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쓰는 ‘가볼만한 곳 탐방기’ ?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지역 체육문화 구심점 역할 자임·불편한 대중교통 개선 필요

지역내일 2001-08-07
시민과 함께 하는 종합 스포츠센타를 꿈꾸며
금오산 도립공원을 올라가 본 사람이라면 한 번은 지나쳐야 할 곳이 있다. 올림픽 마크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이 그곳이다.
91년 12월에 개관한 이곳은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리에 개최한 기념으로 시민체력을 증진시키고 생활문화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만들어졌다.
총 부지 4,867평으로 각종 체육 문화 시설을 두루 갖춘 지역 체육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내에 꾸며진 예식장 같은 경우 결혼시즌엔 한 달에 10여 건을 치루기도 하는데 원한다면 식당까지도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한 결혼비용을 원하는 알뜰파 신혼부부들에겐 여전히 인기가 좋다.

늘 새로운 것을 제공하려는 노력
이 곳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수영장이다.
수영장은 총 6레인으로 강사만 8명이고, 총 회원 수의 70-80%를 이 프로그램이 차지할 만큼 호황인 과목이다. 몇 군데 새로 생긴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 곳을 이용하는 회원 수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회원들의 꾸준한 사랑 덕에 ‘아쿠아로빅반’을 신설한 적도 있었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회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중도하차를 해야 했다. 영·유아반 수업도 만들었지만 유아들과 일반인들의 수온 차이를 극복할 수가 없어 지금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영장을 이용하는 최저 연령층이 되었다.
구미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챠밍 교실’의 경우엔 젊은 주부들과는 달리 에어로빅이 힘
에 부쳤던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다. 에어로빅처럼 동작이 크지 않고 체력적인 소모도 적어 회원 수가 조금씩 늘어간다고 한다.
이 곳에서 하는 운동들이 거의 대부분 생활체육 개념이라 오랫동안 이 곳을 이용하는 회원들은 자꾸 더 전문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 기대에 더 이상 부응하지 못하는 게 늘 아쉽다는 게 강사들의 생각이다.

넉넉한 이용시간과 저렴한 비용
올림픽기념관은 06:00시부터 22:00까지 운영하고 있다. 총 16시간을 운영하는 탓에 강사들도 2교대를 하고 있다. 수영장이 가장 바쁜 시간은 오전 열 시 무렵. 남편과 아이들의 뒤치닥거리를 모두 끝낸 30-40대의 주부들이 찾기 때문이다.
수영장은 성인의 경우 월 4만원의 회비가 필요하고, 청소년은 3만4000원, 어린이는 2만8000원이다. 비회원으로 1일 이용시에는 성인이 2500원, 청소년 2200원, 어린이 2000원의 비용만 있으면 된다.
헬스교실은 월 회비가 3만원, 에어로빅은 2만5000원으로 사설학원의 거의 절반 수준이고 실내테니스 교실은 3만원, 챠밍 교실은 1만5000원, 배트민턴이 2만5000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농구와 탁구는 1일 이용시 2시간 기준으로 2000원이다. 올림픽 기념물이 있는 전시실 견학은 무료이다.

식상한 교육, 대중교통 이용 어려워다른 많은 사설학원들이 있지만 올림픽기념관엔 회원 수만 ,000명이다. 강사들의 교육이 맘에 들어서일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3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용자들과 인근 주민들을 위한 소공원과 벤치들 역시 회원들의 눈엔 만족스러웠으리라.
하지만 다루는 것이 생활체육 개념이라 오랫동안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그 교육들이 식상하게 느껴진다는 것과 문화적인 행사들과 연관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셔틀버스의 운영 문제이다. 주차장이 넓긴 하지만 차량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간혹 어린이들을 동반해야 하는 주부들의 놀이방 건의도 있지만 무엇보다 셔틀버스를 운영했으면 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권은경 리포터 folkk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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