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무용단 강윤나 단장

"섬세하고 우아한 동작으로 고양시를 알린다"

지역내일 2001-08-06
고양무용단(단장 강윤나)은 명실공히 고양시를 대표하는 무용단으로서의 자긍심이 있다.
우리 장단에 몸을 싣고 섬세한 손놀림과 발동작으로 가락을 느끼는 15명의 작은 집합체. 그들은 모두 고양시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이곳에서 춤을 배웠다. 그만큼 고양시의 사정에 익숙한 그들은 고양시를 아낄 줄 안다. 96년 강 단장이 고양무용단을 창단하게 된 것도 고양시를 대표할 만한 이렇다 할 무용단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고양시와 고양시민을 위한 각종 행사나 대외적으로 고양시를 알려야 하는 일엔 단원 모두가 발벋고 나섰다. 일종의 고양시립무용단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으로 강 단장의 사비를 모아 공연하고 무용단을 운영했다. 일정한 지원금도 문화사업 계획도 잡혀있지 않은 상태였던 터라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컸다.
강윤나 단장 역시 14세에 무용을 시작, 1기 국립무용단원 생활 이후 결혼생활과 출산으로 무용은 의식적으로 피하고 살았다. 30여년만에 재출발한 무용가로서의 인생은 깊은 연륜과 튼튼한 가정이라는 디딤돌이 있는 반면 의외의 걸림돌도 속속 나왔다.
그런 면에서 고양무용단의 출발과 강 단장의 예술인생의 시작은 비록 그 시기는 다르지만 '고통'을 동반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강 단장은 진주개천예술제 대통령상, 제12회 예술대상(무용부문) 수상을 거쳐 현재 국민대 사회교육원에 출강하면서도 고양무용단을 이끌고 한국무용협회 고양시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맹렬한 활동가다.
'99전국무용제, 제9회 경기무용제, 2000 춤대공연 등 크고 작은 무용제와 발표회를 통해 고양무용단의 공연을 안무, 지도하고 있으며 일일이 춤사위를 수정해 주는 등 단원들에게 있어서 그는 맵고 짠 스승이자 어머니다.
비전이 약하다는 이유로 탈단하려는 단원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등록금이 부족한 단원의 등록금을 막아주는 일, 자신의 개인 무용단이 아닌 고양시를 대표하는 무용단으로 자리잡게 하는 일 등은 말처럼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강 단장은 "고양시를 대표한다고는 하지만 월급 제대로 못주면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돼 가는 사람을 말릴 방법이 없어 허탈하다. 그러나 무슨 큰 행사가 있으면 다른 일하던 단원들도 빠짐없이 참여해 얼마나 큰 결속력을 보여주는지 대견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무용단과 나는 그저 한솥밥 먹는 가족이다. 밥상에 수저만 하나 더 놓으면 되는 것처럼 인생은 그렇게 서로 어울리고 둥글어지며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강 단장.
오랫동안 고였던 예술가로서의 에너지를 쏟아내기에도 바쁜 일정을 사는 그가 유독 '외씨버선의 멋이 돋보이는 태평무'를 좋아하는 것도 사람들의 태평성대를 비는 마음이 그만큼 크고 소중해서라는데 그가 중국과 일본 초청공연을 앞두고 하는 생각은 또 무엇일까.(031-919-0019)
이영란 리포터 dazzle77@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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