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민주주의의 장 지방 풀뿌리 선거를 목전에 둔 민선 5기 6·2 지방선거일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요즘 정당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엉뚱한 착각 속에 빠진 후보자들을 볼 때면 씁쓸한 마음만 들 뿐이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는 특정당의 공천이 당선을 판가름한다고 하지만 지방자치의 주인은 바로 유권자와 주민이다. 진정으로 유권자를 두려워 할 줄 아는 후보자가 나서길 바라며 정책 판단은 물론 행정능력과 투자 감각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 지방자치를 이끌어가길 유권자들은 바라고 있다. 또한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우리 지역의 여망을 실현할 새로운 리더십의 탄생에 거는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구차한 당선보다 낙선을 각오하고 공명선거를 지키는 멋진 후보, 정치철학이 뚜렷하고 지역정서에 밝은 소신과 배짱이 있는 후보가 우리 지역에서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당선 후에도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 김민경 씨(21·대경대학교 영화방송제작과 1학년)
오는 6·2 지방선거에 처음 투표 기회를 갖게 된 대학생 김민경 씨는 “아직까지 한 번도 투표를 해 본 적이 없다. 투표를 할 수 없던 시절에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내 소중한 의견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며 “이제는 당당하게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나왔으면 하고, 진정으로 서민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당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김 씨는 “복지시설을 발전시키는 정책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나라가 어려울수록 제일 먼저 지원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 복지 분야 인거 같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서민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또한 대학생의 현안 문제인 대학교등록금 인하문제에 대해서도 꼬집어 말한다. “우리 주변엔 너무 비싼 대학등록금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학자금 대출도 너무 현실성이 없다. 거품을 뺀 정직하고 깨끗한 등록금을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 씨는 “후보자들이 당선되더라도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정말 서민과 같이 서민처럼 이라는 단어를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고 선거 때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힘써주는 일꾼이 되었으면 한다고 후보자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한다.
또한 어지러운 정치판에 싫증나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에게 새내기 유권자로서 한마디 한다. “요즘 투표를 안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소중한 한 표를 그냥 버려서는 안 된다”며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이기 때문에 모두가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방송PD가 꿈인 김 씨는 “훗날 내가 제작한 방송에서 정말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들만 모였다는 정가의 소식을 전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그 발판이 오는 6·2 지방선거의 높은 투표율이 되기를 희망해본다”고 말한다.
“교육과 청소년 문제 해결해야” - 박영은 씨(39·주부)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주부 박영은 씨는 “교육과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진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박 씨는 “북구는 수성구에 비해 교육 여건이 좋지 않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려 해도 수성구까지 보내야 해 너무 힘들다”면서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한 “아동성폭력이나 청소년 문제에 보다 심도 깊은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말한다.
“중앙정치의 공천장에 매달리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는 사람, 유권자를 두려워 할 줄 아는 사람이 우리 지역의 일꾼으로 뽑혔으면 좋겠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참신한 아이템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만이 지방자치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박 씨는 말한다.
“선거 때만 주민을 주인이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지역의 일꾼으로 선거철에 반만이라도 얼굴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후보자로서 선거 운동한 만큼만이라도 노력하는 솔선수범을 보여 지역 경쟁력이 살아나고 지역주민 대부분이 ‘지방자치 잘했다’ 할 정도로 공감하는 민선 5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유권자들도 말로는 인물과 정책을 기준삼아 후보를 뽑겠다고 하면서 실제 선거 날이 오면 외면할 수 없는 지연·혈연·학연에 소중한 한 표를 버리고 만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제 유권자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유권자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아부하지 않는 소신 있고 철학이 있는 후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박씨는 강조한다.
“선거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인터뷰에 응해보니 정말 우리 유권자들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박씨. “매번 나온 사람이 또 나오고 다음에도 또 나온다고 흐려볼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제대로 인물을 꼼꼼히 들여다 봐야겠다”고 말한다.
“지역 경제 살려 줄 경영인 원해” - 손태순 씨(47·자영업)
수성구 신매동에서 8년 넘게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손태순 씨는 “주민의 편의를 우선정책으로 펼치고 지역을 살릴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자영업을 하는 사람만큼 몸에 와 닿는 체감지수가 큰 사람도 없을 거라는 손 씨는 “신매동 주변에는 대형 할인마트들이 근접해 있어 동네의 작은 마트들은 살아남기가 너무 힘들다”고 걱정을 토로한다. “과거에는 동네에 활기가 넘쳤는데 최근에는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살기가 너무 힘들다”며 “신선하고 패기 있는 후보가 당선돼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민들의 고충보다 대형마트를 편들어주는 행정당국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나는 한마디다.
손 씨가 바라는 후보자상은 “지방자치를 발전시킬 주민생활의 파수꾼으로 주민과 지역 앞날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욕먹을 각오를 하고 추진할 수 있는 결단력을 갖춘 사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소신을 갖고 밀고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손 씨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 지역 경제를 살려 줄 인물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그 사람을 꼭 찍고 싶지만 매번 말만 앞서는 후보자들을 보면서 선거에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봐야겠다”고 말하며 웃는다.
“지자체 의원들은 정치인이 아니다. 지역을 잘 운영할 수 있는 경영인이 되어야 한다고 얼마 전 TV에 나온 재미교포 출신의 정치가가 한 말이 무척 인상 깊었다”는 손 씨. 의원들은 지역과 주민을 위해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크고 작은 사업을 과감히 추진하겠다는 남다른 경영마인드를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손 씨는 “단 하루 나 이틀 당선 인사를 할뿐, 그 다음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얼굴보기가 힘들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공손하고 예의 바르던 태도가 당선되고 나면 사라지고 만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이 당선되면 더욱 주민을 섬기는 진정한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에 꿈을 꾸고 있는 자라면 최소한 지방자치는 주민을 위한 생활정치의 실현이 그 근본 취지임을 한 번 더 명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경희 리포터 hkjy6838@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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