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추천 맛집 83

풍동 강신애 독자 추천 ‘사량도 횟집’

지역내일 2009-10-09
가을, 전어가 뭍으로 나와 활개 치는 시절이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면서 부둣가 어시장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막 잡아온 생선을 즉석에서 회 쳐 초고추장에 푹 찍어먹던 맛이 그리워지는 이유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일단 신선한 회를 그득하게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깐 일식집하고는 비교가 안 되지요. 예전에는 형제가 했는데 지금은 동생네 부부가 하더군요. 맛은 예전보다 더 좋아졌고요. 한상 가득 차려주고 덤으로 더 주고 해서 정이 가는 곳이에요.”
가을 전어를 수소문 하던 중 강신애 독자의 ‘사량도 횟집’ 추천사연을 읽었다. 기대에 가득차서 가보니, 사량도 횟집의 외부는 일식집 같았지만, 내부는 바닷가 횟집의 소박한 분위기였다. 막상 요리가 나오면서 횟집과 일식집의 중간 같은 느낌은 강해졌다.
점심 특선의 시작은 전어회, 전어회무침을 포함해서 산낙지, 멍게, 꼴뚜기, 게불, 병어, 메로구이, 꽁치구이, 문어숙회, 소라가 나왔다. 해산물로 포식을 하고, 채소 샐러드, 계란찜, 옥수수 철판 볶음과 담백한 채소 반찬으로 입가심을 했다.
드디어 가장 기대가 되었던 ‘회 모둠’이 상에 올랐다. 놀래미, 광어, 미역치, 농어가 두툼하게 썰어진 것을 상추에 싸 입 안 가득 오물오물 씹어 먹는 맛은 아주 달았다. 특히 이 집의 자랑이라는 ‘미역치’는 다른 생선보다 훨씬 더 쫀득거렸다.
사량도는 경남 통영 사량도 섬에서 따온 것으로 부부의 고향이다. 10년 전 가을, 이곳에 횟집을 연 이 후, 주방장인 남편은 주문과 동시에 생선을 잡고 회를 뜨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덧붙여 안주인은 10월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횟집은 슬슬 신바람이 난다고 귀뜸한다. 생선이 살이 올라 맛있어지기 때문이라고. 이 가을, 부둣가의 생선회가 그리웠던 것이 아주 뜬금없는 것은 아니었던가 보다.
한 가지 이 곳의 흠이라면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인데, 저녁에는 이면도로나 인근 학교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다.

● 메 뉴 : 회정식 점식 특선, 생멸치 조림 쌈밥, 활우럭 매운탕, 활어초밥, 회덮밥, 알탕 서더리탕, 알밥정식, 전복죽
● 위 치 :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896-6번지
●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자정
● 휴 무 일 : 연중무휴 (명절 당일만 제외)
● 주 차 : 5대 (저녁에는 정발고 운동장, 도로 갓길 주차 가능)
● 문 의 : 031-902-9311, 010-3095-5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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