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풍향계]거래소 ‘듀오’ 가입비 낸 사연

지역내일 2009-10-23
거래소가 미혼 직원들을 위해 결혼정보업체 가입비를 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거래소가 15일 국정감사에서 ‘방만경영’ 문제를 지적받는 과정에서 드러나며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거래소는 “부산 거래소 정착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며 씁쓸한 표정이다.
거래소는 2005년 부산으로 본사가 이전한 후 본사 발령을 받은 직원은 2~3년간 부산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토록 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가 대부분인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산 발령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미혼자들의 경우 “결혼 적령기에 짝 없는 것도 서러운데 인맥도 없는 곳으로 보내냐”는 불만이 나왔다. 거래소의 한 팀장급 관계자는 “기혼자들은 사택을 제공해서 주말부부 생활이라도 시킬 수가 있었지만 미혼자들은 저항이 심했다”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짜낸 아이디어가 결혼정보업체였다”고 털어놨다.
2007년 도입된 결혼정보업체 가입비 지원 제도는 그러나 이용률 저조로 1년도 안 돼 폐지됐다.

대신증권
“골프로 이미지 변신”
대신증권이 골프대회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다음달 6일부터 3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여자 마스터즈 골프대회’를 주최한다. 대신증권이 스포츠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라는 ‘세련된’ 스포츠를 활용해 그동안 정체돼 왔던 기업 이미지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창립 47년째인 대신증권은 그동안 ‘신뢰’를 핵심으로 쌓아 온 기업 이미지를 어떻게 가져가야할지를 놓고 CI교체를 검토할 만큼 고민이 많았다. 안정성은 높지만 역동성과 세련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기도 햇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뢰’라는 핵심가치를 버리지 않으면서 부족한 면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이미지 쇄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스콤, 산 넘어 산?
사장 넘어 사장
코스콤이 또 한번 사장 때문에 울상이다. 취임 11일만에 불명예 사직했던 정연태 전 사장에 이어 현 김광현 사장이 검찰조사를 받는 등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현대정보기술 공공서비스사업본부장 재직시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검찰이 여의도 사장 사무실을 긴급 압수수색까지 했는데 쉽게 끝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콤 직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비정규직 노조 문제에 발목이 잡혀 조직이 안정되지 못했는데 또다른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금융IT사관학교라는 새 비전을 세우고 나가려는 찰나였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한양증권
“연차 쓰기 싫어요~”
한양증권이 최근 연차 사용 의무화 방침을 밝히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연차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회사가 연차 사용을 의무화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아무리 연차 휴가를 쓰라고 해도 인력이나 업무상 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어차피 쓸 수 없는 연차를 쓰라고 하고, 안 써도 연차보상금을 안 주겠다고 하면 그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또 연차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비용절감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한양증권측은 “적절한 휴식을 취하라는 취지에서 마련한 제도”라면서 “비용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예탁원 “국감 때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이수화 사장이 22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국감소회를 털어놨다. 예탁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신의 직장''''으로 두드려 맞았지만 올해는 한국거래소가 국감의 초점이 되면서 국회의원들에게 별다른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 사장은 “다른 건 몰라도 한국거래소가 예탁원 지분을 팔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안 묻더라”면서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거래소는 예탁원 지분 70.15%를 가지고 있다. 이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여 거래소보부터 독립하는 것은 예탁원의 숙원사업이다.
김형선 이재걸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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