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배동 삼릉 입구에는 이 지역에서 직접 재배한 우리 밀로 가루를 내어 손칼국수를 만들어내는 집들이 성업 중이다. 삼릉하면 칼국수가 떠오를 정도로 이곳 손칼국수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여느 집보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데도 주차장엔 차량들로 가득 찬 집이 ‘단감농원 할매칼국수’이다.
이집은 20년째 김금조 할머니가 며느리 박경숙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시누이까지 합세하여 가족의 화기애애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칼국수는 육수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는 김금조 할머니는 “또한 장맛도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배우고 싶어도 아직 때가 아닌지 시어머니의 손맛을 전수받지 못해 흉내도 못내는 며느리의 애간장을 뒤로 한 채 오직 한 길 한 맛만을 고집하며 20년을 버텨온 할머니다.
이집 칼국수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구수하다. 시원한 육수 맛을 내는 비결은 멸치, 새우, 다시마, 무, 양파를 몇 시간에 걸쳐 우려내기 때문이며, 구수한 맛은 그 육수에 반죽한 국수를 썰어 바로 끓여내기에 걸쭉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면발은 그래서 더욱 부드럽고 또한 반죽 시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고 소금 약간을 넣어 반죽하기 때문에 찰지기도 하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메뉴가 파전이다. 쪽파에 오징어를 얇게 썰고 여기에다 당근도 채 썰어 넣어 전을 부친다. 칼국수와 마찬가지로 우리 밀 밀가루로 반죽하니 이 또한 구수한 맛을 낼 수밖에.
전혀 기교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맛을 보여주는 할머니 손끝에서 나는 맛이 바로 할매집 칼국수요 파전 맛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전 어릴 적 할머니 손맛이 그리워 자꾸만 발걸음을 하는지 모른다.
위치 : 경주시 배동 삼릉 입구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8시
메뉴 : 우리밀손칼국수, 파전, 동동주, 도토리묵
문의 : 054)745-4761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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