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성공시대 ② 꾼떡 봉담점

가격은↓, 품질은↑, 부모의 마음으로 만드는 사랑의 간식

지역내일 2010-07-27 (수정 2010-07-27 오후 6:49:43)

꾼떡 봉담점은 아이들의 동네 참새방앗간이다. 주고객 80% 이상이 초중고생. 꾼떡 맛을 본 아이들이 엄마를 끌고 오고, 엄마들은 아는 친구엄마들을 끌고 온다. 오픈 한지 8개월, 마치 피라미드 같은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데는 분명 비결이 있을 터, 꾼떡 봉담점 주인장은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든든한 간식거리’를 이유로 꼽는다. 

                                    
떡꼬치 한번 먹어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죠~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먹음직스러운 가래떡꼬치. 달콤새콤한 매운맛 소스와 어우러진 환상의 맛에 리포터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 떡꼬치를 딱 한번 먹어보고 꾼떡 창업을 결심했다’는 최재동 대표의 말에 충분히 공감백배. 그런데 가격은 단돈 500원이란다. 11월 오픈 첫날, 1000개의 무료떡꼬치가 제공되고도 모자라 판매하려고 준비했던 떡꼬치까지 풀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 시작한 ‘꾼떡’이란 작은 사업장이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사실 창업을 준비하던 3개월은 참 힘든 시간이었어요. 무엇을 해야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부터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직장만 다니던 사람에겐 불안한 모험이었죠.” 그런 최대표의 옆을 든든히 지켜준 사람은 사업파트너인 아내 이은영씨였다. 늘 인상 좋은 얼굴로 손님을 응대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준다고.
 물론 오픈 이후에도 주변 동종업계 사람들의 텃세로 인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양이 가늠이 안 돼 떡볶이 한판을 그냥 버린 경우는 어떻고. 조리하는 일이 손에 익지 않아 화상도 심심찮았다. 경영에 관한 융통성을 제법 발휘하게 될 때쯤 매출도 서서히 상승하게 됐다.  월 매출 1000~1500만원. “오픈 1년이 채 안됐고, 아직 꾼떡 봉담점의 위치가 확실히 각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승산은 충분히 있으리라고 본다”고 이씨가 확신에 찬 답을 던진다.


꾼떡 봉담점의 성공비결
1.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장소섭외_  꾼떡 봉담점은 봉담 중심상가에 위치해있다. 처음엔 가게 입구가 도로쪽이 아닌 주공아파트 단지 쪽에 있어서 우려도 됐었던 게 사실. 꾼떡 본사의 석정섭 실장이 주변 상권을 몇 번이고 꼼꼼히 돌아본 후에야 오케이 사인을 했다. 단지와 가게 사이에 있는 커다란 분수대, 학교, 밀집된 학원가 등 충분히 어린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바로 옆 문구점을 드나들다가, 꾼떡에서 한두번 사 먹어본 아이들이 오며가며 이곳을 찾았다. 분수대에서 무리지어 놀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물을 마시고 가기도 하고, 예기치 않게 비가 오는 날에는 학원을 마친 아이들이 우산을 빌려가기도 한다. 놀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응급치료를 받으러 오기도 한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다. 최씨 부부의 마음에서 우러난 이런 어린고객응대 서비스가 장소 못지않은 큰 역할을 한 건 아닐까.
 “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사람인지라 바쁠 땐 한결같지 않을 때도 있고, 그럴 때는 미안하기도 하다”는 최대표의 소박한 얼굴에서 진심이 묻어나온다. 때마침 방학이라 오전부터 꾼떡을 드나드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이 영락없는 편안한 동네아저씨다. 

 
2.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_  떡볶이 전문점이 가진 한계를 넘어선, 20개가 넘는 메뉴가 남녀노소의 발길을 붙잡는 이유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떡꼬치, 치킨*데이터감자*깐풍기 콜펍. 슬러시가 함께 제공되며 가격은 1000~1200원이다.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는 한끼 식사대용으로도 좋은 2000원의 탕수육. 바비큐, 돈가스, 머스터드 등 7가지 소스도 꾼떡만의 비법이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 매일 다른 메뉴, 다른 소스를 먹어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싸고도 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기안동, 와우리에서도 원정을 오고, 학원의 제안으로 쿠폰도 발행하고 있다.
 “본사에서 완제품 상태의 식재료들을 직접 배송해주기 때문에 이 많은 메뉴를 소화할 수 있어요. 바쁘게 움직이면서 매뉴얼대로 튀기고, 떡볶이 소스만 만들어주면 되거든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자신 같은 사람들에게 ‘딱’이라는 최대표는 “본사 직원이 물건을 가져다  주면서 어려운 점을 해결해주고 도와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남아 내 것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어
 최씨 부부가 창업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가정의 행복지수. 주방 근처에는 얼씬도 않던 남편이 이 일을 시작하면서 이씨를 적극 도와주기 시작했다. 최씨의 이유인즉슨 ‘카운터만 보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자신이 안하면 안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단다. 그리고,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다.
 “처음엔 우려도 많았어요. 요즘 같은 시기에 무슨 장사가 되겠느냐는 둥... 도전하지 않고 무얼 얻을 수 있겠어요.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봐요.” 이씨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하다가 적성에 안 맞으면 직장을 그만두듯이 창업도 그렇다. 하지만 그 안에서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힘들어도 끝까지 해보자 마음먹으면 맨 마지막에 남아있는 사람이 성공하지 않겠느냐며. 최씨 부부는 오늘도 ‘열심히, 친절히’ 이 두 글자를 아로새기며 꾼떡의 문을 연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늘 그렇게 시작된다.


문의 꾼떡 봉담점 031-297-2129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꾼떡이란_ 꾼들이 만든 떡볶이의 줄임말로 꼬치, 떡볶이, 생과일주스에 관한 노하우를 가진 꾼들이 모여 만든 브랜드
.점포수_ 2008년 안산 1호점 오픈, 현재 수원, 화성 등 경기도를 비롯 전국 75개 점 운영
.개설비용_ 물품 보증비 100만원 포함, 23㎡ 기준 2130만원, 33㎡ 기준 2600만원
.장점_ 식자재 물류직배송, 경쟁력있는 메뉴/ 별도의 광고비, 신상품개발비, 수익배분 없음
.체인점 문의_ www.ggundduk.com, 1577-9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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