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전원 느낌 물씬 풍기는 통나무집에서 여유로운 여가 생활을 꿈꾸지 않는지. 최근 들어 도시에서 가까운 경기나 강원, 충청 지역에 1억~1억5천만 원 투자해 작은 주택을 지으려는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 과거에는 부를 상징하는 ‘별장’이라고 불렸지만, 주말을 이용해 실질적인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 제2의 보금자리로 떠오르는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모아봤다.
700만 베이비부머… 세컨드하우스를 꿈꾸다
주택 마케팅 전문 업체 홈덱스는 지난 4월 ‘2010 홈덱스 스프링 건축박람회’ 방문자 중 세컨드하우스에 관심을 보인 관람객 202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5월 7~11일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년 이내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겠다는 사람이 전체의 57.2퍼센트였고, 구입 희망 지역은 경기 - 강원 - 충청 지역 순, 구입 희망 자금은 2억 원 미만이 전체의 65.5퍼센트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남성이 73.3퍼센트, 여성이 26.7퍼센트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베이비붐 세대인 48~56세가 38.6퍼센트로 응답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9세도 3.0퍼센트 있었는데, 부모를 위해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덱스 이승훈 대표는 “어린 시절 느낀 고향의 향수를 지녔지만 도시 생활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베이비부머들이 도시와 시골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를 그 합리적 대안으로 꼽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그는 “2000년 당시에는 주말주택도 대지 1천 제곱미터에 주택 130~160제곱미터규모로 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대지 300~400제곱미터에 주택 50~60제곱미터 규모의 소형이 유행”이라며 “실수요자들이 전원주택의 대표적인 수요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속형 세컨드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지와 주택의 면적이 많이 줄었고, 투자비 규모도 1억 원대로 줄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전원주택이 부의 상징인 ‘별장’의 개념에서 제2의 보금자리인 ‘세컨드하우스’로 변모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컨드하우스도 소형화 추세 뚜렷
근거지와 접근성 따져야
예전의 실수요자용으로 분양하는 전원주택 단지에서는 토지 분양 면적이 1천 제곱미터 정도가 일반적. 하지만 최근 들어 분양하는 전원주택 단지 중에는 필지당 면적이 330~500제곱미터로 작은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세컨드하우스 수요자들은 전원주택이 부의 상징인 아닌 필요에 따른 실수요 경향이 강해, 관리하기에 부담되지 않는 주택 크기를 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면적이 넓으면 투자비가 늘고, 관리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좁은 면적, 소액 투자가 가능한 전원주택 단지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토지와 주택의 규모를 줄여 소액으로 공급하는 전원주택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는 것.
농촌에 소형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전원주택용 땅만 사서 직접 집을 짓는 것, 땅과 집을 통째로 분양 받는 것이다. 세컨드하우스의 최대 장점은 향후 되팔 때 불이익이 매우 적다는 점.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읍·면 지역에 있는 전원주택 중 대지 면적과 주택 연면적이 각각 660제곱미터, 150제곱미터이하면서 공시 가격이 1억5천만 원 이하라면 양도소득세를 산정할 때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실수요 경향이 강한 만큼 세컨드하우스를 짓거나 고를 때는 무엇보다 자신의 근거지와 접근성부터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현재 주택이나 직장에서 평일 기준 승용차로 1시간 30분 이내가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멀리 가더라도 2시간 이내에서 정해야 한다. 세컨드하우스는 거의 매주 이용하는 주말주택 개념이므로 자주 오가야 하는데 너무 멀면 오가는 데 불편하고, 이동 시간에 대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게 그 이유.
단지로 조성된 곳을 구입할 경우는 시행 주체의 공신력과 실행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 최근 세컨드하우스 붐을 타 소위 기획부동산이나 무허가 중개업자 등이 그럴싸한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며 건축 허가도 나지 않는 땅을 세컨드하우스 부지로 속여 파는 경우도 있다.
개별로 토지를 구입할 경우는 건축 허가 여부가 중요하다. 경관이 좋다고 해서 건축 허가 여부를 따져보지 않고 덜컥 토지 구입 계약서부터 썼다가 나중에 집을 지을 수 없어서 계약 파기한 대가로 계약금을 날리는 수가 있다. 토지 매도자가 건축 허가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토지 매매계약을 하고, 반드시 해당 지자체에 건축 허가가 가능한 땅인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화려한 외관보다 경제성 고려
주택을 건축할 때는 화려한 외관이나 큰 규모보다는 경제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컨드하우스 건축 비용은 건축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3.3제곱미터당 300만 원 선이 일반적이다. 50제곱미터로 건축할 경우 4천500만 원이 아닌 5천만 원 정도 드는데, 향후 활용도도 사전에 생각해야 한다.
OK시골의 김경래 대표는 “세컨드하우스를 지을 때 여유가 있다면 나중에 펜션으로 운영해 수익을 올린다거나, 되팔아서 구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도록 투자 가치를 신중히 고려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과거 산과 강, 바다를 끼고 있는 자연 친화형 세컨드하우스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에너지 친화형 세컨드하우스가 각광 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김 대표는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 살면서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겨울철 난방비를 꼽는다.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도 많고 기름 값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
김 대표는 또 “앞으로 주택에서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집이 좋은 집, 잘 지은 집으로 세컨드하우스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도움말 김경래 대표(OK시골)·이승훈 대표(홈덱스)
서정진 대표(옴니돔하우스)·정지인 대표(트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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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베이비부머… 세컨드하우스를 꿈꾸다
주택 마케팅 전문 업체 홈덱스는 지난 4월 ‘2010 홈덱스 스프링 건축박람회’ 방문자 중 세컨드하우스에 관심을 보인 관람객 202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5월 7~11일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년 이내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겠다는 사람이 전체의 57.2퍼센트였고, 구입 희망 지역은 경기 - 강원 - 충청 지역 순, 구입 희망 자금은 2억 원 미만이 전체의 65.5퍼센트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남성이 73.3퍼센트, 여성이 26.7퍼센트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베이비붐 세대인 48~56세가 38.6퍼센트로 응답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9세도 3.0퍼센트 있었는데, 부모를 위해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덱스 이승훈 대표는 “어린 시절 느낀 고향의 향수를 지녔지만 도시 생활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베이비부머들이 도시와 시골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를 그 합리적 대안으로 꼽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그는 “2000년 당시에는 주말주택도 대지 1천 제곱미터에 주택 130~160제곱미터규모로 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대지 300~400제곱미터에 주택 50~60제곱미터 규모의 소형이 유행”이라며 “실수요자들이 전원주택의 대표적인 수요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속형 세컨드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지와 주택의 면적이 많이 줄었고, 투자비 규모도 1억 원대로 줄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전원주택이 부의 상징인 ‘별장’의 개념에서 제2의 보금자리인 ‘세컨드하우스’로 변모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컨드하우스도 소형화 추세 뚜렷
근거지와 접근성 따져야
예전의 실수요자용으로 분양하는 전원주택 단지에서는 토지 분양 면적이 1천 제곱미터 정도가 일반적. 하지만 최근 들어 분양하는 전원주택 단지 중에는 필지당 면적이 330~500제곱미터로 작은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세컨드하우스 수요자들은 전원주택이 부의 상징인 아닌 필요에 따른 실수요 경향이 강해, 관리하기에 부담되지 않는 주택 크기를 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면적이 넓으면 투자비가 늘고, 관리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좁은 면적, 소액 투자가 가능한 전원주택 단지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토지와 주택의 규모를 줄여 소액으로 공급하는 전원주택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는 것.
농촌에 소형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전원주택용 땅만 사서 직접 집을 짓는 것, 땅과 집을 통째로 분양 받는 것이다. 세컨드하우스의 최대 장점은 향후 되팔 때 불이익이 매우 적다는 점.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읍·면 지역에 있는 전원주택 중 대지 면적과 주택 연면적이 각각 660제곱미터, 150제곱미터이하면서 공시 가격이 1억5천만 원 이하라면 양도소득세를 산정할 때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실수요 경향이 강한 만큼 세컨드하우스를 짓거나 고를 때는 무엇보다 자신의 근거지와 접근성부터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현재 주택이나 직장에서 평일 기준 승용차로 1시간 30분 이내가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멀리 가더라도 2시간 이내에서 정해야 한다. 세컨드하우스는 거의 매주 이용하는 주말주택 개념이므로 자주 오가야 하는데 너무 멀면 오가는 데 불편하고, 이동 시간에 대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게 그 이유.
단지로 조성된 곳을 구입할 경우는 시행 주체의 공신력과 실행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 최근 세컨드하우스 붐을 타 소위 기획부동산이나 무허가 중개업자 등이 그럴싸한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며 건축 허가도 나지 않는 땅을 세컨드하우스 부지로 속여 파는 경우도 있다.
개별로 토지를 구입할 경우는 건축 허가 여부가 중요하다. 경관이 좋다고 해서 건축 허가 여부를 따져보지 않고 덜컥 토지 구입 계약서부터 썼다가 나중에 집을 지을 수 없어서 계약 파기한 대가로 계약금을 날리는 수가 있다. 토지 매도자가 건축 허가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토지 매매계약을 하고, 반드시 해당 지자체에 건축 허가가 가능한 땅인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화려한 외관보다 경제성 고려
주택을 건축할 때는 화려한 외관이나 큰 규모보다는 경제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컨드하우스 건축 비용은 건축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3.3제곱미터당 300만 원 선이 일반적이다. 50제곱미터로 건축할 경우 4천500만 원이 아닌 5천만 원 정도 드는데, 향후 활용도도 사전에 생각해야 한다.
OK시골의 김경래 대표는 “세컨드하우스를 지을 때 여유가 있다면 나중에 펜션으로 운영해 수익을 올린다거나, 되팔아서 구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도록 투자 가치를 신중히 고려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과거 산과 강, 바다를 끼고 있는 자연 친화형 세컨드하우스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에너지 친화형 세컨드하우스가 각광 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김 대표는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 살면서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겨울철 난방비를 꼽는다.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도 많고 기름 값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
김 대표는 또 “앞으로 주택에서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집이 좋은 집, 잘 지은 집으로 세컨드하우스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도움말 김경래 대표(OK시골)·이승훈 대표(홈덱스)
서정진 대표(옴니돔하우스)·정지인 대표(트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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