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가계 경제 체감도는 여전히 불황이다. 곧 돌아오는 추석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 동안 고마운 사람을 생각하면 인사를 챙겨야 마땅하고 그냥 넘기자니 왠지 서운하고…. 이럴 때 상대방이 감동받을 수 있는 선물은 없을까. 이번 추석만큼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깔끔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추석 음식은 재래시장에서
몇 시간 차례를 지내기 위해 몇날 며칠을 고생하는 주부들은 한 가지 음식만 안 해도 명절고생이 확 줄어든다. 한두 가지 음식 정도는 미리 주문해서 구매해도 좋을 성 싶다. 재래시장에 가면 명절 음식만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 있다. 대인시장 ‘대인전집’은 명절 무렵이면 진풍경이 펼쳐진다. '대인전집' 윤영옥(57)대표는 “명절 무렵에는 전을 구매하기 위해 가게 앞에 줄서는 사람이 많아졌다. 몇 시간을 허리 구부리고 앉아서 고생하느니 먹을 만큼만 구매하는 신세대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4인 가족이 2만원이면 원하는 전을 종류대로 구입할 수 있어 주문량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차례 상에 필요한 전을 주문만 하면 손님이 보는 앞에서 바로 요리해줘 신뢰감이 더 크다.
이옥심(48)씨가 운영하는 ‘정성반찬’에 가면 차례 상에 오를 나물의 모든 종류를 만날 수 있다. 손맛이 좋아 이곳 나물을 찾는 단골고객도 꽤 많다. 이 씨는 나물 요리를 위해 새벽 장을 보고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조리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주문이 많다. 명절이면 더욱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손이 많이 가는 나물을 전화 한통이면 원하는 종류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배달도 가능하다.
비교하고 살 수 있는 대형할인매장
대형할인매장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선물을 사려는 주부들도 마트에서 진열된 상품을 비교해보느라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작년 추석과 마찬가지로 선물 동향은 올해도 비슷하다. 가격대는 1~3만원대를 선호한다. 제일 많이 나가는 선물은 생활세트다(비누 치약세트 9900원대). 한편 신종플루 때문에 손세정제가 이색 선물 아이템으로 꼽힌다.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손세정제 물량이 부족해서 대량 구매가 어려울 정도다.
이마트 광산점 이인호 영업팀장은 “올 추석은 신종 플루 때문에 무엇보다도 가족 건강에 신경 써야 할 때다. 그래서 매장에 오는 것조차 꺼려하는 손님도 많아졌다. 하지만 명절 선물은 매장에 직접 나와서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알뜰 쇼핑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또 제휴 카드 결제 시 할인해주는 절호의 기회도 노려볼 만하다. 카드사 별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쇼핑 갈 때는 집에 있는 카드 모두 가지고 쇼핑 하러 가자.
차별화된 제품은 원한다면
지역 백화점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판촉행사가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선 18일부터 지하 식품매장에 한가위 선물 특설매장을 마련했다.
특히 선물 상담원이 배치돼 한우 과일 굴비 등 추석 선물에 대한 정보와 연령대별 선물 상담을 도와준다. 추석 대표상품으론 한우정성갈비 세트(20만5000원), 정관장 프리미엄(22만5000원), 완도산활어전북(11만원), 담양한과, 구가네참굴비(10만원) 등을 준비하고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특설코너를 마련했다. 신세계가 마련한 대표 상품은 ‘5스타’ 기프트다. 명품 목장한우 특호(5.2kg, 90만원)는 강원도 화천 평창, 제주 등에서 자연방목과 집중 육성을 거친 한우를 엄선했다. 명품한우 특호(4.2kg, 70만원)는 논산, 함평, 영광 등에서 키운 한우로 부채살, 치마살 등 7가지 고급 부위를 세트로 구성했다. 명품사과 세트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사과며, 비파괴 당도 검사 등을 거쳐 선별로 사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도 롯데4선을 마련했다. 롯데4선은 명품특선 ‘수’, 롯데 단독 ‘진’, 명인명장 ‘혼’, 품질인승 ‘신’ 등으로 준비됐다. 특히 올 추석에는 예년 고가 상품보다는 중·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행복제안 중·저가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실속와인으론 코노수르 세트(5만원), 마스카롱 1호(8만원), 샤또와인(7만원), 등 5만원에서 12만원 대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전통주와 한차, 커피세트 등도 마련해 고객맞이에 한창이다. 배송서비스는 대부분 10월 2일까지 광주 전 지역 당일배송이 가능하다. 배송은 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서 생중계되며, 상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선물 종류는 각 백화점 인터넷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속파 주부라는 이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다.
특별한 선물은 유기농으로
‘빛고을시민생협’ 월계점은 추석한가위를 맞아 팔월한가위 자연드림큰잔치를 연다. 일반가로 추석선물세트를 10개 구매 시 1개를 덤으로 주고 생협통화인 세츠(CETS) 10만원권 구입 시 생협 친환경 정육 10%할인권을 증정한다. 조합원이 아니어도 조합원 가격으로 친환경 유기농 물품을 장만할 수 있다.
‘한 살림’매장에서는 면역력강화에 좋은 홍삼액을 추천한다. 홍삼액은 6년근 인삼만을 엄선, 찌고 말리는 과정을 2회 반복하기 때문에 사포닌 등 유효성분의 함량이 높다. 90ml 60봉을 10만원대에, 30봉을 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9월 28일까지 주문 예약을 받는다.
‘한겨레초록마을’은 올 추석에도 친환경 유기농 식품과 생활용품으로 실속 있는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 12만원의 한우 육수용세트부터 39만원 상당의 명품 한우구이세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마련됐다. 어르신 선물용인 보양 한우선물세트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과세트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산 원료를 사용해 인공색소대신 백년초, 뽕잎, 단호박, 치자 등 자연의 재료와 전래 방법으로 만들었다. 한과세트는 명절 때 마다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품목이다.
이은정·범현이·황혜영·김영희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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