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엄태범 교수
1960년대 우리나라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 사람을 초빙해 자문을 구했더니 가뭄에도 불구하고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는 자문해 줄 것이 없다고 그냥 돌아갔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일한 수원인 갈릴리 호수에서 사막까지 물을 끌어와 농작물 하나하나에 물을 주는 점적관수를 설치하는데 엄청난 자금을 농업에 투자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2.7%에 불과한 농민이 국민 식량의 95%를 책임지고 있으며 연간 12억 달러에 달하는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 농촌은 한-EU 및 한-미 FTA 등 수입개방이 급속히 진행돼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농촌에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되었다. 농촌인구는 최근 25년사이 삼분의 일이 줄어 총인구의 7.3% 불과하며 60세 이상 노인이 농촌인구의 40%에 이르고 있다. 또한 농촌 총각 10명중 4명이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병원과 학교의 수준이 도회지에 비해 열악하다. 이밖에 많은 것들이 우리 농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언젠가는 도회지를 떠나 편히 쉬기를 원하는 마음속의 고향인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내·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에서는 ‘우리 농촌의 경쟁력은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은 분명 희망이 있고 충분한 경쟁력도 갖고 있다. 도회지 사람들의 63%가 은퇴 후 농촌에서 살기를 원하며, 91%는 농촌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농촌의 공익적인 기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 도시민의 귀농·귀촌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그 이유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도시에서 직장을 잃거나 사업 실패로 농업을 선택했다면, 요즘의 귀농·귀촌은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과 맑은 공기, 풍요로운 들녘을 즐기면서 생활하고자 새로운 삶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국민의 78%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쌀을 포함한 우리 농산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수입농산물보다 안전한 우리농산물을 먹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 이탈리아의 슬로푸드운동 등 선진국에서도 건강과 환경을 위해 지역농산물을 적극 소비하고 있다.
앞으로 농촌은 도시민에게 중요한 생활 문화 공간이 되어 그 수요는 매년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 따라서 아름다운 농촌경관은 도시민에게 삶의 질을 높이고 농민에게는 농가소득을 높여 주는 또 하나의 상생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도 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농가소득보전을 위하여 직접지불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농업투자 펀드를 2010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여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농촌주거환경을 중소도시 수준으로 향상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개방 확대에 적응이 어려운 고령 중·소농에 대한 특별대책을 강구해 농촌의 안전망을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변화는 위기에 놓인 우리 농업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농업을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고, 도·농간 균형발전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고 싶은 농촌을 구현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우리 농촌을 살려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공기나 물의 고마움을 별로 생각하지 않듯이 농업은 우리에게 식량을 제공하여 목숨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이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농업은 결코 ‘걸림돌’이나 ‘밑 빠진 독’이 아니며 균형 발전에 중요한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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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범 교수
1960년대 우리나라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 사람을 초빙해 자문을 구했더니 가뭄에도 불구하고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는 자문해 줄 것이 없다고 그냥 돌아갔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일한 수원인 갈릴리 호수에서 사막까지 물을 끌어와 농작물 하나하나에 물을 주는 점적관수를 설치하는데 엄청난 자금을 농업에 투자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2.7%에 불과한 농민이 국민 식량의 95%를 책임지고 있으며 연간 12억 달러에 달하는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 농촌은 한-EU 및 한-미 FTA 등 수입개방이 급속히 진행돼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농촌에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되었다. 농촌인구는 최근 25년사이 삼분의 일이 줄어 총인구의 7.3% 불과하며 60세 이상 노인이 농촌인구의 40%에 이르고 있다. 또한 농촌 총각 10명중 4명이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병원과 학교의 수준이 도회지에 비해 열악하다. 이밖에 많은 것들이 우리 농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언젠가는 도회지를 떠나 편히 쉬기를 원하는 마음속의 고향인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내·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에서는 ‘우리 농촌의 경쟁력은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은 분명 희망이 있고 충분한 경쟁력도 갖고 있다. 도회지 사람들의 63%가 은퇴 후 농촌에서 살기를 원하며, 91%는 농촌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농촌의 공익적인 기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 도시민의 귀농·귀촌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그 이유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도시에서 직장을 잃거나 사업 실패로 농업을 선택했다면, 요즘의 귀농·귀촌은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과 맑은 공기, 풍요로운 들녘을 즐기면서 생활하고자 새로운 삶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국민의 78%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쌀을 포함한 우리 농산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수입농산물보다 안전한 우리농산물을 먹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 이탈리아의 슬로푸드운동 등 선진국에서도 건강과 환경을 위해 지역농산물을 적극 소비하고 있다.
앞으로 농촌은 도시민에게 중요한 생활 문화 공간이 되어 그 수요는 매년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 따라서 아름다운 농촌경관은 도시민에게 삶의 질을 높이고 농민에게는 농가소득을 높여 주는 또 하나의 상생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도 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농가소득보전을 위하여 직접지불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농업투자 펀드를 2010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여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농촌주거환경을 중소도시 수준으로 향상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개방 확대에 적응이 어려운 고령 중·소농에 대한 특별대책을 강구해 농촌의 안전망을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변화는 위기에 놓인 우리 농업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농업을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고, 도·농간 균형발전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고 싶은 농촌을 구현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우리 농촌을 살려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공기나 물의 고마움을 별로 생각하지 않듯이 농업은 우리에게 식량을 제공하여 목숨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이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농업은 결코 ‘걸림돌’이나 ‘밑 빠진 독’이 아니며 균형 발전에 중요한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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