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한 이맘때 뚝배기 생태탕으로 허한 속을 달래주고 싶다면 용봉동에 위치한 ‘장가네 뚝배기 생태탕’(대표·장석두)집을 추천한다. 생태탕 한 그릇에 밑반찬 몇 가지 나오는 고만고만한 식당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곳이다. 맛이면 맛, 분위기면 분위기, 청결 등 나무랄 데 없이 칭찬해주고 싶은 곳. 명태 한 마리가 통째로 뚝배기에서 다른 식재료와 어우러져 시원하고 깔깔한 맛을 연출해내니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 건 당연지사. 비엔날레 행사가 있을 때는 입구 밖에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문전성시라는데. 그 맛 한번 시식해 보자.
배우 문성근도 다녀간 입소문 난 생태탕집
생태탕을 주문하면 조리시간 동안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한 주인장의 배려. 제육볶음이 나온다. 싱싱한 제철 쌈 야채와 함께 쫄깃한 양념 돼지고기의 환상 궁합. 생태탕 한 그릇이면 될 것을 주인장의 서비스에 더 정이 간다. 기본 반찬 구성도 남다르다. 생물을 다루기 때문에 매일 장을 봐야 한다는 주인장은 제철 나물을 기본으로 계절마다 달마다 반찬 메뉴를 그때그때 바꾼다고. 겉절이, 오이무침, 버섯나물, 미나리, 멸치볶음, 네모난 계란찜까지 먹는 음식마다 입맛에 딱이다. 대부분의 손님이 여성이라니, 입맛 까다로운 여성들의 식성을 사로잡았다면 이집 음식 평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터.
그렇다면 메인 요리 맛은 어떨까. 보기에는 여느 생태탕과 모양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맛은? 시원하다. 개운하다. 비결이 뭘까. 집에서 끓여도 이 맛이 안 나던데…. 비밀은 육수에 있었다. 보통 육수에 사용하는 일반 식재료에 파뿌리와 양파껍질을 많이 넣어 끓인 것이 시원한 맛의 비결. 여기에 명태의 비린내와 구수한 맛을 더하기 위해 엄나무를 넣어 끓인 것이 차별화된 생태탕의 진국을 우려낼 수 있었단다. 육수는 매일 끓인 것이 원칙. 푹 끓여낸 육수를 뚝배기에 넣고 명태 한 마리, 바지락, 미더덕, 콩나물, 무, 내장 등 시원한 맛의 재료를 총집합해 한소끔 끓인 후 다진 양념으로 간을 맞추면 생태탕 완성. 국물이 끝내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 있었다. 밥도 조와 검정쌀을 혼합한 잡곡밥으로 고슬고슬 갓 지어 예쁜 공기에 담아준다. 밥이 바닥을 보일 즈음, 누룽지까지 대령해준다. ‘배부르다’하면서도 손이 자꾸 가는 구수한 누룽지, 얼큰한 뒤끝을 누룽지로 중화시키니 개운한 맛만 남는다. 서비스가 감동 자체다. 간단하게 생태탕 한 그릇 먹으러 왔다 횡재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 차림표 : 생태탕 한마리 6000원, 지리 생태탕 6000원,
동태전골(소)2만원 (대)2만5000원
● 위치 : 북구 용봉동 대주1차 우영타워 정문 앞
● 문의 : 062-523-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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