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가정의 이혼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98년 한 해 동안 구미지역에서 접수된 이혼 건수는 모두 1027건이었다. 99년에는 이보다 약간 늘어난 1039건에 머물렀으나 지난해는 1220건으로 18% 정도 증가했으며 올 7월 현재는 720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늘어가는 이혼율과 결손자녀 …
‘해법’은 없는가
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혼율 증가와는 달리 결혼율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98년 5924건이었던 결혼건수가 99년 5880건, 지난해는 이보다 500건 이상 줄어든 5303건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결혼에 대비한 이혼비율이 점 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이혼율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결손자녀 증가를 낳을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구미지역의 유흥업소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99년 유흥업소 규제완화 이후 1년 동안 구미지역에서는 무려 319개의 유흥업소가 신규등록 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이 보다 68개가 늘어난 379개소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는 순수 신규 등록도 많이 포함돼 있지만 가요방이나 단란주점에서 업태를 바꾼 곳이 적지 않다.
이들 업소들이 녹록찮은 세금을 감수해 가며 업태를 바꾸는 것은 수요도 충분하지만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급원이 풍부하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다.
주부 없는 유흥업소는 없다(?)…
업소마다 주부 ‘사태’
그 원천이 주부들임에는 이설이 없다. 괜히 ‘몰래 영업하다 큰 코 다치기’ 보단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은 수입을 보장해 주는 ‘아줌마 접대부’들이 넘치고 있다.
흔들리는 가정과 사회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거울이다.
구미시 원평동 K가요주점 입구. 대형입간판엔 ‘연령별 미인 수 십 명 항시 대기’란 문구가 커다랗게 쓰여 있다.
간판문구와 달리 필요에 따라 속칭 ‘보도’로 불리는 중개업소를 통해 조달되는 여성 접대부들은 20대도 있지만 대개가 30대∼40대 사이의 여성들이다. 시간당 2만원 정도의 봉사료를 받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정을 가진 주부들이며 학부모다.
이들을 고용(혹은 보도를 통한 알선)하지 않고서는 구미지역에서 가요방이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지 못한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10개월 째 저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H(37)씨. 하루 평균 5시간 정도 일하고 받는 수입을 월 평균으로 따지면 남편보다 많다. 저녁시간에 남편과 애들을 위해 신경 쓰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남편의 따가운 시선과 자녀들의 못마땅한 언사가 늘 신경 쓰인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를 놓칠 수가 없다. 가정이 흔들리는 건 차후 문제다.
가정주부 탈선 부추기는
불법영업과 음주문화
가정주부들의 탈선일자리 확대는 불·탈법 영업의 성행 때문이다. 가요방과 단란주점의 경우 현행법상 여성접대부를 고용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들 없는 업소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미지역에서 가요방 주부고용은 우리 나라에서 원조격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업주들은 손님들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물론 수요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가요방이나 단란주점을 찾은 손님들은 이제 여성 혹은 주부들이 어떤 형태로든 접대한다는 사실에 익숙해져 있다.
가요방 등에서는 룸살롱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봉사료를 지불하고도 접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저급 음주문화 향유를 부의 상징이나 사회적 성공처럼 여기는 우리 나라에서 확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부탈선의 또 하나 축은 남편들이며 이는 흔들리는 가정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눈 먼 단속 … 끊이지 않는 ‘인력부족’
‘증거확보 어려움’ 타령
이같은 사회병리적 현상 발현의 단초는 ‘돈’만을 쫓는 업주들이 제공했지만 행정기관이 이를 부추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9년 가요방에 대한 관리감독권의 상당부분이 경찰에서 행정기관으로 넘어올 당시만 해도 불법영업의 근절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2년여가 지난 지금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행정기관의 감독과 단속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하다.
이젠 공권력의 권위마저 땅으로 추락해 버렸다. 웬만한 업소에서는 단속 사실을 알고 미리 준비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구미시는 언제나 처럼 인력부족을 탓한다. 지금과 같은 적은 인원으로는 단속의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인원으로 구미시 전역을 담당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또 단속의 어려움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 업소를 급습했을 때 심증은 가지만 상대방에서 잡아 뗄 경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강변한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지난 98년 한 해 동안 구미지역에서 접수된 이혼 건수는 모두 1027건이었다. 99년에는 이보다 약간 늘어난 1039건에 머물렀으나 지난해는 1220건으로 18% 정도 증가했으며 올 7월 현재는 720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늘어가는 이혼율과 결손자녀 …
‘해법’은 없는가
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혼율 증가와는 달리 결혼율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98년 5924건이었던 결혼건수가 99년 5880건, 지난해는 이보다 500건 이상 줄어든 5303건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결혼에 대비한 이혼비율이 점 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이혼율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결손자녀 증가를 낳을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구미지역의 유흥업소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99년 유흥업소 규제완화 이후 1년 동안 구미지역에서는 무려 319개의 유흥업소가 신규등록 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이 보다 68개가 늘어난 379개소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는 순수 신규 등록도 많이 포함돼 있지만 가요방이나 단란주점에서 업태를 바꾼 곳이 적지 않다.
이들 업소들이 녹록찮은 세금을 감수해 가며 업태를 바꾸는 것은 수요도 충분하지만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급원이 풍부하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다.
주부 없는 유흥업소는 없다(?)…
업소마다 주부 ‘사태’
그 원천이 주부들임에는 이설이 없다. 괜히 ‘몰래 영업하다 큰 코 다치기’ 보단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은 수입을 보장해 주는 ‘아줌마 접대부’들이 넘치고 있다.
흔들리는 가정과 사회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거울이다.
구미시 원평동 K가요주점 입구. 대형입간판엔 ‘연령별 미인 수 십 명 항시 대기’란 문구가 커다랗게 쓰여 있다.
간판문구와 달리 필요에 따라 속칭 ‘보도’로 불리는 중개업소를 통해 조달되는 여성 접대부들은 20대도 있지만 대개가 30대∼40대 사이의 여성들이다. 시간당 2만원 정도의 봉사료를 받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정을 가진 주부들이며 학부모다.
이들을 고용(혹은 보도를 통한 알선)하지 않고서는 구미지역에서 가요방이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지 못한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10개월 째 저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H(37)씨. 하루 평균 5시간 정도 일하고 받는 수입을 월 평균으로 따지면 남편보다 많다. 저녁시간에 남편과 애들을 위해 신경 쓰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남편의 따가운 시선과 자녀들의 못마땅한 언사가 늘 신경 쓰인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를 놓칠 수가 없다. 가정이 흔들리는 건 차후 문제다.
가정주부 탈선 부추기는
불법영업과 음주문화
가정주부들의 탈선일자리 확대는 불·탈법 영업의 성행 때문이다. 가요방과 단란주점의 경우 현행법상 여성접대부를 고용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들 없는 업소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미지역에서 가요방 주부고용은 우리 나라에서 원조격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업주들은 손님들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물론 수요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가요방이나 단란주점을 찾은 손님들은 이제 여성 혹은 주부들이 어떤 형태로든 접대한다는 사실에 익숙해져 있다.
가요방 등에서는 룸살롱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봉사료를 지불하고도 접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저급 음주문화 향유를 부의 상징이나 사회적 성공처럼 여기는 우리 나라에서 확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부탈선의 또 하나 축은 남편들이며 이는 흔들리는 가정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눈 먼 단속 … 끊이지 않는 ‘인력부족’
‘증거확보 어려움’ 타령
이같은 사회병리적 현상 발현의 단초는 ‘돈’만을 쫓는 업주들이 제공했지만 행정기관이 이를 부추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9년 가요방에 대한 관리감독권의 상당부분이 경찰에서 행정기관으로 넘어올 당시만 해도 불법영업의 근절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2년여가 지난 지금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행정기관의 감독과 단속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하다.
이젠 공권력의 권위마저 땅으로 추락해 버렸다. 웬만한 업소에서는 단속 사실을 알고 미리 준비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구미시는 언제나 처럼 인력부족을 탓한다. 지금과 같은 적은 인원으로는 단속의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인원으로 구미시 전역을 담당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또 단속의 어려움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 업소를 급습했을 때 심증은 가지만 상대방에서 잡아 뗄 경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강변한다.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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