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크 가구 애호가인 손님들
건물 밖에는 따로 간판이 없었다. 4층이라는 말만 듣고 찾아간 앤티크 카페 ‘코츠월즈’. 아담할 거라는 생각으로 들어선 카페 내부는 꽤 넓은 공간이 모두 아기자기한 소품, 고풍스러운 앤티크 가구, 싱그러운 화분으로 채워져 있었다. 집꾸미는 걸 좋아하는 주부들이 보면 감탄해마지 않을 온갖 아름다운 물건과 함께 따뜻해지면 햇볕을 벗삼아 고즈넉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어 더욱 가치 있는 앤티크 가구
6년째 앤티크 카페를 운영 중인 전오선 사장은 해운대에 있던 가게가 좁아 용호동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했다.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라 특별히 홍보를 하지는 않는다고. 간판이 없는 게 이해되는 설명이었다. 대부분 앤티크 가구를 사랑한다는 공통된 분모가 있어서 그런지 손님들과도 쉽게 친구처럼 지낸다고 했다. 카페 이름인 코츠월즈는 영국을 여행할 때 우연히 들른 지역 이름이란다. 아름다운 동화 같은 집과 풍경이 있는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 가장 영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인테리어도 겸업하고 있는 전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따라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앤티크 가구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역사나 가치, 색상같은 답을 기대하며 앤티크 가구를 고르는 기준을 물었더니 ‘내 눈에 얼마나 가치 있게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모던한 가구도 예쁘고 실용적인 가구도 좋지만 앤티크 가구가 주는 세월의 흔적을 따라올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가구 하나하나마다 역사가 있으니까요.”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최원영(35? 해운대) 씨 역시 앤티크 가구에는 역사가 담겨 있고 감성이 묻어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구를 파는 판매자, 오래된 가구의 소유자, 그리고 지금 사고자 하는 구매자 모두 시대를 초월한 만남을 가지게 되는 거죠. 앤티크 가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삶을 즐기는 분들 같아요. 또 무엇보다 예쁘잖아요. 투자 가치도 있고요.”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손님도 앤티크 가구는 대부분이 대량 생산이 아닌 하나밖에 없는 가구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분명 카페인데 손님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커피맛보다는 앤티크 가구에 대한 예찬이 먼저였다.
친절한 사장님,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일상의 일들은 잠시 잊어도 좋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우아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누구나 동화 속 한 장면이 되는 아름다운 공간 코츠월즈. 앤.티.크.라고 조용히 되뇌면 입 안에서 오래된 골동품 향내가 날 것만 같았다.
이수정리포터
tip
가게는 11시부터 저녁8시까지. 가게 안 모든 소품과 가구는 판매 가능하다. 식사는 예약 필수. 특히 독일호박빵은 코츠월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용호동 하나로마트 옆 건물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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