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결혼 8년차 주부 남궁란씨(40세).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의 직업은 바로 코디(웅진코웨이 레이디의 약자). 마흔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가 코디로 일한 것은 지난해 2월부터이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결혼하기 전에는 패션디자이너로 7년 동안 일했어요. 그 후 보험회사에 다니는 오빠 소개로 3년 동안 자동차보험을 했어요. 그땐 정말 잘 나갔죠. 실적이 아주 좋았거든요. 워낙 일 욕심이 많아서 결혼은 남들보다 늦어졌죠. 서른셋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 해에 큰 아이를 낳았으니까요" 일 욕심 많은 그녀는 결혼 후에도 일을 계속했다. 코디를 시작하기 전까지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전공을 살려 동생과 함께 웨딩숍을 운영하기도 했다. 다행이 낮에는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돌봐 주셨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아이들 키우면서 일을 계속하기에는 웨딩숍을 운영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우연히 웅진코웨이 코디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코디라는 직업이 아이들 키우면서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부터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렌탈해서 사용하고 있는 집을 한 달에 한번 정도 방문해서 필터를 교환해주고, 정수기 청소를 해주는 코디가 되었다. 현재 웅진코웨이 김포지국에서 그녀와 함께 일하는 코디는 40여명 정도.
남궁란씨가 보통 하루에 방문하는 집은 열 다섯 집이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를 렌탈해서 쓰는 집이 부쩍 늘어, 그녀가 관리하는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 달에 2주 정도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나머지 2주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고 한다. 수입도 제법 짭짤한 편. 한 달에 평균 160만원 정도를 받는다. 일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 기술교육을 철저히 받기 때문에 필터를 교환하거나 정수기 청소를 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가끔 꼼꼼한 고객을 만나 진땀을 빼기도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그만한 어려움은 어떤 일이나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정작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역시 대다수 직업을 가진 주부들이 그렇듯이 아이들 키우는 일이다.
"큰 아이는 그래도 믿음이 가는 편이에요. 하지만 아직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한 작은 아이를 볼 때마다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아요. 유치원에서 돌아와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문 열고 들어 갈 작은 아이를 생각하면 나가서도 마음이 편치 않죠. 가끔은 낮에 집에 들를 때가 있는데 지쳐서 혼자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면 가능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는 그녀. 밀린 공부도 봐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다행이 큰 아이는 엄마가 일하는 것에 대해 많이 이해를 해주고, 제가 할 일은 스스로 하는 편이라고.
"아이들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약해지지만, 고객이 깨끗한 물을 드실 수 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가지고 이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디의 생명은 무엇보다 고객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일이니까요" 코디라는 직업인으로, 남편의 아내로, 그리고 아이들 엄마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남궁란씨. 어쩌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한 끼 식사를 하면서도 아이들 걱정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는 그녀의 말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주부들은 공감한다.
코디가 되고 싶은 주부들에게 한마디(박스처리)
회사에서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고객의 가정을 방문해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코디는 고객을 만나는 일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가정을 방문해서 정수기 청소와 필터를 교환해 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간단한 기계 조작 정도는 할 줄 아는 주부가 유리하다. 노래를 못하는 사람을 비유해 '음치'라고 하듯, 집에 전구가 나가도 남편 손을 거치지 않으면 며칠이고 그냥 내버려두는 '기계치'에 가까운 주부는 일이 손에 익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코디의 생명은 무엇보다 고객이 항상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철저하게 정수기를 관리해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기계 조작에 흥미가 있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주부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일이 바로 코디이다.
(웅진코웨이 김포지국 : 997-0102-6)
조금희 리포터 hada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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