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책임자 1호로 꼼꼼하고 예리한 여성 장점 십분 발휘
올 3월, 잠실 교통회관 주변 수협중앙회 건물 지하에 활어회‧초밥 전문점인 ‘바다회상’ 잠실점이 재개장했다. 이곳은 ‘수협회센터’라는 이름으로 싸고 질 좋은 회를 맛볼 수 있어서 주변 직장인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던 곳. 하지만 이곳은 작년 말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이후 ‘바다회상’이라는 의미심장한 상호로 회집 이미지를 강화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이곳의 중심에는 ‘바다회상’ 활성화와 홍보라는 특명을 안고 부임한 수협 여성책임자 1호 어영일 점장(48)이 있다.
일식집 분위기로 변신한 바다회상
바다회상의 첫 인상은 차분하고도 고급스러웠다. 또, 출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대형 어항의 물고기와 바닥 수족관의 큼직큼직한 물고기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깔끔한 내부와 단아한 조명까지 비쳐 마치 수족관구경이라도 온 기분마저 든다.
“이전과 많이 변했죠. 전에는 시끌벅적한 회센터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준 일식집 분위기로 꾸몄어요. 사실, 공사하면서 오랜 단골들에게 겉으로 보이기에 비쌀 것 같다는 느낌을 줄까봐 고민 많이 했었어요. 어떤가요?”
리포터가 인사와 함께 이곳의 오랜 단골이었다는 얘기를 건네자 어 점장은 조심스럽게 먼저 질문을 던졌다. 수협에서 야심차게 이미지 변신을 했는데 오랜 손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지는지 꾀나 궁금한 눈치다.
어영일 점장은 바다회상 잠실점 24명의 직원들과 매일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이곳의 책임자다. 작년 10월 공사 시작 전 이곳으로 발령을 받아 내부인테리어부터 공간 배치, 직원 채용 등 요소 하나하나에 의견을 보태고 열의를 쏟았다.
중2아들을 둔 엄마이자 주부이기도 한 어 점장은 수협 입사 초창기에는 은행 창구에서 손님들과 만나던 은행원이었다. 그러다 노동조합, 수협마트와 회센터 동대문점 점장을 거쳐 잠실점으로 발령이 난 케이스다. 근무경력이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편안하게 사무실 업무를 볼만도 한데 여전히 전방의 구원투수처럼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섬세한 여성 책임자 장점 발휘
그녀가 바다회상을 꾸리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주방 위생 상태와 활어의 신선도다. 그리고 책임자지만 손님이 몰리는 점심, 저녁시간에는 어김없이 매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돕기도 하고, 음식 주문, 단골 응대 등을 하며 손님들의 불평‧불만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재개장 이후 탁월한 회 맛과 그녀의 영업수완이 결합한 결과 매출도 다달이 신장됐고 자리도 잡았다. 경제 불황으로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던 시기에 개업했지만 점심시간 2시간 동안 200~300만원 씩 매상을 올리곤 했다. 어 점장은 “추석이후에 신종 플루 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지만 그 전까지 장사가 잘됐었어요. 여름에는 전복삼계탕을 내놔서 히트 쳤다”면서 “밤 10시, 11시까지 일하다보니 몸은 힘들지만 매상이 뜨면 신나서 힘든 것도 잊게 된다”고 웃음 지었다.
“사실 처음 이곳에 발령받았을 때 부담감이 많았어요. 재개장하는 점포여서 매출에 대한 부담과 요리사, 서빙 하는 여사님들과 어떻게 융화해 가야 되나 고민됐었죠. 주변에서는 어차피 1천명 남짓 하는 본사 직원들이 기본적인 매상을 채울 거니까 걱정 말라고 위로했지만 그래도 제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녀가 잡은 1차 목표는 바다회상 단골 비율 중 60%를 외부인들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본사 운영 점포지만 바다회상의 입지와 미래를 위해서는 주변 직장인과 지역사람들에게 기반을 다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 것이다.
나에게 수협 일은 천직‧ 자부심 많아
“저한테는 영업 일이 천직인 것 같아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친분을 쌓고, 적당히 긴장하며 사는 것이 활기도 넘치고 재미있잖아요. 가정주부가 이만한 위치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자부심도 커요. 집안일은 팽개쳐 뒀다고 할 수 있지만요.”
이렇게 바삐 살고 있으니 집안일까지 잘 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을 터. 그녀는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편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했다.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자 그녀의 명함에 있는 이름 석 자 중 한문으로 또렷이 박혀있는 성씨 ‘魚(어)’씨가 혹시 영업상 전략이 아닌지 궁금해졌다.
“저는 원래 성 씨가 ‘어’ 씨에요. 수협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할까요. 제 생김새도 물고기를 닮지 않았나요. 호호호.”
영업현장에서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적절히 조화시켜 여성의 장점을 발휘하고 있는 어영일 팀장. 그녀는 마지막으로 “바다회상에서는 품질이 확실하고 육질 좋은 회를 맛볼 수 있다”면서 “230평 공간에 16개의 방까지 가지고 있어서 각종 모임에도 안성맞춤”이라고 홍보를 빼놓지 않았다.
바다회상 잠실점 (02)2240-3106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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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잠실 교통회관 주변 수협중앙회 건물 지하에 활어회‧초밥 전문점인 ‘바다회상’ 잠실점이 재개장했다. 이곳은 ‘수협회센터’라는 이름으로 싸고 질 좋은 회를 맛볼 수 있어서 주변 직장인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던 곳. 하지만 이곳은 작년 말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이후 ‘바다회상’이라는 의미심장한 상호로 회집 이미지를 강화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이곳의 중심에는 ‘바다회상’ 활성화와 홍보라는 특명을 안고 부임한 수협 여성책임자 1호 어영일 점장(48)이 있다.
일식집 분위기로 변신한 바다회상
바다회상의 첫 인상은 차분하고도 고급스러웠다. 또, 출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대형 어항의 물고기와 바닥 수족관의 큼직큼직한 물고기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깔끔한 내부와 단아한 조명까지 비쳐 마치 수족관구경이라도 온 기분마저 든다.
“이전과 많이 변했죠. 전에는 시끌벅적한 회센터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준 일식집 분위기로 꾸몄어요. 사실, 공사하면서 오랜 단골들에게 겉으로 보이기에 비쌀 것 같다는 느낌을 줄까봐 고민 많이 했었어요. 어떤가요?”
리포터가 인사와 함께 이곳의 오랜 단골이었다는 얘기를 건네자 어 점장은 조심스럽게 먼저 질문을 던졌다. 수협에서 야심차게 이미지 변신을 했는데 오랜 손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지는지 꾀나 궁금한 눈치다.
어영일 점장은 바다회상 잠실점 24명의 직원들과 매일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이곳의 책임자다. 작년 10월 공사 시작 전 이곳으로 발령을 받아 내부인테리어부터 공간 배치, 직원 채용 등 요소 하나하나에 의견을 보태고 열의를 쏟았다.
중2아들을 둔 엄마이자 주부이기도 한 어 점장은 수협 입사 초창기에는 은행 창구에서 손님들과 만나던 은행원이었다. 그러다 노동조합, 수협마트와 회센터 동대문점 점장을 거쳐 잠실점으로 발령이 난 케이스다. 근무경력이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편안하게 사무실 업무를 볼만도 한데 여전히 전방의 구원투수처럼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섬세한 여성 책임자 장점 발휘
그녀가 바다회상을 꾸리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주방 위생 상태와 활어의 신선도다. 그리고 책임자지만 손님이 몰리는 점심, 저녁시간에는 어김없이 매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돕기도 하고, 음식 주문, 단골 응대 등을 하며 손님들의 불평‧불만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재개장 이후 탁월한 회 맛과 그녀의 영업수완이 결합한 결과 매출도 다달이 신장됐고 자리도 잡았다. 경제 불황으로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던 시기에 개업했지만 점심시간 2시간 동안 200~300만원 씩 매상을 올리곤 했다. 어 점장은 “추석이후에 신종 플루 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지만 그 전까지 장사가 잘됐었어요. 여름에는 전복삼계탕을 내놔서 히트 쳤다”면서 “밤 10시, 11시까지 일하다보니 몸은 힘들지만 매상이 뜨면 신나서 힘든 것도 잊게 된다”고 웃음 지었다.
“사실 처음 이곳에 발령받았을 때 부담감이 많았어요. 재개장하는 점포여서 매출에 대한 부담과 요리사, 서빙 하는 여사님들과 어떻게 융화해 가야 되나 고민됐었죠. 주변에서는 어차피 1천명 남짓 하는 본사 직원들이 기본적인 매상을 채울 거니까 걱정 말라고 위로했지만 그래도 제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녀가 잡은 1차 목표는 바다회상 단골 비율 중 60%를 외부인들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본사 운영 점포지만 바다회상의 입지와 미래를 위해서는 주변 직장인과 지역사람들에게 기반을 다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 것이다.
나에게 수협 일은 천직‧ 자부심 많아
“저한테는 영업 일이 천직인 것 같아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친분을 쌓고, 적당히 긴장하며 사는 것이 활기도 넘치고 재미있잖아요. 가정주부가 이만한 위치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자부심도 커요. 집안일은 팽개쳐 뒀다고 할 수 있지만요.”
이렇게 바삐 살고 있으니 집안일까지 잘 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을 터. 그녀는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편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했다.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자 그녀의 명함에 있는 이름 석 자 중 한문으로 또렷이 박혀있는 성씨 ‘魚(어)’씨가 혹시 영업상 전략이 아닌지 궁금해졌다.
“저는 원래 성 씨가 ‘어’ 씨에요. 수협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할까요. 제 생김새도 물고기를 닮지 않았나요. 호호호.”
영업현장에서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적절히 조화시켜 여성의 장점을 발휘하고 있는 어영일 팀장. 그녀는 마지막으로 “바다회상에서는 품질이 확실하고 육질 좋은 회를 맛볼 수 있다”면서 “230평 공간에 16개의 방까지 가지고 있어서 각종 모임에도 안성맞춤”이라고 홍보를 빼놓지 않았다.
바다회상 잠실점 (02)2240-3106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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