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불어오는 바람에 봄기운이 가득 묻어난다. 살랑살랑 한껏 가벼워진 봄바람에 마음은 벌써 봄꽃 나들이 갈 생각에 부푼다.
봄꽃은 겨울을 이겨낸 생명들에게 선사하는 자연의 찬란한 축복이다. 봄꽃이 전해주는 넘치는 생명력과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자.
부산 곳곳과 가까운 근교에 갈 만한 봄꽃 나들이 장소들을 모아봤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 삼락강변공원
부산 사상구 낙동강 둔치 삼락강변공원에서는 만개한 20여 미터 폭에 무려 4km에 달하는 만7천여 평의 유채꽃단지를 만날 수 있다.
곳곳에 체육공원과 인라인 스케이트 코스, 무료 자전거 대여장, 생태 체험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봄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삼락습지 생태원에는 20여종의 수생식물, 노랑꽃 창포단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논체험장, 연꽃식재 생태연못, 갈대체험장 등 다양한 친자연적인 생태원이 조성돼 있다. 인근 감전야생화단지는 부산 최대의 들꽃체험학습장(약 2만4천여 평)으로 벌개미취 64천본, 꽃창포 8천본, 54종의 수선화 등 야생화 62천 본이 조성돼 있다.
봄에는 창포·붓꽃 등, 여름에는 원추리·비비추 등, 가을에는 벌개미취·꽃범의꼬리 등이 집단으로 꽃을 피우며 장관을 이룬다.
● 온천천
봄이 되면 온천천 가장 자리는 화사한 봄꽃들로 수 놓아진 비단길이 연출된다.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 철쭉 뿐만 아니라 유심히 보지 않으면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지나쳐 버릴 무수한 들꽃들이 피어나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아름다운 봄꽃을 감상하며 온천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조심조심 건너다보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행복함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 통도사 서운암 들꽃축제
매년 4월 말 경 통도사 서운암 사찰 주변 6만 7천 여㎡ 부지에서는 ‘사람의 꽃, 인연의 꽃’이라는 주제로 들꽃 축제가 열린다.
할미꽃, 금낭화, 벌개미취, 참나리, 하늘매발톱 등 100여종의 꽃망울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여기에 산사의 문화가 어우러져 아주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서운암은 통도사의 산내암자로 통도사 뒤편에(차량이동 가능하며 도보로 15분 정도거리) 자리하고 있으며 16만도자기대장경과 재래약된장으로도 유명한곳이다.
3000개의 장독 주위로 드넓게 펼쳐진 꽃밭을 거닐다 보면 저절로 마음 속 평화가 깃들 듯 하다. 또 축제기간에는 연꽃사진전과 시화전, 그림전 등의 볼거리와 들꽃과 차(茶)가 어우러지는 차 시연회도 마련돼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 양산 원동 매화 축제
매화축제하면 흔히 섬진강변의 광양 청매실농원을 떠올리지만 더 가까운 양산 원동에서도 흐드러진 매화꽃을 만끽할 수 있다. 원동 지역에는 현재 15개 마을 340여 농가가 114여㏊에 매화나무를 심어 토종 청매실을 수확하고 있다.
해마다 3월 중순경이면 경남 양산 원동면 일대에는 봄의 전령사 매화꽃이 만발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기차가 지나가는 낙동강변과 매화꽃이 어우러진 절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원동매화축제기간에는 관광객에게 산채비빔밥을 무료 제공하고, 시식회장을 마련해 매실즙 막걸리, 화전, 매실장아찌, 매실음료, 매화차 등 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 대연수목전시원과 유엔기념공원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50m 폭으로 감싸 안은 녹지대를 겸한 대연수목전시원은 시립박물관, 유엔공원 등과 이어져 산책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수목전시원 내에 허브원, 침엽수림원, 오륙도원, 수벽원, 낙엽교목원, 상록활엽수원, 죽림원, 무궁화품종원, 유실수원 등 식물의 생태별로 약 600종의 수목이 전시돼 있다. 특히 오륙도식물상과 무궁화품종원, 죽림원, 허브동산원이 눈길을 끈다. 오륙도식물상은 오륙도의 다섯개 섬 모양으로 조성해 자생 식물을 심어 운치를 더한다.
최근 대연수목원 내 새로 조성된 생태허브화원에는 허브류 3만여 본을 식재해 색다른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지는 장미 화원도 눈길을 끈다.
유엔기념공원 내에서도 묘역 곳곳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장미꽃을 감상할 수 있다.
● 부산경남경마공원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봄꽃 개화시기에 맞춰 다양한 봄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공원입구에서 관람대로 이어지는 6차선 대로 옆에 2만여 평의 ‘유채꽃 동산’과 ‘벚꽃길’이 조성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 축제 기간 야생화 강좌 및 화초 나눠 주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유채꽃밭을 말을 타고 거닐어 볼 수 있어 색다른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6월 경에는 장미축제도 개최한다. 경마 공원 내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도 거닐어 보자.
금정산 허브랑 야생화
금정산 산성마을에 위치한 ‘허브랑 야생화’라는 자생 식물원은 총 60여 종의 허브와 다양한 야생화가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봄꽃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토우와 화분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도자기 공방, 간단한 도시락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차실’도 마련돼 있고 천연비누 압화 토피어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십 수년 동안 이 곳을 일구며 가꿔온 원예치료사 부부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허브랑 야생화’는 금정산성 금성동 마을회관에서 부산시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올라가다 국청사를 지나서 좌측에 위치해 있다.
● 울산 어린이대공원
울산 남구 옥동에 위치한 생태형 도심공원 울산대공원은 110만 여 평의 드넓은 부지 곳곳에 조성된 연못, 산책로, 각종 놀이시설, 학습 시설 등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매년 5월 말~5월 초 개최되는 장미꽃축제는 장미원을 아름답게 장식한 수 많은 장미꽃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장미원 옆 어린이동물농장과 나비원 등 체험 학습 공간도 인기가 높다.
철쭉 비단옷 입는 봄산
철쭉으로 뒤덮인 합천 황매산 풍경
경상도, 특히 경상남도는 우리나라에서 철쭉축제가 가장 많이 개최되는 철쭉의 고장이다. 매년 5월 경상남도에서는 합천 황매산 철쭉제, 양산 천성산 철쭉제, 의령 한우산 철쭉제, 창원 비음산 산성철쭉제, 하동 형제봉 철쭉제가, 경상북도에서는 소백산 철쭉제가, 울산에서는 대운산 철쭉제가 열린다.
특히, 합천군의 황매산 철쭉제는 경상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황매산 수십만평의 고원을 진홍빛으로 물들이는 철쭉군락은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단적비연수, 주몽, 태왕사신기, 이산 등이 황매산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양산시 천성산 철쭉제는 천성산 철쭉제추진위원회와 자원봉사 시민들의 참여로 철쭉이 피는 5월경 천성산의 제2봉과 웅상 지역에서 개최된다. 특히, 제1봉 정상표지석 주변이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며, 봄에는 철쭉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온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부산시 녹지사업소 자연체험교실 개최
부산시 녹지사업소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대연수목전시원과 감전야생화단지, 석대양묘공원, 삼락습지생태원, 온천천 등의 사업장을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시민에게 개방한다. 청소년, 어린이들을 비롯한 부산시민들이 자연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도심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유치부, 초·중·고 및 일반시민으로 강의 내용은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강의 및 실습 등이다. 수강료는 무료이고 매월 초 프로그램 일정 개시 후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 홈페이지(www.greenbusa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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