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명칼럼5

참 좋은 명상은

지역내일 2010-04-05

일을 하거나 남이 하는 양을 보고 있노라면 일의 머리, 즉 순서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보통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가정사의 살림 하나만을 보더라도 일을 치러내는 데는 많은 실력 차를 볼 수 있다.
우연히 어느 신문에서 보게 된 글에 어떤 성직자가 자신의 명상(부르는 이름이 다르므로 여기서는 총칭으로 ‘명상’이라 한다)이 잘 되고 있는 상태를 글로 쓴 것을 보았다.
많은 것이 내려놓게 되는 상태가 되니 아무런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을 봐도 의욕이 없고 하고자 하는 것이 없고 등등…. 그러면서 그것이 좋은 명상으로 얻어진 평안의 상태인 양.
무릇 매사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며 과정과 도달점이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찌꺼기가 뒤섞인 물통을 예로 들어 보자. 우리의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수많은 찌꺼기가 함께 있다. 그것을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가라앉히기만 하면 우선은 맑은 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정화를 동반하지 않은 명상은 작은 흔들림에도 다시 들끓으며 솟아오르게 할 뿐이다. 감정의 굴레 속에 그대로 있는 참담한 자신을 보게 된다. 오히려 영성적 생활이 줄 수 있는 쓸데없는 자만심만 보태주는 꼴이 된다. 그간의 수많은 깨달았다는, 혹은 모모한 경지에 올랐다고 하던 높은 이름을 가진 이들 중에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던가. 이것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가라앉혀 우선 ‘없는 듯이 보일 뿐’이라는데 심각한 차이가 있다.
가라앉은 것과 없는 것. 과정을 건너뛰고 도달점에 이르고자 하는 것과 같다.
유치원같이 되자고 했다. 그리 순수해지자고 했다. 참으로 그러한 상태와 억지로, 할 수 없어 그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히 천양지차다.
참 좋은 명상은 자신에게 있는 불필요한 에너지들을 솎아내는 것으로 그리하여 우리 스스로 투명해지고 원래의 나가 발현되도록 하는 것이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없는 듯 가라앉히면 좋은 것도, 기쁜 것도 모두 가라앉아서 삶의 참 기쁨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도, 남을 사랑하는 마음도, 그 어떤 열정도 함께 가라앉게 된다. 그것은 또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시간 속에서 허무까지도 만나게 할 수 있는, 그러면서 또 다른 엉뚱한 에너지체들을 불러들일 뿐인 오히려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명상으로 즉,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한다는 것은 오롯한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정말 자기만의 색깔, 자신만의 능력들은 그대로 남아 더욱더 아름다운 자신으로 빛나며 떠오르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더 잘할 수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자신도 몰랐던 열정까지도, 참 행복까지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헥소미아 심신건강연구소 070-7547-5795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