년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했는지 알 수 없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식은 여전히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이라는 소식이다.
하지만 마냥 일자리가 내 손에 떨어지길 기다릴 순 없다. 이젠 생각을 바꿀 때다. 취업에 나서지 말고 창업에 힘쓰라는 목소리가 크다.
울산시도 지난 9월부터 지역일자리 창출사업의 하나로 예비창업팀을 선발해 가동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매월 70만원의 지원금과 창업공간, 창업아이템 개발 및 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창업관련 교육 지원한다.
울산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한 예비창업인 오경철 씨를 만났다.

연상력의 신기술 디지털 마인드맵
오경철(36) 씨는 디지털 마인드맵과 트리즈를 결합한 창의력개발 프로그램으로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일반적인 마인드맵의 비효율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창의력 문제해결에 대한 체계적 방법론인 트리즈를 결합한 신개념 창의력개발프로그램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었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만 생산해야 했던 시대는 지났다.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는 창의력이 경쟁력인 사회에 살게 될 것이다”고 단언한다.
일반적인 마인드맵은 생각의 폭을 넓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용되나 우후죽순 지나치게 방대하게 뻗어나가는 생각의 가지와 정돈되지 않는 자료, 긴 시간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반면 디지털 마인드맵은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생각의 가지가 저절로 혹은 이동이 쉽게 관련 주제어로 귀속 되도록 설계 돼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으로 일반 산업체 뿐 아니라 학교현장도 공략할 심산이다. 아이디어 개발 현장에선 브레인스토밍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 회의시간 절약과 결과물 도출이 용이하고 화면을 보면서 회의가 진행되므로 회의결과 전달과 관련한 오류가 줄어든다.
“일례로 지역의 증권회사 종사자 한 명이 직접 디지털 마인드맵을 사용했는데 업무효율이 120%까지 향상됐다. 학생의 경우라면 한 교과를 A4용지 한 장에 정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마인드맵이 서울지역에선 알려진 창의력 사고기술의 방편이지만 울산에선 아직 대중화가 안 된 분야인 것도 경쟁력이다. 특히 디지털 마인드맵 영남권 판권을 소유하고 있어 그의 창업은 성공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문제해결 프로그램 트리즈 접목
디지털 마인드맵만으로도 훌륭한 창업 아이템임에 분명하지만 그는 여기에 ‘트리즈’를 결합했다. 오경철 씨는 “트리즈는 러시아에서 연구된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이론이다.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의 아이디어 도출 방법을 포함하지만 결정적으로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 끝내지 않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프로세스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특히 “트리즈는 모순된 것을 해결할 때 혁신이 일어나는 기술이다. 구글이 모순트리즈의 대표적 예다”고 덧붙인다.
울산창업지원센터 내에서도 열정이 끓어 넘치기로 유명하고 솟아나는 아이디어를 정리하기도 하루가 짧은 그. 현재 그는 엔지니어들의 문제해결방법으로 주로 이용되는 트리즈의 약점을 보완, 비즈니스 트리즈와 어린이 트리즈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트리즈 도입으로 올해만 1600억원을,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은 인천 중소기업 고충해결에 트리즈를 접목해 146억87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충남테크노파크도 트리즈과정을 운영하며 한국산업대 등도 트리즈과정을 도입했다는 소식은 이미 트리즈가 창의력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혁신기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뜻일 터.
그래선지 아직 완전한 창업 전인 그에겐 벌써부터 강의요청이 들어온다. 그러나 그의 꿈은 따로 있다.
“이번 창업을 시작으로 울산에 창의력 사관학교를 짓는 게 꿈이다. 어떤 기업보다 발명특허가 많은 학교, 아이디어만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바탕이 되는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히는 그. 어쩐지 그는 해내고도 남아 청년창업분야의 새로운 획을 그을 것 같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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