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 막걸리가 소주와 맥주를 위협할 정도로 뜨고 있다. 도수와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음주를 즐기는 여성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막걸리에 어울리는 안주도 따로 있다. 홍탁삼합은 기본이고, 기름에 지글지글 부쳐 먹는 ‘전’도 일품이렷다. 전 중에서도 ‘파전’은 막걸리와는 둘도 없는 찰떡궁합. 남천식당(대표 안서현)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전부치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 시원한 막걸리에 구수한 안주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초대한다.
시원한 막걸리 한 모금에 도톰한 파전 한입
남천식당에 가면 다양한 안주거리가 손님들의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주인공은 ‘파전’과 ‘두부김치’.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안주지만 이곳에서 먹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먼저 파전이 등장한 순간 웬 피자? 도톰하고 큼직한 빵 위에 토핑을 얹어놓은 듯 노오란 계란빵 위에 파, 오징어, 홍합, 굴을 토핑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색의 조화부터 먹음직스럽다. 한입 먹어보니 부드럽게 씹히는 게 정말 파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주인장에게 맛의 비밀을 물어보니 부침가루 보다는 찹쌀가루와 계란을 아낌없이 넣어 반죽한 것이 부드러운 맛의 비결이라고. 톡톡 씹히는 파의 시원한 맛과 오징어의 쫄깃한 맛, 계란과 찹쌀의 부드러운 반죽이 입안에서 골고루 씹혀 환상적인 맛이 연출된다. 막걸리 안주로는 아까운 맛이다. 막걸리 한 사발에 파전이 동날 무렵 세트 안주인 두부김치가 등장했다. 큼직한 두부와 매콤하게 양념된 돼지고기와 김치의 만남, 거리다 갓 삶아 윤기가 좔좔 흐르는 소면을 둘둘 말아 풍성하게 내온다. 보고만 있어도 혀끝에서 군침이 나온다. 일단 두부에 김치를 포갠 후 소면과 함께 후루룩 넣어 씹으면 매콤한 맛과 부드러운 맛의 조화가 가히 예술의 경지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 데 단돈 2만원. 비오는 날 막걸리가 생각난다면 이곳을 강추한다. 특히 안주발 살리는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점심메뉴인 콩나물해물해장국도 이집의 별미다. 시원한 콩나물에 해산물을 넣어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전날 먹은 술이 덜 깼다면 해장국 한 사발 어떨까.
●차림표 : 두부김치+파전+막걸리 2만원, 모듬전+막걸리 2만원, 콩나물해물해장국 5000원
●위치 : 서구 풍암고등학교 정문 앞 골목 20m
●문의 : 010-4946-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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