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위해 영향력 행사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
‘승자는 혼자다’
파울로 코엘료/ 임호경 옮김
문학동네/ 1·2권 1만5백원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등 선이 굵은 소설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1억5000만명의 독자를 가진 파울로 코엘료의 새 책 ‘승자는 혼자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꿈이 어떻게 조작되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살펴보는 새로운 여정이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잃어 가는가’를 보여준다.
‘승자는 혼자다’는 ‘명성’의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 일명 ‘슈퍼클래스’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시대의 승자의 모습은 ‘세계화’를 통해 이미 우리 앞에 제시돼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비즈니스와 정치뿐 아니라, 할리우드와 전세계의 유명인사들을 생중계해주는 인터넷과 티브이, 각종 매체 덕분이다. 우리는 매일 전세계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즐기고 있다. 누가 누구와 결혼을 몇 번째 하는지에 대해 우리 이웃집 소식보다 훤하다.
슈퍼모델과 결혼한 대통령, 전세계인의 옷 입는 방식을 바꾸는 일류 디자이너들과 모델, 천문학적 액수의 몸값을 받는 스포츠 스타, 광고와 이적료를 통해 이들을 쥐고 흔드는 세계의 갑부들. 이들이 바로 이 시대의 승자일까.
명성에 대한 우리의 기준을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패리스 힐튼을 보라. 그녀는 실체가 없는 이미지의 전형이다. 배우도, 모델도, 가수도 아닌 그녀가 왜 ‘스타’일까.
이 소설의 배경이 칸 영화제인 것은 그런 맥락에서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들만의 잔치’인 아카데미 영화제와는 달리, 칸 영화제가 전세계의 진지한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영화의 축제라는 믿음은 이미 옛말이 됐다. 시사회와 시상식이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의 레드카펫은 이제 패션쇼의 런웨이다. 영화 따윈 잊어라. 이제 칸은 패션쇼일 뿐이다.
이 화려한 명성의 장에 다섯 인물이 모인다. 파울로 코엘료의 펜은 얽히고 설킨 그들의 24시간을 좇아 숨 가쁘게 달려간다.
작가는 칸 영화제의 여운을 본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은 1953년 칸 영화제에서였다. 19세의 한 프랑스 처녀가 칸 해변에서 그런 유의 취잿거리만 찾아다니는 사진기자들 앞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포즈를 취했다. 얼마 후, 그녀는 스타덤에 오르고 그녀의 이름은 전설이 됐다. 브리지트 바르도, 그리고 지금, 젊은 여자들은 자기도 그녀처럼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 중에 여배우라는 직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예쁘기만 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코엘료는 이 책 ‘승자는 혼자다’를 통해 승자의 정의를 내리려고 한다. “진정한 승자란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때로 실패하더라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진정한 승자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힘과 영향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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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혼자다’
파울로 코엘료/ 임호경 옮김
문학동네/ 1·2권 1만5백원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등 선이 굵은 소설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1억5000만명의 독자를 가진 파울로 코엘료의 새 책 ‘승자는 혼자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꿈이 어떻게 조작되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살펴보는 새로운 여정이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잃어 가는가’를 보여준다.
‘승자는 혼자다’는 ‘명성’의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 일명 ‘슈퍼클래스’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시대의 승자의 모습은 ‘세계화’를 통해 이미 우리 앞에 제시돼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비즈니스와 정치뿐 아니라, 할리우드와 전세계의 유명인사들을 생중계해주는 인터넷과 티브이, 각종 매체 덕분이다. 우리는 매일 전세계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즐기고 있다. 누가 누구와 결혼을 몇 번째 하는지에 대해 우리 이웃집 소식보다 훤하다.
슈퍼모델과 결혼한 대통령, 전세계인의 옷 입는 방식을 바꾸는 일류 디자이너들과 모델, 천문학적 액수의 몸값을 받는 스포츠 스타, 광고와 이적료를 통해 이들을 쥐고 흔드는 세계의 갑부들. 이들이 바로 이 시대의 승자일까.
명성에 대한 우리의 기준을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패리스 힐튼을 보라. 그녀는 실체가 없는 이미지의 전형이다. 배우도, 모델도, 가수도 아닌 그녀가 왜 ‘스타’일까.
이 소설의 배경이 칸 영화제인 것은 그런 맥락에서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그들만의 잔치’인 아카데미 영화제와는 달리, 칸 영화제가 전세계의 진지한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영화의 축제라는 믿음은 이미 옛말이 됐다. 시사회와 시상식이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의 레드카펫은 이제 패션쇼의 런웨이다. 영화 따윈 잊어라. 이제 칸은 패션쇼일 뿐이다.
이 화려한 명성의 장에 다섯 인물이 모인다. 파울로 코엘료의 펜은 얽히고 설킨 그들의 24시간을 좇아 숨 가쁘게 달려간다.
작가는 칸 영화제의 여운을 본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은 1953년 칸 영화제에서였다. 19세의 한 프랑스 처녀가 칸 해변에서 그런 유의 취잿거리만 찾아다니는 사진기자들 앞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포즈를 취했다. 얼마 후, 그녀는 스타덤에 오르고 그녀의 이름은 전설이 됐다. 브리지트 바르도, 그리고 지금, 젊은 여자들은 자기도 그녀처럼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 중에 여배우라는 직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예쁘기만 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코엘료는 이 책 ‘승자는 혼자다’를 통해 승자의 정의를 내리려고 한다. “진정한 승자란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때로 실패하더라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진정한 승자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힘과 영향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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