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라 멋따라

역사와 문화 유적이 살아있는 하동‘고소산성’

지역내일 2010-04-09

악양 들판을 한 눈에 담고 싶다면 ‘고소산성’으로 떠나보자. 삼국 시대의 애환과 비화를 간직한 고소산성, 수많은 역사를 침묵으로 대변하는 고소산성, 신라에게 삼국통일 기회를 안겨준 고소산성(사적 151호) 고소 성(姑蘇城)은 ‘산의 능선을 따라 쌓은 성곽’으로 구례에서 섬진강을 따라 하동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산성은 번다한 도심을 벗어나 산속 맑은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현장 역사 교육”의 기회가 되는 하동의 숨겨진 사적여행지다. 

이 성터는 평사리,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한 지리산 자락 형제봉 중턱 해발 300m 고지에 있다.  한산사를 지나 고소산성에 오르다 보면 산성답게 오르는 곳곳마다 많은 돌무더기들이다.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며 바라다 보이는 평사리 들녘, 금방이라도 초록물이 묻어날듯 봄의 왈츠처럼 목가적이다. 고소산성은 길고 모난 돌을 작은 돌들과 함께 단단하게 쌓아 올린 약 560m, 높이 4.5m 비교적 큰 규모의 산성이다. 그 단면이 사다리 형으로 가공한 장방형의 석재를 써서 견고하게 쌓고 남북에 두 개의 성문이 있다. 이 성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문헌에 전혀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하동지에 미루어 볼 때 600년대 신라가 백제를 공격할 때 나당연합군이 백제의 원군인 위병의 섬진강 통로를 차단하기 위하여 구축한 것이 아닌지 추측한다. 동북쪽은 지리산의 험준한 산줄기로 방어에 유리하고 서남쪽은 서남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남해에서 오르는 배들의 통제와 상류에서 내려오는 적들을 막기에 좋은 위치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우리나라는 ‘성곽의 나라’라 할 만큼 수많은 성들이 전 국토에 산재해 있다. 유난히도 외침이 많았던 나라인 것이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미루어 민족의 애환이 느껴지지만 ‘고소산성’은 성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선이 부드럽고 아름답다. 성곽 가운데 일송정의 위용도 장관이다. 봄기운 느끼면 가벼운 차림의 성곽 일주 ‘역사와 자연을 품은 여행’ 잠시나마 머무름의 공간이 된다. 고소산성의 가는 길은 잘 나와 있지 않지만 하동 평사리 최참판 댁 이정표를 찾으면 된다. 길을 들어오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한산사 쪽으로 되어있고 주차를 할 수 있다. 한산사에서 걸어 20분가량 위치에 고소산성이 있다. 도로 우측이 최참판댁, 좌측이 고소성주차장 가는 길이다.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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