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목장에서의 낙농체험

푸른 들판에서 젖소와 친구 되어볼까?

지역내일 2010-04-09 (수정 2010-04-09 오전 9:43:47)




"엄마, 사람들이 우유를 다 먹으면 송아지는 뭘 먹어?”
간식으로 우유를 마시던 딸아이가 느닷없는 질문을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우유를 마시는데 송아지 몫이 있을지 걱정된단다. 봄바람도 불고 파릇파릇 싹도 올라와 목장체험 하기 좋은 요즘, 딸아이와 함께 젖소를 만나러 나섰다.
낙농체험은 푸른 자연속의 목장에서 트랙터 타고 목장 구경하기, 우유공장 견학, 송아지 우유먹이기, 치즈·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에게 인기있는 체험이다.
부산 근교의 신우목장은 한 시간이면 충분한 울산시 울주군 아미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목초지와 우유 가공공장을 비롯해 모두 20만평에 이르는 상당히 큰 규모의 목장이다. 30년 전 15마리 젖소로 시작해 지금은 한우 350두와 젖소 250두가 함께 자연방목되는 유기농 목장이다.




트랙터 타고 목장 구경하기

낙농체험 프로그램은 갓 만든 신선한 우유 한 잔과 함께 시작한다. 신우목장의 유기농 우유는 오늘 짠 우유를 오늘 생산하고 생산 즉시 냉장배송한다고 하니 그 신선함이 몸으로 전해지는 듯 했다.
이어 트랙터를 타고 목장을 한 바퀴 돌았다. 트랙터를 타고 각 축사와 퇴비저장고 소들이 먹는 옥수수를 키우는 밭 등을 둘러본다. 저 멀리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이 보인다.
책에서나 보던 소들을 실제로 눈 앞에서 본 아이들은 ‘와~’하며 마냥 신기한가 보다.




착유장과 우유 가공공장 견학하기


트랙터에서 내리면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할 차례. 전자동 돼있는 로봇 착유장에서는 어미소들이 젖을 짜고 있다. 젖을 짜고 있는 소 뒤로 다른 소들이 한 줄로 서 있다.   “어미소들이 젖을 짜고 싶을 때는 스스로 줄을 서서 착유기 앞으로 온다”는 체험인솔교사의 설명이다. 착유기 앞에 소가 들어서면 기계는 자동으로 젖을 세척하고 기계에서 쏜 레이저는 젖꼭지를 찾는다. 이렇게 한 마리의 젖소가 하루에 평균 4번 정도를 짠다고 한다.
착유장에서 짠 소젖은 파이프를 통해 가공공장으로 옮겨져 살균·포장 과정을 거쳐 병에 담겨지고 우리가 마시는 우유가 된다.




송아지 우유 먹이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은 송아지에게 우유 먹이기. 큰 우유통에 방금 짠 소젖을 넣어 송아지 입에 물려본다. 어린 소의 우유를 빠는 힘이 어찌나 센 지 아이들의 몸이 끌려다닐 정도다. 아이들은 제 키 만한 송아지가 귀엽기만 하다. 손으로 쓰다듬어 보고 입 안에 손을 넣어보기도 한다. 처음엔 무섭다며 가까이 가지도 않던 딸아이가 어느덧 아이들 틈에서 송아지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스킨십을 즐기고 있다. 어미 소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듯.

스트링치즈·아이스크림 만들기

프로그램은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소젖이 우유로, 우유가 다시 다양한 유제품으로 재생산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초벌로 만들어 놓은 치즈 덩어리를 제 손으로 늘이고 접기를 반복해 스트링치즈를 만든다. 목장에서 갓 짠 신선한 우유로 쭈~욱 늘어나는 치즈를 직접 만들어보고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는 치즈 만들기는 온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좋은 체험거리이다.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아이스크림 만들기 전용 볼 안쪽에 아침에 짜온 신선한 우유와 시럽(딸기, 초코 등)을 넣고 볼 바깥쪽에는 얼음과 소금을 넣은 후 힘껏 흔들어 주기만 하면 먹음직스런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드넓은 풀밭과 맑은 공기, 젖소와 함께 한 목장에서의 낙농체험은 도심을 떠나 즐기는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이다. 신우목장은 6월 13일까지 봄체험 신청을 받고 있다. 예약 필수.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1인당 25,000원, 36개월 미만 무료)이 가능하고 평일엔 트랙터 타기와 치즈만들기 프로그램이 빠진 견학 프로그램(1인당 10,000원, 36개월 미만 동일. 단체만 접수 가능)만 진행된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4시 쯤 마치며, 따로 점심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문의 052-264-9332~4,  http://www.sinwoomilk.com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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