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되찾은 이웃들 17

선무도로 건강찾은 김은영씨

내 안의 스트레스와 몸의 불균형, 선무도로 되찾다

지역내일 2009-08-28

“극한 상황의 스트레스로 무기력증에 빠져 살아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닐 정도로 건강이 악화 됐었죠.” 탄현동 (사)세계선무도협회 일산지원에서 만난 김은영(보리)씨는 그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고 밝은 모습이다. “선무도의 효과는 경험을 해야만 알게 된다”는 그는 선무도 수행으로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되어 질병예방과 치료효과가 크다는 것을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김은영씨가 선무도를 만난 인연도 특별하다. 무남독녀로 부족한 것 없이 살았던 집안이 주변 사람의 배신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그 충격으로 부모님이 병을 얻고 갑자기 닥친 일에 도움 청할 곳도 없이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그 자신도 두통과 불면증, 심장병 등 신체균형이 깨지면서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남독녀로 혼자 모든 것을 누렸지만 또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지요. 억울하고 누구에게 의지할 곳 없이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편두통에 좌골신경통, 생리불순, 나중엔 길을 가다가 길을 잃을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겼어요.”
남편인 선무도 일산지원 원장인 이승엽(정견)씨를 만난 것도 그 때. 친정아버지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아버지를 간호하던 이씨를 좋게 본 친정아버지가 연결고리가 되었다고. 사실 이승엽씨도 김은영씨 못지않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군복무 시절 상사에게 잘못 맞아 척추 뼈를 다쳐 턱관절까지 이상이 와 평생 치아교정기를 끼고 살아야 할 정도로 장애가 생겼다. 폐인처럼 지내던 그를 구제해주었던 것은 선무도.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지만 오히려 몸과 마음의 병이 깊어지기만 했던 그를 바로 서게 한 것이 선무도였다고 한다.

몸과 마음, 적절한 조화로 건강을 얻다
선무도는 흔히 위빠사나라고도 불리는 수행법으로 무술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린 데서 기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들어와 승려들의 심신연마와 호신술로 익혀졌다고 한다. 선무도는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방편으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요가나 명상을 아우르는 관법수행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워 익힐 수 있는 수련법이다.
“명상 체조 요가 기공 무술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수련법이나 함부로 해서는 오히려 몸을 해칠 수가 있다”는 김씨는 결혼 초기 몸이 극도로 나쁜 상황에서도 남편 이승엽 원장은 선무도를 권하지도 가르쳐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화로 인해 몸의 상기(上氣)가 너무 많아 하나하나부터 몸을 움직이면서 서서히 시작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라는 것.
“선무도는 느슨하게 몸을 이완시키는 것으로 시작해 기공으로 집중력을 길러주고 명상으로 갈무리하는 것으로 진행되지요.”
요가나 무술 등 육체적인 수련법이 포함되어 있지만 무엇보다 선무도 수련의 궁극적 목적은 “외부여건에 의해 상처나 심리가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의 문제, 모든 심리적 문제들은 내 자신 스스로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 마음공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몸 건강하고 씩씩하게, 마음 즐겁고 행복하게
선무도는 몸을 건강하게 단련하는 방법. 김은영씨는 선무도 수련을 통해 “마음의 건강=몸의 건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즉 마음속의 화병을 치료하면서 몸이 움직여지고, 몸이 아픈 것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아픈 것과 친구가 되어 더 조심함으로써 몸이 편안해지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아픔이 있다. 아기가 장애를 갖게 된 것도 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김은영씨.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이 원장의 말처럼 마음속에 자리 잡은 서운함, 분노, 증오, 편견과 선입견으로 특정가치관 등의 에너지를 정화해나가는 수행으로 마음의 자유로움을 찾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수행단계”라지만 마흔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고 밝은 그의 모습에서 ‘선무도’ 수행은 건강한 삶의 길잡이가 될 것이 틀림없다는 믿음이 생긴다.
선무도는 사범들이 쉽게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곳은 서울 2곳과 경기도에서는 일산지원이 유일하다. 일산지원의 수련은 월~금요일까지 주5일 수련과 월·수·금 주 3회 수련이 있다. www.다음카페.일산선무도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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