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TV 내년부터 디지털튜너 내장 의무화
아날로그 TV, 내년부터 못 만들어…TV 구매 시 주의해야
지역내일
2009-10-23
(수정 2009-10-23 오전 10:08:04)
내년 1월1일부터는 아날로그TV를 생산하거나 수입할 수 없다. 지상파방송 시청이 가능한 전자제품은 이때부터 반드시 디지털방송 수신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앞으로 지상파TV 시청이 가능한 관련 전자제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할 경우 내년부터 디지털튜너(디지털TV 방송을 공중파로 수신할 수 있는 장치) 내장을 의무화하는 고시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지상파TV 방송신호 수신이 가능한 전자제품 내년부터 디지털튜너 내장해야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2년 아날로그 TV가 종료됨에 따른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미 디지털튜너 내장이 의무화된 TV 외에 TV 수신카드가 탑재된 PC, TV 겸용 모니터, 아파트 주방·욕실용 TV 등 방송신호를 수신하는 모든 전자제품도 디지털튜너를 내장하게 된다.
고시에서 정한 관련 전자제품의 종류로는 ▲TV수신카드가 내장된 컴퓨터 ▲수신카드가 내장된 모니터 ▲컴퓨터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TV수신카드 ▲TV신호를 수신하는 녹화기 ▲신축아파트에 홈네트워크기기와 연동하여 많이 설치되고 있는 주방·욕실용 TV 등 지상파TV 방송신호 수신이 가능한 전자제품 등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 기능을 하는 PC·모니터와 TV 수신카드, 개인녹화장치(PVR) 등은 디지털튜너를 내장하면 원가가 4만∼6만원 정도 높아지기 때문에 관련 제품의 가격도 올라갈 전망이다.
디지털전환 특별법에 의해 올해 1월 1일부터 TV수상기 화면크기가 63cm(25인치) 이상인 경우 이미 디지털튜너를 내장하게 하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는 화면크기가 63cm 미만인 경우에도 적용된다. 디지털튜너가 없는 아날로그TV는 따로 디지털셋톱박스가 필요하다.
내년초까지도 아날로그튜너만 내장된 제품 대량 유통될 수 있어 소비자 주의 필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TV 기능 모니터 중 디지털튜너 내장 제품은 46만대가 팔렸고 아날로그튜너 탑재 제품도 20만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PC용 TV 수신카드는 디지털이 7만3000대, 아날로그는 4만대가 팔렸다.
특히 아파트 주방·욕실용 단말기는 디지털튜너 내장 제품이 3만대에 그쳤고 아날로그튜너 내장 제품은 25만대가 판매돼 소비자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올해 말까지는 아날로그튜너만 내장된 제품들이 제조·수입될 수 있고 내년 초까지도 재고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통위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날로그TV 및 관련전자제품에 대해서는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판매 시 디지털전환 사실을 알리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디지털TV 보급률 절반에 그쳐, 구입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위한 다양한 지원책 모색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팔린 TV는 모두 282만대. 이중 77%가 디지털TV이다. 지금까지 모두 940여만대의 디지털TV가 판매됐지만 전체 보급률은 49.6%. 아직 반 이상은 디지털TV가 없다.
특히 문제는 디지털TV 구입이 부담되는 저소득층이다. 방통위는 저소득층에게 따로 디지털셋톱박스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셋톱박스보다는 아예 디지털TV 구입시 10만원 정도의 할인쿠폰을 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TV 수상기와 TV 시청이 가능한 모든 전자제품에 내년부터 디지털 튜너 내장을 의무화했지만 케이블방송 수신장치 탑재는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 6월 지상파방송 디지털 전환을 실시한 미국에서는 케이블방송 수신 기능을 TV 수상기에 의무적으로 탑재토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케이블TV 업계는 국내 TV 제조사들과 손잡고 2011년께 셋톱박스 없이도 가정에서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TV 수상기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의 : 방송통신위원회 디지털방송정책과 03-750-2330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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