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별 다른 느낌 없이 무덤덤하지만 사귈수록 진국인 사람, 야생화의 매력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바로 그런 멋 아닐까.
몇 해 전부터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경 혹은 조경으로 야생화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백석동에서 능곡방향에 자리 잡은 ‘이야기가 있는 야생초마을’ 마을지기 권희선씨도 이런 야생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 취미로 시작한 야생화가 이젠 그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 아예 야생초 마을을 차려놓고, 그 매력에 푹 빠져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권씨의 행복한 공간 ‘이야기가 있는 야생초마을’을 찾았다.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듯, 야생초를 감상할 수 있는 멋스런 공간
백석동 화훼단지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독특하고 예쁜 이름의 ‘이야기가 있는 야생초마을’(야생초마을). 입구에 놓인 돌절구엔 수련이 햇빛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감동은 시작에 불과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정겨운 야생초가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멋스럽게 전시되어 있어 마치 야생초 갤러리를 둘러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탁 트인 공간에 한 눈에 쫙 들어오도록 야생초를 배치해, 빽빽하게 꽃나무들을 들여놓은 여느 화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 집의 야생초 작품들이 하나같이 특색 있고 개성 있는 것은 야생초마을 마을지기 권희선씨의 감각이 남다르기 때문.
우연히 접한 야생초의 매력에 빠져 다년간 이 분야 권위자들을 찾아다니며 배웠다. 특히 석부에 대한 공부를 해온 그는 “자생식물과 우리 꽃으로 친환경적인 생태를 만들어서 식물과 인간이 하나 될 때 느끼는 즐거움,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어 야생초 마을을 열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야생초 판매, 조경시공과 함께 10월부터 석부강의(식물을 돌에 붙이는 방법)와 강사를 초빙해 민화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뿐 야생초를 기른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권씨는 “어떤 환경에서 야생초가 잘 자라는지 그 습성을 알려하지는 않고 ‘야생초 기르기가 어렵다’, ‘화원에서 생생하던 것이 집에만 가져가면 안 된다’는 말만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같은 야생초라도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야생초의 신비, 그러기에 4계절의 생태를 정확히 알아야하고 생육환경도 알맞게 조성해 주어야 한다. 야생초 기르기의 관건은 물주기와 통풍에 있는 만큼 자주 물을 주는 것을 피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주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한다.
권희선씨는 야생초를 심고 기르는 방법을 잘 몰라서 실패하는 이들을 위해 배양토의 비율이나 보기 좋게 심는 간단한 구도법 등은 판매 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 직접 고른 화분에 야생초를 골라 심은 후 집에 가져가기 전 이곳에서 야생초가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맡겨 둘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요즘은 미적 감각이 남다른 분들이 많아 기존 작품보다 자신이 직접 고른 화분에 야생초를 직접 배치하고 심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경우 새 화분에서 야생초가 변화된 생태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두었다가 가져가셔도 됩니다.” 같은 야생초라도 심는 화분에 따라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기 때문에 작품에 가까운 독특한 화분과 화기들이 구비되어 있는 것도 야생초마을의 특징이다.
권희선씨가 즐기는 것은 야생초를 돌에 붙이는 석부. 자연 그대로의 가공하지 않은 돌에 키가 크고 작은 야생초들을 조화롭게 붙여 기르는 야생초 석부의 매력은 화분에 심은 야생초와는 또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석부는 각각의 야생초의 생육조건이 잘 맞아야 하고 키의 높고 낮음을 조화롭게 배치라는 방법 등 소재의 생리를 알아야 실패하지 않는다. 야생초마을에서는 10월 중 1주일에 1회 진행하는 ‘석부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야생초와 함께 즐기는 향기로운 꽃잎차 한 잔~
“이곳에 들어오는 분들은 대부분 야생초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는 공통분모 때문에 쉽게 대화가 통하고 몇 년 지기처럼 마음이 통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꼭 야생초를 사지 않아도 제가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들렀다 꽃잎차 한 잔 하면서 부담 없이 야생초를 감상하시면 좋겠어요. 제가 바라던 것이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야생초가 주는 행복이 많이 전파되기를 바라는 권희선씨. 야생화를 공부하면서 만난 다양한 꽃들이 또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꽃잎차’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그래서 ‘이야기가 있는 야생초마을’ 한켠에 다양한 꽃잎차를 전시해 야생화를 감상하면서 다양한 꽃잎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야생초마을에서는 전문가가 청정한 지역에서 자란 꽃잎들만을 채취, 정성으로 덖어 만든 꽃잎차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도록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또 카페나 아파트 베란다 조경 등 조경시공도 각각의 분위기에 맞는 개성 있고 감각적인 조경시공으로 고객만족도가 높다. 오픈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은 쉰다.
문의 031-904-7992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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