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9일자)

지역내일 2009-09-09
소원을 말해봐?
PCA생명 마케팅팀 정은영 부장


어릴 적엔 꿈이 많았던 것 같다. ''노래''도 하고 싶고, ''의사''도 되고 싶고 해서 초등학교 시절 나의 꿈은 ''노래하는 의사''였던 것 같다. 그 꿈이 황당하긴 했지만,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 시절이고,
열심히만 하면 다 가능할 것 같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미래에 대한 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나의 모든 인생계획은 "한 달" 단위이다.
이번 달에 어떤 일을 처리해야 하고, 이번 달에 얼마만큼의 생활비를 써야 하고, 이번 달에 얼마큼의 저축을 해야 하고, 모든 일은 꿈 보다는 하루 하루를 처리하는데 집중 되고 있다. 일단 아무 생각하지 말고, 돈을 모으자. 돈을 모으면 만사 오케이다.

어느 퇴직한 공무원의 이야기
남 부러울 게 없는 퇴직한 공무원. 공무원 연금을 받으며 사시는 그 분은, 소위 시부모 0순위이시다. 요즘 결혼할 때, 제일 먼저 보는 조건이 연금 받는 시부모란 애기가 있다. 늙어서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는 시부모가 혼수 제 1 조건이 되어 버렸다. 며느리와 자녀에겐 일등 아버지, 시아버지가 되셨지만, 정작 본인은 어떨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딱히 할 일이 없으신 그 분은 매일 동네 뒷산을 돌고 온 후, 아침 드라마를 보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아침 드라마를 다 보아도 11시밖에 되질 않았다. 오후시간은 더 막막하다. 집에서 인터넷 바둑을 하고, 책을 몇 페이지 읽다가 낮잠을 잔다. 그리고, 늦은 오후가 되고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6시쯤 돌아온 아내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저녁 TV을 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그리고 생각한다. 내일은 무얼 해야 하나....
젊은 시절 열심히 일했고,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모았을 뿐이다.
그런데, 막상 은퇴하고 보니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자니 자신이 없고 두려울 뿐이다.

다시 꾸는 꿈_매직넘버
30‐40대에, 60대의 은퇴 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지 않은 사람은 위의 퇴직한 공무원처럼 하루하루를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은퇴 후에 골프를 치겠다, 여행을 가겠다라는 것은 은퇴 후 꿈이 아니다. 한달 30일 중에 골프 2‐3일, 해외여행 5일을 갔다 온다고 해도 나머지 20일은 무엇을 하면 보낼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꿈이 꿈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한다. 모든 목표는 숫자로 표현될 때 그 목표가 허상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막연히 "시골로 내려가 농사지으며 살겠다" 가 아닌, “[55]세가 되면 경기도 여주에 [500평]의 농장을 마련하여 남편과 귀농해서 살겠다” 라고 나만의 [매직넘버]를 만들어 보자.
나만의 [매직넘버]로 소원을 말해보자. 매직램프의 지니가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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