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눈높이에서 만나는 자녀 교육
내 아이 그릇 이것밖에 안 되나~
세상은 1%가 만들어 간다고 한다. 내 아이가 그 1%의 중심에 서기를 바라는 막연한 부모의 기대는 누구나 한 번쯤 꾸는 꿈이다.
첫 아이를 가지고 태교를 시작할 때쯤이면 왠지 똑똑한 아이를 낳을 것만 같은 예감에 행복하기도 하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옹알이를 시작할 때쯤, 이거 천재 아니면 영재??
남보다 발달과정이 빠르거나 말이 빠르면 그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남들에게는 그저 그런 듯 말하지만 순간순간 보이는 아이의 특이한 행동은 가슴 벅찬 순간들이다. 4·5세가 되어 학습지 선생님이나 유치원선생님에게서 “참 똑똑하니 잘 키워보세요”라는 말 한 마디를 듣는 순간 이제 기쁨보다 부담감이 앞선다.
유행하는 학습법 중 내 아이에게 딱 맞는 것을 골라 적절한 시기에 시키다보면 재능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지원해 주면 정말 잘 할 것만 같은 우리 아이, 어디서 어떻게 공부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가 최고의 고민거리이다.
유아 때는 한 만큼 결과가 있다. 그래서 부모의 기대는 커지고 더 좋은 교육을 위해 학원쇼핑에 들어간다. 엄마들이 이제 거의 교육박사가 된다. 초등학교에 가서 수시로 100점을 받아오는 아이를 볼 때면 더 분발해야 하는 꿈 많은 부모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다 보면 어느 날 부모들의 부푼 꿈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뚝!! 떨어지는 날이 온다. 정말 받아들이기 싫지만 뼈아프게 인정해야 하는 내 아이의 진짜 그릇. 그날부터 나는 새로운 내 아이를 만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지도 모른다. 엄마들의 울고 싶었지만 아이와 함께 성장했던 순간들을 묶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부경·김영희·박성진·정순화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숨겨둔 너덜너덜한 중간고사 시험지!>
유난히 말이 빨랐던 첫 아이를 둔 주부 박 모(45·좌동) 씨는 아이 키우는 것이 두려울 때가 많았다. 솔직히 학창시절 공부라면 질색이었던 박씨가 겨우 학교 졸업하고 어쩌다 딱 봐도 똑똑해 보이는 남편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첫 아이가 8개월 만에 걷더니 주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언어구사를 했다. 다른 아이들이 단어를 말할 때 문장을 시작하니 기가 막힐 감동의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공부 못한 엄마 때문에 손해 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유명한 학습지, 학원은 다 시켰다는 박씨. 유치원에서도 항상 대장이었고 발표를 잘 해 다른 엄마들까지 입을 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거의 백점만 받아오던 장한 딸.
그런데 4학년 때부터 조금씩 공부를 지겨워했다. 일시적인 반응이겠지 생각하며 더 좋은 학원으로 바꿨다는 박씨는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된 어느 날 혼자 실컷 울었다고 한다.
숨겨둔 딸의 너덜너덜한 중간고사 시험지의 점수를 보다 자신과 꼭 닮은 딸을 발견한 날이었다.
<다음엔 잘 치겠지!?>
성적표만 받으면 성적은 여전히 제 자리 걸음. 이번엔 전보다 열심히 했으니 좀 다르겠지 했는데 별 다를 게 없는 성적에 ‘아~ 내 아이 그릇,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에 늘 낙담하게 된다는 주부 김 모(44·연산동) 씨.
그녀는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커 미운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은 생겨 한숨과 함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내 아이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지만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단다.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초등학생 5·6학년 아들을 둔 이 모(38·좌동) 주부.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두 아들 때문에 울화통이 터진다.
하루는 ‘그래, 언제까지 싸우나 한 번 두고 보자’며 모른 체 내버려두니 코피 터지고 방문 부셔지고 아래층 사람 올라오고 난리 났단다.
퇴근해서 집에 온 아빠, 두 아들 데리고 집 근처 공원에 데리고 가서는 권투 글러브 하나씩 끼워주고 서로 원 없이 두들겨 패며 실컷 싸워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한 놈이 나자빠질 때까지 주먹이 오고 가더라고요. 그 다음날 몸살이 나서 학교에 지각까지 했어요.”
그 정도 했으니 당분간은 안 싸울 줄 알았다는 이씨.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지금도 변함없이 쭈~욱 계속되고 있단다.
<거짓말 하는 아이,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럴까?>
아이들이 반듯한 사람으로 자라기 바란다는 박 모(36ㆍ용호동) 주부.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꾸며대는 7살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착하게만 자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확 깨지는 순간이었다. 한참을 두들겨 패고선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을 받았다. 그런데 또 며칠 뒤 거짓말은 이어졌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데 저 녀석이 커서 도대체 뭐가 되려고 저럴까?’, ‘평소 내가 너무 야단을 많이 쳐서 혼날까봐 너무 무서워서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용서해줘야 하나?’
만감이 교차했지만 나쁜 버릇은 초반에 잡아야지 싶어서 울며불며 잘못했다는 아들 녀석을 차에 태우고 “경찰서에 가자”며 집 근처 지구대로 갔다. 마침, 다행스럽게(?) 경찰관 아저씨가 순찰을 나가서 문이 잠겨 있었다. 그때의 충격(?) 탓인지 아이는 이후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내 아이 영재라고 착각 않은 부모 몇 있을까?>
얼마 전 옆집에 이사 온 이웃을 차 한 잔 마시러 오라며 집에 초대한 김 모(33ㆍ대연동) 주부. 초면에 네 살 박이 자기 아이가 천재라며 자랑을 늘어놓는 옆집 엄마의 얘기에 김씨는 기가 막혔다. 하루 종일 책도 줄줄 잘 읽고, 자기 이름도 쓸 줄 알고….
나이에 비해 잘하긴 하지만 ‘천재’ 운운할 정도도 아니고 초면에 쉴 새 없이 자기 애 자랑 늘어놓는 그 엄마가 사실 꼴불견이었다.
찬물 끼얹기 뭣해서 맞장구를 쳐주긴 했지만 자기애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영재가 아닐까 착각 한 번 안 해 본 엄마가 몇 있을까.
김씨 자신도 그랬다. 9살 딸아이가 두 돌 지날 무렵 아빠 얼굴을 정말 그럴 듯하게 그리고, 4살 때는 노래를 직접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미술 영재가 아닐까?’, ‘음악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 저 놀라운 재능(?)을 어떻게 살려줘야 하나?’ 등등 고민도 많았다.
그렇지만 아이가 커 갈수록 착각과 기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의 숨은 능력을 찾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환상은 오히려 아이를 그르치는 지름길이다.
<종지 밑에 깔린 대접을 몰라보고>
내성적인 딸아이 때문에 늘 걱정인 주부 이 모(37·좌동) 씨. 제대로 기지도 않고 남 앞에서 말 한 마디를 못해 다른 사람들은 말을 못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운동신경도 둔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도 조심스러운 딸아이. 누굴 닮았나?
종지만한 딸아이의 그릇을 보며 기대보다는 보통으로 자라주길 바라는 이씨.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담임선생님의 갖가지 칭찬에 교내 글쓰기상을 두 번이나 휩쓸었다. 종지 밑에 깔린 딸아이의 대접을 보고 미안한 맘 반에 기쁨이 반. 엄마의 선입견으로 아이의 그릇을 쉽게 판단하는 것은 금물임을 깨달은 이씨. 아이는 늘 변화 발전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
<그런 건 엄마 안 닮아도 돼~>
초등 2학년 딸을 둔 최 모(38·민락동) 주부는 최근 딸에게 실망이 크다. 어렸을 때부터 양손을 다 사용하며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고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도 빨라 은근히 기대가 컸단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그 기대는 점점 작아지게 되고 얼마 전 수학문제를 풀다 울화통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도형 문제였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못 하더란다.
학창시절 최씨가 가장 어려워했던 수학과목, 그 중에서도 도형 문제를 가장 어려워했는데 딸이 자신을 닮은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제발 그것만은 닮지 말아줘~
<꿈이라도 크게 가지면 안 돼?>
올해 대학생과 중학생이 된 두 아들을 둔 박 모(47·재송동)씨. 큰 아들은 부모의 기대에 따라 무난하게 대학 진학을 했는데, 둘째 아들 때문에 늘 노심초사다.
초등학교 때는 그런대로 평균 성적은 유지했는데 중학교에 진학해 친 첫 시험이 장난이 아니더란다. 아무리 자신의 아들이지만 너무 부끄러워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그래서 아들과 장시간의 상담을 했는데 더욱 힘이 빠진다는 박씨. 아들이 자신은 커서 공무원 할 건데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 있느냐며 앞으로는 평균 성적은 유지하겠다란다.
‘공무원은 하기 쉬운 줄 아나? 의사 판사는 아니더라도 꿈이라도 크게 가지면 안 되나?’
내 아이 그릇 이것밖에 안 되나~
세상은 1%가 만들어 간다고 한다. 내 아이가 그 1%의 중심에 서기를 바라는 막연한 부모의 기대는 누구나 한 번쯤 꾸는 꿈이다.
첫 아이를 가지고 태교를 시작할 때쯤이면 왠지 똑똑한 아이를 낳을 것만 같은 예감에 행복하기도 하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옹알이를 시작할 때쯤, 이거 천재 아니면 영재??
남보다 발달과정이 빠르거나 말이 빠르면 그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남들에게는 그저 그런 듯 말하지만 순간순간 보이는 아이의 특이한 행동은 가슴 벅찬 순간들이다. 4·5세가 되어 학습지 선생님이나 유치원선생님에게서 “참 똑똑하니 잘 키워보세요”라는 말 한 마디를 듣는 순간 이제 기쁨보다 부담감이 앞선다.
유행하는 학습법 중 내 아이에게 딱 맞는 것을 골라 적절한 시기에 시키다보면 재능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지원해 주면 정말 잘 할 것만 같은 우리 아이, 어디서 어떻게 공부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가 최고의 고민거리이다.
유아 때는 한 만큼 결과가 있다. 그래서 부모의 기대는 커지고 더 좋은 교육을 위해 학원쇼핑에 들어간다. 엄마들이 이제 거의 교육박사가 된다. 초등학교에 가서 수시로 100점을 받아오는 아이를 볼 때면 더 분발해야 하는 꿈 많은 부모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다 보면 어느 날 부모들의 부푼 꿈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뚝!! 떨어지는 날이 온다. 정말 받아들이기 싫지만 뼈아프게 인정해야 하는 내 아이의 진짜 그릇. 그날부터 나는 새로운 내 아이를 만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지도 모른다. 엄마들의 울고 싶었지만 아이와 함께 성장했던 순간들을 묶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부경·김영희·박성진·정순화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숨겨둔 너덜너덜한 중간고사 시험지!>
유난히 말이 빨랐던 첫 아이를 둔 주부 박 모(45·좌동) 씨는 아이 키우는 것이 두려울 때가 많았다. 솔직히 학창시절 공부라면 질색이었던 박씨가 겨우 학교 졸업하고 어쩌다 딱 봐도 똑똑해 보이는 남편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첫 아이가 8개월 만에 걷더니 주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언어구사를 했다. 다른 아이들이 단어를 말할 때 문장을 시작하니 기가 막힐 감동의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공부 못한 엄마 때문에 손해 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유명한 학습지, 학원은 다 시켰다는 박씨. 유치원에서도 항상 대장이었고 발표를 잘 해 다른 엄마들까지 입을 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거의 백점만 받아오던 장한 딸.
그런데 4학년 때부터 조금씩 공부를 지겨워했다. 일시적인 반응이겠지 생각하며 더 좋은 학원으로 바꿨다는 박씨는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된 어느 날 혼자 실컷 울었다고 한다.
숨겨둔 딸의 너덜너덜한 중간고사 시험지의 점수를 보다 자신과 꼭 닮은 딸을 발견한 날이었다.
<다음엔 잘 치겠지!?>
성적표만 받으면 성적은 여전히 제 자리 걸음. 이번엔 전보다 열심히 했으니 좀 다르겠지 했는데 별 다를 게 없는 성적에 ‘아~ 내 아이 그릇,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에 늘 낙담하게 된다는 주부 김 모(44·연산동) 씨.
그녀는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커 미운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은 생겨 한숨과 함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내 아이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지만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단다.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초등학생 5·6학년 아들을 둔 이 모(38·좌동) 주부.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두 아들 때문에 울화통이 터진다.
하루는 ‘그래, 언제까지 싸우나 한 번 두고 보자’며 모른 체 내버려두니 코피 터지고 방문 부셔지고 아래층 사람 올라오고 난리 났단다.
퇴근해서 집에 온 아빠, 두 아들 데리고 집 근처 공원에 데리고 가서는 권투 글러브 하나씩 끼워주고 서로 원 없이 두들겨 패며 실컷 싸워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한 놈이 나자빠질 때까지 주먹이 오고 가더라고요. 그 다음날 몸살이 나서 학교에 지각까지 했어요.”
그 정도 했으니 당분간은 안 싸울 줄 알았다는 이씨.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지금도 변함없이 쭈~욱 계속되고 있단다.
<거짓말 하는 아이,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럴까?>
아이들이 반듯한 사람으로 자라기 바란다는 박 모(36ㆍ용호동) 주부.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꾸며대는 7살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착하게만 자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확 깨지는 순간이었다. 한참을 두들겨 패고선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을 받았다. 그런데 또 며칠 뒤 거짓말은 이어졌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데 저 녀석이 커서 도대체 뭐가 되려고 저럴까?’, ‘평소 내가 너무 야단을 많이 쳐서 혼날까봐 너무 무서워서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용서해줘야 하나?’
만감이 교차했지만 나쁜 버릇은 초반에 잡아야지 싶어서 울며불며 잘못했다는 아들 녀석을 차에 태우고 “경찰서에 가자”며 집 근처 지구대로 갔다. 마침, 다행스럽게(?) 경찰관 아저씨가 순찰을 나가서 문이 잠겨 있었다. 그때의 충격(?) 탓인지 아이는 이후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내 아이 영재라고 착각 않은 부모 몇 있을까?>
얼마 전 옆집에 이사 온 이웃을 차 한 잔 마시러 오라며 집에 초대한 김 모(33ㆍ대연동) 주부. 초면에 네 살 박이 자기 아이가 천재라며 자랑을 늘어놓는 옆집 엄마의 얘기에 김씨는 기가 막혔다. 하루 종일 책도 줄줄 잘 읽고, 자기 이름도 쓸 줄 알고….
나이에 비해 잘하긴 하지만 ‘천재’ 운운할 정도도 아니고 초면에 쉴 새 없이 자기 애 자랑 늘어놓는 그 엄마가 사실 꼴불견이었다.
찬물 끼얹기 뭣해서 맞장구를 쳐주긴 했지만 자기애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영재가 아닐까 착각 한 번 안 해 본 엄마가 몇 있을까.
김씨 자신도 그랬다. 9살 딸아이가 두 돌 지날 무렵 아빠 얼굴을 정말 그럴 듯하게 그리고, 4살 때는 노래를 직접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미술 영재가 아닐까?’, ‘음악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 저 놀라운 재능(?)을 어떻게 살려줘야 하나?’ 등등 고민도 많았다.
그렇지만 아이가 커 갈수록 착각과 기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의 숨은 능력을 찾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환상은 오히려 아이를 그르치는 지름길이다.
<종지 밑에 깔린 대접을 몰라보고>
내성적인 딸아이 때문에 늘 걱정인 주부 이 모(37·좌동) 씨. 제대로 기지도 않고 남 앞에서 말 한 마디를 못해 다른 사람들은 말을 못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운동신경도 둔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도 조심스러운 딸아이. 누굴 닮았나?
종지만한 딸아이의 그릇을 보며 기대보다는 보통으로 자라주길 바라는 이씨.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담임선생님의 갖가지 칭찬에 교내 글쓰기상을 두 번이나 휩쓸었다. 종지 밑에 깔린 딸아이의 대접을 보고 미안한 맘 반에 기쁨이 반. 엄마의 선입견으로 아이의 그릇을 쉽게 판단하는 것은 금물임을 깨달은 이씨. 아이는 늘 변화 발전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
<그런 건 엄마 안 닮아도 돼~>
초등 2학년 딸을 둔 최 모(38·민락동) 주부는 최근 딸에게 실망이 크다. 어렸을 때부터 양손을 다 사용하며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고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도 빨라 은근히 기대가 컸단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그 기대는 점점 작아지게 되고 얼마 전 수학문제를 풀다 울화통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도형 문제였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못 하더란다.
학창시절 최씨가 가장 어려워했던 수학과목, 그 중에서도 도형 문제를 가장 어려워했는데 딸이 자신을 닮은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제발 그것만은 닮지 말아줘~
<꿈이라도 크게 가지면 안 돼?>
올해 대학생과 중학생이 된 두 아들을 둔 박 모(47·재송동)씨. 큰 아들은 부모의 기대에 따라 무난하게 대학 진학을 했는데, 둘째 아들 때문에 늘 노심초사다.
초등학교 때는 그런대로 평균 성적은 유지했는데 중학교에 진학해 친 첫 시험이 장난이 아니더란다. 아무리 자신의 아들이지만 너무 부끄러워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그래서 아들과 장시간의 상담을 했는데 더욱 힘이 빠진다는 박씨. 아들이 자신은 커서 공무원 할 건데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 있느냐며 앞으로는 평균 성적은 유지하겠다란다.
‘공무원은 하기 쉬운 줄 아나? 의사 판사는 아니더라도 꿈이라도 크게 가지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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