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인터뷰- 강재형 전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원장
이웃집 아저씨의 친근감으로 시민건강 파수꾼 25년 봉사
민간인 참여 수질감시위 구성, 상수도 불신해소 · 민원심부름팀 운영
일반인에게는 낯설고 생소한 기관이라, 사전지식도 없이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갔다. 대구 수성구 지산1동에 위치하고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은 1986년 8월 15일 보건연구소로 설치되었다. 그 후 25년 동안 대구의 보건환경문제와 위생문제를 책임지는 시민의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보건 환경 축산물 등에 대한 시험과 조사, 검사 및 연구를 하는 기관이다. 우선, 보건환경연구원이 하는 일은 어떤 업무인지, 시민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주는 기관인지를 물어보고 궁금증을 풀기로 했다. 공직생활 25년의 절반에 가까운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4일 명예 퇴직한 강재형<사진> 전 원장을 만났다.
시장에게 발탁, 연구원장 11년 역임
처음 만난 강 전 원장은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인상이며 젊은 활기가 가득 찬 모습이다.
강 전 원장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업무는 시민들이 원하는 검사를 해주는 일반 민원검사, 즉 음식물과 식수, 지하수검사, 채소의 잔류농약검사 등이 있다. 각 기관의 기관장을 대신해서 행정지원 검사를 하고, 법정조사사업과 대구시의 자체연구사업도 한다. 각 검사의 비중은 민원검사가 30%, 행정지원검사를 30%, 법정 조사사업 30%, 시 자체 연구사업 10%로 구성된다”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1951년에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강 전 원장은 1979년에 영남대 공대를 졸업 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 당시,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장에 발탁돼 11년간 맡았다. 오랜 기간 동안 연구원장을 역임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강 원장은 “문희갑 전 대구시장에게 발탁 인사되면서 49세에 연구원장을 시작하고, 그 동안 별 문제없이 연구원을 이끌어 가다보니, 장기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민원 심부름팀 시스템’ 설치 운영
강 전 원장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많은 사업을 했지만, 특히 시민들이 직접 먹는 음식물과 식수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낙동강 2차 페놀사태 대처와 수돗물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언론계 시민단체 주부 교수 등 각계 20인으로 수질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상수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또, 찾아가는 ‘민원 심부름팀 시스템’을 운영해 시민들을 대신해 일반 민원검사를 처리해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강 전 원장은 “시민들이 전화하면, 현장에 출동해 시료를 채취하고 검사한 결과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것으로 출장비는 무료이고 수수료만 받는 제도"라면서 "연간 처리민원건수가 5000여건 정도로 많아 시민들의 보건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제도는 우수혁신사례로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강 전 원장은 환경보전시책에 따른 ‘체험하는 환경과학교실’을 열었다. 연간 3천여 명의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이 신청해 수업을 받고 있다.
농산물 잔류농약 분석시스템 확립으로,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강 전 원장은 “국민들이 많이 먹는 콩나물에 농약, 생장촉진제 사용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콩나물 청정 오존수 재배방법특허’로 특허증을 받았다"며 "무공해 청정콩나물 재배 기술을 지원해 대구 경북지역 콩나물재배업체에 전수, 지금은 대구지역에서는 콩나물에 농약으로 재배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홍조근정훈장’ 수여받기도
이 밖에도, 식품위생수준 향상을 위한 안전성 강화로 제조식품의 제조, 유통문제, 유전자조작, 유해물질 검사하고 있다. 불량식품을 퇴치함으로 시민의 먹거리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을 해소시키고 유통식품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관련 연구, 조사사업을 수행하였다. 또, 2007년 무분별한 유통에 대한 질서 확립을 위해 ‘한우, 젖소고기 유전자 감별사업’을 시행했다.
강 전 원장은 재임 중, 세 차례의 대구시장상 수상과 경북대 행정대학원에서도 감사패와 표창장을 수여 받았다. 지난 해 12월에는 대통령에게 ‘홍조근정훈장’을 받으므로, 많은 공적을 인정받았다. 공직생활 중에서 시간을 내어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사회단체에서 사회봉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는 최근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25년간 보건환경행정 전문 관료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강 전 원장은 "대구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의회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특히 보건 환경 분야는 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로 전문가가 의회에 진출해 대구시의 보건환경행정을 견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원 선거 ''달서구 을'' 지역구에 출마할 강 전 원장은 1984년부터 보건직 공무원을 시작했으며, 현재 대한 환경공학회 대구경북지회장, 낙동강환경보호운동본부 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정남리포터 bluelee04@hanmail.net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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