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추천 맛집 89

화정동 윤철진 독자 추천 ‘김술용 본쭈꾸미’

기운 딸리는 날, 매운 맛의 지존을 찾아서!

지역내일 2009-11-20
비가 추적추적 오는 가을날, 마음까지 가라앉는 것 같아 기운을 돋울 수 있는 음식을 찾아 나섰다. 이 때 윤철진 독자가 추천해준 곳이 바로 ‘김술용 본쭈꾸미’다. 몸에 좋은 주꾸미와 강한 매운 맛이 기운을 올려줄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위치확인을 위해 본쭈꾸미에 전화를 했더니 ‘맵다 맵다 하면서 자꾸만 땡기는 신기한 맛, 비교를 거부하는 맛, 지금 느껴보세요. 가격, 맛, 서비스 모두 만족하실 거예요’라는 안내멘트가 경쾌하게 흘러나온다. 위치를 확인하고 백석동으로 출발~.
본쭈꾸미는 일산병원 맞은 편 대로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식당 입구에는 이 집이 그 유명한 40년 전통 서울 용두동 ‘나정순 할매 쭈꾸미’의 비법을 그대로 전수 받았다는 것을 알리는 글이 붙어 있다.
주꾸미는 철분과 타우린이 풍부해서 기력 회복에 좋으며, 특히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DHA도 많고, 먹물에는 뮤코다당이라는 물질이 있어 간장 해독기능에 좋단다. 주꾸미는 오래 익히면 쫄깃한 맛이 없어진다고 하기에 적당히 익었다 싶을 때 건져내어 먹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 입안은 물론, 온 몸에 매운 기운이 퍼졌다. 머리 위로 불기운이 솟아오르는 합성사진이 저절로 떠오르고,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함께 먹는 친구도 연신 입김을 뿜어내면서 눈물, 콧물을 다 보였다. 이렇게 아찔하게 매운 맛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부드러운 천사채나 무공해 깻잎에 싸서 먹어도 별미였다. 양이 많았지만 볶음밥까지 볶아 먹고,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남편 생각에 포장도 부탁했다. 포장을 하니 양도 굉장히 많이 넣어준다.
기운이 딸리거나 마음이 가라앉는 날, 본쭈꾸미에서 온 몸에 땀이 솟구치는 매운 맛을 경험해보니 새롭고 즐겁다. 살짝 중독될 것 같은 예감.

● 메 뉴 : 주꾸미 1인분 1만원, 주꾸미삼겹살 (중)2만원, (대)3만원, 홍합탕 7000원, 물만두 3000원, 계란탕 2000원
● 위 치 :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63-1 화신프라자 1층
● 영업시간 : 24시간
● 휴 무 일 : 연중무휴
● 주 차 : 주변 골목
● 문 의 : 031-906-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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