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가게
중동 위브더스테이트 스파게티 레스토랑 ‘밀휘오리’
“정성이 담긴 한류 스파게티를 소개 합니다”
중동 위브더스테이트 상가 602동 2층에 있는 스파게티 레스토랑 ‘밀휘오리’에 노부부가 찾아왔다. 메뉴판을 들여다본 부부는 “왜 오리 메뉴가 없어요?” 하더란다. 밀휘오리라는 독특한 이름과 더불어 이 집에 가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한 보따리나 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파스타의 배우들처럼 멋진 일본인 쌍둥이 형제를 만나고 이색적인 한류 스파게티의 맛을 마음껏 맛 볼 수 있다. 훤히 들여다보이는 깔끔한 주방에서 만드는 스파게티 먹으러 밀휘오리로 가보자.
손맛 깊은 형과 사교성 좋은 동생의 하모니
“어서 오세요.” 문을 열면 검은 색과 흰색 복장을 한 쌍둥이 형제가 손님을 반긴다. 수영 튜브와 그물, 바닷게 등이 걸려 있어서 이탈리아 바다가 연상되는 작고 예쁜 공간이다.
일본인 박대식(28, 카노시타 다이)씨와 박태식(카노시타 타이)씨는 한국의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음식을 제공하고 싶어서 부천에 스파게티 레스토랑을 차렸다.
“5분 먼저 태어난 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대식씨는 스파게티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낸다. 딱 10분 걸렸다. 그는 일본 도쿄 롯본기에서 글로벌다이닝 사상 최연소로 매니저와 주방장을 겸임했던 만만찮은 이력의 소유자다. 형과 더불어 입담 좋고 사교적인 밝은 성격의 동생 대식씨는 가게를 운영하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스파게티는 일본사람들이 매일 먹는 가정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일본사람 입맛에 잘 맞는 담백하고 건강한 스파게티가 많아요. 한국에서는 아직 특별한 음식인가 봅니다. 먹으면 느끼한 파스타 집도 적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멸치, 명란젓갈이 들어간 스파게티 보셨어요?
“일본 사람들은 자기 먹을 메뉴를 한 가지 씩 시킨 뒤 각자 계산해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큰 메뉴를 중심으로 몇 가지 시켜서 나누고 한 사람이 한꺼번에 돈을 내더라구요.”
한국에 와서 배운 박 씨 형제의 문화 체험기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둔 형제는 한류스파게티를 연구, 개발해왔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멸치, 명란젓, 깻잎, 명태를 스파게티 재료로 사용했다. 한류스파게티 메뉴는 새우와 깻잎, 멸치와 명태가 들어간 ‘알리오 올리오’, 국내산 생 삼겹살을 넣은 ‘아마트리치아나’, 김과 쪽파를 얹은 ‘명란젓 크림 스파게티’가 있다. 또한 간판메뉴인 ‘봉골레 베르데’와 ‘까르보나라’, ‘고르곤졸라치즈 펜네’도 이탈리아와 한국 음식의 닮은 점을 포착한 이 집 셰프의 남다른 호기심이 담긴 메뉴다. 또한 안 먹어보면 서러워진다는 ‘시저 샐러드’와 ‘갈릭 토스트’도 있다. 이곳 주방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렇게 설치한 이유는 손님들에게 정직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손님들은 어떤 재료로 어떻게 음식을 만드는 지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든 음식을 어떤 표정으로 드시는 지도 보고 싶구요.”
연인이 함께 만드는 스파게티 토요 이벤트
“서비스와 청결한 주방, 요리의 맛과 온도까지, 손님들에게 아름다운 꽃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유리 공예에서 나온 말인 밀휘오리는 ‘수백만의 꽃’이라는 뜻. 고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메시지다. 밀휘오리에 가면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가 열린다. 매 달 1,3 주 토요일에 초, 중, 고등학생이 교복을 입고 찾아가면 인기 넘버 원 메뉴인 까르보나라를 50% 할인해준다. 또한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일본어도 가르쳐준다.
주말이면 스파게티 요리를 배울 수 있는 ‘하루 한 명 셰프’ 이벤트도 있다. 연인이나 친구, 부부 등 커플은 누구라도 환영하며 요리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액자에 넣어 선물한다. 단, 예약한 뒤 찾아가야 한다. 10여 종의 스파게티 메뉴가 9500원에서 1만8000원. 샐러드와 파스타, 수제 상그리아, 원두커피, 수제 푸딩 등을 곁들인 코스 요리(A, B, C 코스)가 1만5000원에서 3만원이다. 평일 점심시간은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2시30분, 저녁시간은 오후5시30분부터 피곤할 때까지, 주말에는 오전11시30분부터 피곤할 때까지 문을 연다. 매 주 월요일은 정기 휴일.
문의 032-621-7365 www.millefiori.co.kr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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