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장애인 연극 -노래극 “충신 박제상”

사투리로 노래하는 울산 뮤지컬, 가요무대 형식 돋보여

지역내일 2010-04-19

장애인연극『충신 박제상』(작, 연출/ 장창호)이 울산광역시(광역시장 박맹우)와 장애인총연합회(회장 강정호)가 주최하고 동그라미극장(대표 김보헌)의 주관으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지난 16일(금) 오후 5시, 7시 30분 2회에 걸쳐 공연됐다.


장애인의 달을 맞아 해마다 이어온 장애인 공연은 올해로 네 번째 이번 <충신 박제상>에는 28명의 장애인(시각장애 5명, 지체장애 5명, 지적장애 5명, 청각장애 13명)이 참여했으며 박제상 역에는 지체장애자인 신승훈 씨가 맡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노래극 <충신 박제상>은 먼저, 가요 무대 형식을 빌려, 앞쪽무대는 노래(쇼 무대)하는 곳, 뒤쪽무대는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는 극무대로 활용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었다.


그리고 신체와 지체 장애를 그대로 드러내고 청각장애 배우를 코러스와 회상무대에서 연기하고, 시각장애 배우와 여타 신체장애 배우를 노래와 극무대에서 연기하게 하며, 등장인물의 숫자를 가급적 줄이려고 필요에 따라 1인 2, 3역을 맡게 했다.


노래는 사투리의 질박함을 최대한 살리고 라이브로 부르게 했으며, 무대의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무대를 단순하게 한 뒤, 배우들의 감정과 노래 중심으로 얽어 관객과의 소통을 도왔다.


연기자 뿐 아니라 제작 역시 세심한 부분까지 정성을 들였는데 의상의 경우 패션창작스튜디오 선정디자이너 이지아씨는 시대적 고증과 심미적인 것을 떠나서 장애인배우들이 연기하는데 전념할 수 있게 각 장애유형별로 특별 제작하기도 했다.


장애인 연극공연은 장애인들의 삶에 대한 도전과 열정 그리고 예술 활동을 통해 널리 자신감을 갖게 함으로써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도 장애인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시작되었다.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참가하며 장애유형 또한 다양하다.


2회부터 이번 공연까지 연출을 맡은 장창호 감독은 “장애인 연기자들은 동료배우의 몸짓을 보지 못하거나, 대사를 들을 수 없거나, 몸이 불편하여 생각대로 충분히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장애인만이 가질 수 있는 예민한 감각과 감수성으로 작품의 느낌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다”면서 “오히려 평소에 불편하게 잠재운 감정을 되살려 전문가들이 하는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참신함과 열렬한 감동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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