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한결같다면 맛의 비결은 분명 있어
지난 밤 과음을 해서 속을 주체할 수 없다면 일부러 시간을 내 이곳, 금성식당을 찾아갈 볼 일이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적극 추천하는 알찬 맛 집이다.
화순, 군청 못미처 구 시장을 찾아 큰 길에서 좌회전 해 들어가면 허름해 보이는 70년대 식 간판의 ‘금성식당’이 보인다. 이 집에서만 30년 영업을 했다고 하니 화순에서는 이미 알 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해야 맞다. 들어선 집,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홍어탕 먹는 사람들이 테이블마다 조기알배기 같이 꽉 찼다. 술 먹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홍어탕이다. 적당히 쌉쓰름한 맛이 매운 맛과 어울려 환상의 시원한 맛을 보여준다. “내가 먹어본 홍어탕 중, 가격대비 가장 훌륭한 맛이다”고 선배는 말한다. 적당히 한 소큼 끓여져 나온 홍어탕이 다시 식탁 위에서 보글보글 끓여진다. 끓고 있는 탕을 한 수저 떠먹어본다. 맛있다. 시원하다. 굳이 술 탓을 하지 않더라도 속 풀이에는 더할 나위 없는 맛이다.
갖은 양념 넣어 뽑아 낸 육수로 끓여야 제 맛
홍어탕 안에는 별게 다 들었다. 홍어탕이니 홍어는 물론이고 조기, 꽃게, 적당히 끓는 것을 기다려 넣는 쭈꾸미, 시원한 맛을 내는 미더덕까지. 잘 뽑아낸 육수에 매운 고추 듬뿍 넣어 보글보글 끓으면 바로 먹는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에 땀을 뻘뻘 흘리며 어. 시원하다. 잘도 먹는다. 속이 다 개운해진다. 목포 먹갈치만을 사용한다는 갈치조림도 이집만의 별미이다. 비린내가 전혀 없어 속이 칼칼한 맛을 찾는 사람들에는 적극 추천하는 품목이다. 이 집의 주인인 김복순(58) 씨는 “별다른 것 없다. 집에서 먹는 것처럼 정성을 다할 뿐이다. 홍어가 좋아 홍어탕을 끓이고 손맛이 더해져 맛이 좋다는 소리를 들을 뿐이다”고 손사래를 친다. 아니다. 뭔가가 있다. 이 집만의 비법인 무엇인가 분명 있다. 그것이 손맛이든, 잘 뽑아낸 육수의 맛이든 홍어탕은 이 집 맛을 비교할 곳이 더 이상은 없을 것 같다. 맛 집을 추천한 선배는 “비싼 것도, 맛있다는 집도 찾아가 먹어보지만 내 속을 알고 달래줄 맛은 이 집만 한 곳이 없다”고 고백한다. 세상의 맛은 세상 모든 어머니의 손맛의 숫자와 같다는 말이 있다. 이제야 그 말의 뜻을 알겠다.
●차림표 : 홍어탕. 갈치조림. 조기탕. 1인분 각 5천원
●위치 : 화순 구시장내 들어서는 입구 중간 쯤
●문의 : 061-37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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