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우리 나라에서 출생한 신생아의 성비를 살펴본 결과 영남지역에서 남아가 특히
많이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출생성비(여야 100명당 남아수)를 살펴보면 경북이 113.6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
113.4, 부산 112.8, 경남 112.7, 울산 112.6 등 영남지역이 1∼5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충
북 112.5, 강원 110.7, 광주 110.0, 충남 109.9, 경기 109.4, 전남 109.3, 서울 108.9 순이었다.
제주도는 105.6으로 가장 낮았으며, 전국 평균은 110.2였다.
이같은 내용은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00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에서 밝혀졌다.
◇밀레니엄 탓 출생률 8년만에 증가=지난해 우리 나라 출산율은 밀레니엄의 영향을 받아 8
년만에 증가했다. 2000년 한해동안 태어난 신생아는 63만7000명으로 99년보다 2만1000명 늘
어났다. 1일 평균 1745명이 태어난 셈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수)은 1.47명으로 99년 1.42
명보다 약간 높아졌다. 이는 일본(1.35명), 독일(1.37명)보다는 높지만 영국(1.72명)이나 미국
(2.13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0년 1사분기에 출생 집중=특히 주목할 점은 2000년 월별 출생아수를 살펴보면 1사분
기에 6만1500명이 출생,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새천년 즈믄동이를 낳기 위해 각 부부들이 출산시기를 2000년
으로 맞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사분기는 14.1%, 3사분기 19.0%, 4사분기 22.0%였다.
◇인공수정으로 쌍둥이 출생 급증=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이 늘어나면서 쌍둥이 이상의 출
생아가 많아지고 있다.
63만7000명의 출생아 가운데 쌍둥이 이상이 1만700명으로 1.7%를 차지, 전년 1.6%(9600명)
보다 1000명 이상 많아졌다. 91년 1.0%(7100명)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한편 출생성비는 110.2로 전년 109.6보다 다소 높아졌다.
다만 출산순위별로 보면 첫째아는 106.2, 둘째아는 107.4로 정상 성비(103∼107)에 접근하고
있지만 셋째아 이상은 143.9로 여전히 높았다. 93년에는 셋째아의 출생성비가 무려 106.6에
달했다.
◇산모 평균 출산연령 29.1세= 91년 이후 완만하게 늘어나던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이 2000
년에는 29.1세로 전년 28.7세보다 0.4세 증가했다. 91년과 비교하면 1.9세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평균 출산연령이 증가한 것은 혼인 연령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즈믄동
이 계획출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결혼 후 2년 내 첫아이를 낳은 경우는 계속 낮아져 91년 85.8%, 99년 79.9%, 2000년
77.5%였다.
◇40대 남자 사망률 여성의 3배= 2000년 사망자수는 24만7000명으로 하루 평균 678명이 숨
졌다.
이와 관련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은 5.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
회원국 가운데 남자(5.8명), 여자(4.7명) 모두 멕시코(남자 5.4명, 여자 4.1명)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보다 몇 배 더 높은가를 파악하는 사망률 성비는 123.7로
남자가 여자보다 1.2배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에 225.1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의 2배를 넘기 시작해 40대에는 295.2
로 무려 3배가 높았다.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사망자중 70세 이상이 50.6%를 차지했다. 이는 91년 41.0%
와 비교해 10%쯤 상승한 수치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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