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개통되면 11% 부산으로 이사간다"

통행료 9000원 이상 안돼 62.1%, 통행시간 46분 단축

지역내일 2010-09-08


부산발전연구원 ''거가대교 개통 변화와 전망 보고서''


거가대교(부산-거제간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거제시민의 11%가 부산으로 이사갈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행료는 ''9000원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거가대교 개통으로 통행시간은 46분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망은 부산광역시의 투자기관인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 1일 발표한 ''부산-거제 연결도로 개통에 따른 변화와 전망''보고서 내용이다.


젊은 인구 부산 유출 현실화


보고서는 부산이 고급 쇼핑시설과 숙박시설이 거제에 비해 월등하고 각종 문화시설과 병원 등이 밀집돼 거주지로서의 선호도가 거제지역에 비하여 높은 점, 특히 교육적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해 거제 조선업에 근무자들의 거주지 이전이나 취학연령층의 부산진학이 다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거제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1%가 거가대교개통이후 부산으로 이사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사계획시기는 1년이내가 39.4%, 3년이내가 27.3%, 2년이내가 24.2%였다.
이사 이유는 교육 36.4%, 주택 33.3%, 직장 18.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주 선호지역은 사하구와 해운대구의 평당 500~700만원 수준의 아파트를 선호(66.7%)했다.
반면 부산시민은 10.4%가 거제지역으로 이사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나 5년이후가 34.6%, 5년 이내와 2년 이내가 23.1%, 3년 이내가 11.5%로,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산시민의 이사사유는 노후생활이 38.5%, 직장 26.9%, 전원생활 23.1%로 나타났다.
이를 볼때 거제에서는 젊은 인구층이 부산으로 급격히 이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행료 9000원 이상 안돼 62.1%


통행료와 관련 부산발전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부산, 거제시민들은 도로 개통으로 인한 시간과 거리의 단축효과를 고려할 때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통행료의 최대 수준은 9000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2.1%에 달했다.
또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 요금은 1만원이라는 응답자는 30.6%였다.
또 거가대교의 불만족스러운 점으로는 요금자체의 부담이 63.4%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나타냈다.
이를 볼때 통행료가 9000원 이상이 될 경우 상당한 저항이 예상된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동과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총 33.84km의 왕복4차선 도로로 오는 12월 개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가대교가 개통하면 여객 화물의 통행시간과 거리 단축에 따른 통행비용 절감액이 연간 1379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부산-거제 지역이 공간적으로 연결됨에 따라 거제 통영 진주 등 서부경남까지 동일 문화와 경제권으로 확대하면서 부산의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다.
거가대교가 진주~통영 고속도로와 부산 해안순환도로와 연결돼 울산~부산~진주 간 새로운 관광벨트가 구축될 수 있다.
거가대교는 부산~거제~통영~남해~여수~완도~목포를 잇는 천혜의 남해관광 벨트 구축에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통행시간 46분 단축 효과


보고서는 거가대교가 개통하면 부산-거제까지 통행거리는 기존 130.6km에서 67.3km로 63.3km가, 통행시간은 기존 110.9분에서 65.0분으로 46분이 단축된다고 밝혔다.
예측교통량은 2008년 기준으로 하루 3만500대로, 이에 따른 통행료 수입은 하루 3억6500만원으로 추정됐다.
또 부산~통영~거제 간 교통량이 11.9% 정도 감소하고, 남해고속도로와 마산 인근 국도14호선의 교통량이 각각 5.1%와 1.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산시는 거가대교 개통에 따라 상승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이은진 연구위원은 “거가대교 개통으로 거제와 부산이 1시간 내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문화관광 인프라가 약한 거제시 보다는 쇼핑관광과 문화관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부산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행시간 단축과 통행비용의 절감효과를 가져와 거제지역 거주자들이 부산 강서지역으로 이주해 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신항만, 강서국제산업물류도시, 가덕도개발사업 등이 이어지면 강서지역의 큰 변화가 예상되며, 광복동과 자갈치 일대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혔다. 거제 원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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