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구청에서 피로연은 구내식당서

성북구 구청 동주민센터 무료 개방 … 구청장실은 혼주 휴식공간

지역내일 2009-09-29
구청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에서 피로연을 하는 건 어떨까. 혼주는 구청장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는 삼선동5가 신청사를 결혼식장으로 무료 개방한다. 구는 “신랑 신부나 그 가족 중 한명이라도 성북구 주민이면 구청을 결혼식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성북구 주민이 아닌 경우에도 건전한 혼례문화 정착을 위한 모범사례가 되는 경우 이용할 수 있다. 단 날짜가 겹치면 주민에게 우선권이 있다.
구에서 개방한 시설은 구청 내 성북아트홀 다목적홀 아리랑식당 구청장실 등이다. 폐백을 위한 사무실 공간과 지하주차장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성북아트홀은 구청 4층에, 다목적홀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고 수용인원은 각각 200명과 600명까지다. 음향 영상 조명시설도 갖추고 있어 결혼식에 사용할 수 있다.
피로연장으로는 200석 규모인 아리랑식당을 활용하면 된다. 구청장실은 혼주와 가족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다 소박한 결혼식을 원하면 구청이 아닌 구민회관 대강당과 20개 동 주민센터 강당과 강의실, 공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부러 관공서를 찾는 번거로움도 덜게 됐다. 신랑 신부가 원한다면 성혼선언에 이어 바로 혼인신고서에 서명하는 순서를 결혼예식에 넣을 수 있다. 구는 우선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개방할 계획이지만 신랑 신부가 원하면 평일에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단순한 공간개방이 아니라 건전하고 알뜰한 혼례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앞장서 촉매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화환을 받지 않거나 피로연을 생략하는 예식도 권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의 뜻에 공감한 지역 복지재단에서 카펫과 주례단상 폐백용품 등 결혼식에 필요한 소품을 1200만원 상당 제공, 눈길을 끈다. 구는 혼주가 원할 경우 하객들에게 구내 식당음식을 실비로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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