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최은태 추천 ‘가마솥 순두부’

순두부의 참맛!

지역내일 2009-10-13 (수정 2009-10-13 오전 10:33:33)


손으로 직접 만든 달달한 맛이 으뜸
요즘 양림동 일대는 디자인 비엔날레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린다. 이장우 가옥의 ‘어울림’전 뿐 아니라 수피아여고 내의 수피아 홀에서 진행되고 있는 ‘클루 브랜드’전(The Clue Brand) 때문이다. 이장우 가옥의 생활에 어울리는 다양한 작품들을 둘러보고 수피아 홀까지 내친김에 가다보면 어느새 두 어 시간은 훌쩍 흘러가 배가 고파진다. 이장우 가옥 안에 판소리하는 부엉이와 장구, 해마로 만든 60년대식 펌프 등의 작품을 전시한 조각가 최은태씨는 오전 내내 전시장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있는 우리에게 초지일관 맛있는 순두부 집을 알고 있다고 바람을 잔뜩 넣었다. 일행은 흥흥! 거리며 맛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듣도 보도 못했다, 두부가 두부지, 그러면 밥을 사주라는 등 구시렁거리며 뒤를 따랐다. 수피아여고 새로 난 정문에서 직진으로 계속 걸어 골목 중간에 위치한 정말 가정집과 똑같은 집 안으로 들어섰다.

기름 한 방울 없는 담백한 맛이 일품인 고소한 순두부
영락없는 가정집이다. 부엌의 그릇이 대용량일 뿐, 마루 그대로 한상 가득 손님들이 앉아있고, 작은 방은 작은 방대로 점심 손님들이 가득 찼다. 이구동성 후루룩 쩝쩝 맛있는 소리만이 들린다. 맞다. 정말 담백한 맛이다. 에그 스크럼블 같이 오돌오돌한 게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힌다. 일반 음식점에서 먹는 미끈한 순두부 맛과는 달리 손으로 직접 만든 이 집의 순두부는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대표인 오정자(68) 씨는 “이틀에 한 번 직접 만들어서 고소하다. 근래 들어서는 나이 들어 일하니 너무 힘들어 모 두부는 만들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반찬도 남김없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이 담백하다. 기름기 한 점 잡히지 않고 매운맛으로 얼버무린 일반 순두부 맛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순두부 맛처럼 반찬 역시 입 안에서 간이 척척 맞는다.
“거봐요. 정말 맛이 담백하고 맛있잖아요. 순두부 안에 간간히 씹히는 고기 맛도 일품이지요?. 이렇게 맛있는 순두부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니까요.” 우리의 조각가 최은태 씨. 자기 돈으로 밥 사며 의기양양 입 안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이 늘어진다. 결국 우리는 밥 두 공기씩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말 고소하게 맛있다.
●차림표 :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생태탕. 김치찌개 각 5천원
●위치 : 양림동 수피아여고 정문에서 우회전 걸어서 3분내
●문의 : 062-653-1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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