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틱··· 복사기에서 많은 자료가 출력된다. 누군가 보아야 할 중요한 자료일 것이다. 이 자료들은 아마도 누군가의 손에 들려 읽혀지고 또, 버려질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많은 곳에서 종이를 사용하고 버린다. 인터넷 정보가 흘러넘치고, 문서작성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결국은 이러한 자료를 종이로 출력해 사용하기 마련이다.
자주 쓰이고 쉽게 구할 수 있어서일까? 우리는 종이소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주 쉽게 쓰고 더 쉽게 버린다. 종이는 곧 나무다. 지구상에 나무는 한정되어 있는데, 이렇게 한정된 나무숲이 해마다 1500만 정보 가까이 줄고 있다고 한다. 이제 숲을 허물고 나무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점차 줄고 있다. 70년대에는 인도네시아, 80년대에는 말레이시아, 90년대에는 시베리아가 나무를 수출하더니 이제는 그들 나라조차 수출할 자원이 줄어들고 수출을 규제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어 목재로 사용하기까지 450년이 걸린다고 한다. 또, 5인 가구가 마시는 산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20년 자란 한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450년의 세월을 기다린 나무,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로 하는 산소를 생산하는 나무로 만든 종이를 우리는 쉽게 쓰고, 쉽게 버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종이와 같이 쉽게 사용되고 버려지지만 우리가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도 못한 채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 많다. 한 예로 우리가 마시는 ‘물’이 있다. 나는 어릴 적 해외에서 ‘물’을 사서 먹는다는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온 천지에 널려있는 물을 왜 돈을 주고 사서 먹을까?’ 하는 것은 나 뿐 아니라 당시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나도 생수를 사 먹거나 정수기를 이용해 물을 마신다. 우리가 환경에 대해 소중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래된 일이다.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종이 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자원들에 대한 소중함을 가끔은 생각하며, 아껴 쓰고 나누어 쓰는 지혜로움을 발휘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발로를 토대로 얼마 전 회의석상에서 집행간부들에게 종이부터 아껴 쓰자고 했다. 종이 한 장에 10원 남짓하지만 이를 아끼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비단 종이뿐만 아니라 이를 시작으로 자원의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자고 했다. 우리가 종이를 아껴 쓰는 것이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시작했을, 그리고 모두가 시작해야 하는 자원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에 동참하자고 했다.
지난해 노동절을 기념하며 우리 노동조합이 봉대산에 심은 묘목들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한그루를 심을 때마다 흘러내렸던 땀방울이 자원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초석이 되었길 바라며, 이 묘목의 성장이 세상을 좀 더 건강하게 하는 작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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