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독자 추천 ‘보리향’

톡톡 씹히는 구수한 보리밥 정식

지역내일 2010-03-09 (수정 2010-03-09 오전 11:35:44)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식문화도 전통음식으로 바뀌고 있다. 동네마다 늘어나는 식당들 역시 토종메뉴가 많다. 대표적 식단이 보리밥집이다. 소화도 잘 되고, 입맛대로 셀프 조리가 가능하고, 영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선호하는 식단이다. 하지만 집에서 해먹기에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 보리쌀을 불려서 몇 번이고 삶아야 톡톡 씹히는 옛날 보리밥 맛이 살아나기 때문. 게다가 보리와 쌀과의 배합도 중요하다. 6:4의 비율로 섞어 밥을 지어야 적당한 찰기가 있는 보리밥이 탄생되기 때문. 운암동에 위치한 ‘보리향’(대표 박두석)에 가면 보리밥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20가지 찬이 출동하는 영양만점 진수성찬
‘보리밥집이 거기서 거기지 별거 있나?’라고 생각하기 십상. 하지만 반찬 하나를 먹더라도 정성과 손맛이 들어간 음식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보리향은 대충 나오는 비빔밥용 반찬과는 비교를 거부한다. 이집 주인장 박두석 씨는 조리 경력만 23년째다. 음식 이름만 대면 재료선택부터 조리법까지 영상처럼 그려질 정도라니. 음식에 있어서는 베테랑이란 말씀. 그래서 보리밥도 구색을 갖췄다. 나물 몇 가지 내놓는 상차림보다는 다양한 재료로 푸짐하게 대접하는 것이 박 대표의 맛집 노하우. 그렇게 차려진 반찬이 무려 20가지나 된다. 나물류, 김치류, 젓갈류 등 상다리가 휘청한 게 보리밥 정식이라해도 전혀 손색없다. 특히 계절에 나오는 모든 종류의 나물 요리가 이 집의 자랑이다. 맛도 기막히다. 나물마다 특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살려 조리하기 때문에 자연의 냄새를 입안에서 만끽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건강 밥상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보리밥은 비벼야 제 맛. 종류별 나물을 빙 둘러 고명으로 장식하기만 해도 넓은 대접이 좁아 보일 지경. 반찬마다 간이 꼭 맞아 그냥 비벼도 맛있지만 비빔밥의 엑기스인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화룡정점 한 후, 오른쪽으로 비비고 왼쪽으로 비비면 군침 도는 보리비빔밥이 완성된다. 달래와 부추, 콩나물을 섞은 겉절이는 비빔밥의 하이라이트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한 큰 술 떠서 입이 터지게 넣어 씹어야 제대로 먹는 거란다. 좀 더 풍부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보리향 주인이 추천한 야채쌈으로 색다른 맛을 느껴보자. 우렁과 된장에 갖은 양념을 한 쌈장이 야채쌈의 특별한 소스로 그만이다. 실내 분위기도 넓고 편해서 모임 장소로도 제격.


● 차림표 : 보리밥 6000원 삼합, 홍어회 (2인)2만원 (3~4인)3만원
오리훈제 (반마리)1만 7000원 (한마리)2만8000원
● 위치 : 광주시 북구 운암동 861번지(롯데낙천대 정문 맞은편 우체국 옆 골목)
● 문의 :  062-523-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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