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자전적 정치에세이 ‘정치 에너지’(후마니타스)를 내놓았다. ‘더 진보적이고 민주적이며 서민적이어야 한다’는 다짐임과 동시에 ‘정세균’다운 자기고백이다.
정치인의 자전적 에세이에는 일정한 틀이 있다.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워야 했던 어린시절, 주경야독, 약속된 것 같았던 결혼, 우연한 계기에 잡은 정치입문, 적당한 타협에 맞섰던 정치활동 등등. 화려한 수사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로 작정하고 썼지만 어디서 본 듯 한 문구. 위인전을 닮기 십상이다.
정 대표의 글도 이런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굳이 포장하려 하지 않았다. ‘척’하지 않고 담담하게 써 내려 갔다. ‘실사구시’를 신조로 삼았지만 그 자신도 화려한 말과 글을 부러워했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민주당 대표로 취임 한 후부터 이 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치학자와 주고 받은 토론을 비서관이 재구성해 출판사와 함께 책으로 묶었다고 했다. 말은 자기 것이지만 글은 주변의 것이라는 솔직한 답인 셈이다.
정 대표는 책에서 최근 자신이 주창하고 있는 ‘민생연합’(
내일신문 9월11일 4면)의 모습을 제시했다.
그는 “반MB 전선이우리가 추구하는 전부가 아니며 국민이 진정 원하는 대안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민주연합, 지역연합을 뛰어넘는, 민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촛불정국과 관련해서는“ 거리의 촛불을 아름답다고 추앙만 하는 지식인이나 촛불을 횃불로 만들어 정권 퇴진에 나서자는 운동가에게는 동조하기 어려웠다”며 “촛불이 마치 대의정치를 대체할 수 있는 힘인 양 주장하는 일부 진보파들을 볼 때 책임성의 결핍도 느꼈다”고 지적했다.
대의정치의 본산인 국회가 무기력하게 배제된 현실에서 여당 뿐 아니라 야당의 책임도 크다는 자기반성도 내놓았다.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소회와 평가도 담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내가 만나 본 대통령은 지나치게 솔직했고 주도 면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여야로 갈라진 채 만나지 않았다면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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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자전적 에세이에는 일정한 틀이 있다.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워야 했던 어린시절, 주경야독, 약속된 것 같았던 결혼, 우연한 계기에 잡은 정치입문, 적당한 타협에 맞섰던 정치활동 등등. 화려한 수사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로 작정하고 썼지만 어디서 본 듯 한 문구. 위인전을 닮기 십상이다.
정 대표의 글도 이런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굳이 포장하려 하지 않았다. ‘척’하지 않고 담담하게 써 내려 갔다. ‘실사구시’를 신조로 삼았지만 그 자신도 화려한 말과 글을 부러워했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민주당 대표로 취임 한 후부터 이 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치학자와 주고 받은 토론을 비서관이 재구성해 출판사와 함께 책으로 묶었다고 했다. 말은 자기 것이지만 글은 주변의 것이라는 솔직한 답인 셈이다.
정 대표는 책에서 최근 자신이 주창하고 있는 ‘민생연합’(
내일신문 9월11일 4면)의 모습을 제시했다.
그는 “반MB 전선이우리가 추구하는 전부가 아니며 국민이 진정 원하는 대안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민주연합, 지역연합을 뛰어넘는, 민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촛불정국과 관련해서는“ 거리의 촛불을 아름답다고 추앙만 하는 지식인이나 촛불을 횃불로 만들어 정권 퇴진에 나서자는 운동가에게는 동조하기 어려웠다”며 “촛불이 마치 대의정치를 대체할 수 있는 힘인 양 주장하는 일부 진보파들을 볼 때 책임성의 결핍도 느꼈다”고 지적했다.
대의정치의 본산인 국회가 무기력하게 배제된 현실에서 여당 뿐 아니라 야당의 책임도 크다는 자기반성도 내놓았다.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소회와 평가도 담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내가 만나 본 대통령은 지나치게 솔직했고 주도 면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여야로 갈라진 채 만나지 않았다면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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